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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문학: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또한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는 경계가 없이 확장하며, 인생 주기가 있는 생명체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꽃을 피우고 생을 마치는 흥망성쇠를 거친다.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고 많은 사람의 삶이 덧대어져 끊임없이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완성되며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아주 길고 긴 이야기와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 2020. 12. 4.
《세상 친절한 중국 상식》62가지 질문으로 들여다본 중국인의 뇌 구조 ‘아시아의 진주’ 홍콩은 자유의 상징이었다. 홍콩보안법은 그러한 홍콩의 공기를 바꿔놓고 있다. 내일의 홍콩이 어떻게 될지 섣불리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어제의 홍콩과 다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28쪽 대체 왜 중국 네티즌들은 마오쩌둥의 ‘마오’만 나와도 예민하게 반응할까? 중국 지도부가 오랜 세월 마오쩌둥을 성스럽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1당 독주 체제인 중국에서 공산당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당의 창립자인 마오쩌둥을 신격화할 수밖에 없다. 화궈펑 전 주석은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은 모두 옳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덕분에 중국은 여전히 마오쩌둥의 나라다. / 44쪽 문화대혁명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처럼 10대 한복판에서 문화대혁명을 겪은 수재들이었다.. 2020. 12. 3.
《이야기의 탄생》 - 나는 이 책이 스토리텔링에는 관심이 없어도 인간 조건의 과학에는 호기심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를 바란다. 물론 특히 작가들의 관심을 원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뇌를 사로잡아 관심을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모두가 각자의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 17쪽 -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극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한다. 낯선 마음으로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그 인물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극적인 싸움을 제공하는 이유는 그가 성공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결함 때문이다. -84쪽 - 조지프 캠벨은 “한.. 2020. 12. 2.
《후배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당신의 가치는 성과가 아니라 사람에 있다. 1장 당신에게는 ‘내 사람’이 있는가 미국 선거 캠페인의 러닝메이트인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스폰서십의 가장 궁극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관계의 기본적인 바탕은 신뢰지만, 그 외에도 해당 부통령 후보가 캠프에 성과와 충성심을 보여 주고, 가치 상승을 가져다주리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성립될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 중 부통령 후보는 토론과 유세에서 효과적으로 대리 역할을 수행하고(성과), 당의 이념적 분열을 해소하고 지리적 다양성을 확보하며(가치 상승), 늘 대통령 후보의 의견과 요구에 부응함으로써(충성) 캠프의 선봉에 있는 후보가 표심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만약 그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다면, 부통령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동시에 아주 민감한 정보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손.. 2020. 12. 1.
《공정하다는 착각》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승자에겐 오만을, 패자에겐 굴욕을] 능력주의는 승자에게 오만을, 패자에게 굴욕을 퍼뜨릴 수밖에 없다. 승자는 자신의 승리를 ‘나의 능력에 따른 것이다. 나의 노력으로 얻어낸, 부정할 수 없는 성과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다’라고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덜 성공적인 사람들을 업신여기게 된다. 그리고 실패자는 ‘누구 탓을 할까? 다 내가 못난 탓인데’라고 여기게 된다. [정말 반드시 ‘정의’로 귀착될까?] 버락 오바마는 그런 믿음을 가졌고, 종종 표현했다. 그는 마틴 루서 킹(Martin Luther King, Jr.)의 다음과 같은 말을 즐겨 인용했다. “도덕 세계의 궤적은 길다. 그러나 반드시 정의를 향해 휘어진다.” 그가 얼마나 이 말을 좋아했는가 하면, 대통령이 된 뒤 연설과 선언에서 33차례 인.. 2020. 11. 30.
《캐털리스트》The Catalyst * 유권자들은 투표를 할 때 어떤 후보가 자신의 가치관을 대변해줄까를 고려하기보다는, 항상 지지해오던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한다. 기업들은 어떤 프로젝트가 주목할 만한지를 살피기보다는, 전년도 예산을 생각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투자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존 투자방식을 참고해 언제나 해오던 대로 투자를 한다. 관성에 따라 대부분의 가족들은 매년 비슷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며, 단체들은 기존의 활동을 접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를 꺼린다. _16~17쪽 * 인간에게는 자유와 선택권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행동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인식한다. 무작위적으로 외부의 영향을 받거나 다른 누군가의 의지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무언가를 선택한다고 인식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 2020. 11. 29.
《권력의 배신》The Politics Industry 이 책이 내가 쓴 마지막 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기업과 국가가 전략적 사고와 통찰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과 기업, 정부 리더들을 지도하는 일을 지속한 뒤 돌이켜볼 때, 이 책이 가장 중요한 저서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정치를 위한 해결책과 실행방안, 그리고 성과 창출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당파적 교착 상태에빠져 있는 미국 정치를 혁신하고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로드맵이다. (본문 8~9쪽, 〈서문 Ⅰ〉 중에서) 중요한 두 경쟁자가 싸우는 복점 구조가 본질적으로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가 현재처럼 구조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항상 동일한 두 경쟁자가 공익에 그다.. 2020. 11. 10.
《엘리트 세습》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오늘날 중산층 어린이는 학교에서 부유층 어린이에게 뒤처지고 중산층 성인은 직장에서 명문대 졸업자에게 밀려난다. 중산층에겐 기회가 차단된다. 그것도 모자라 소득과 지위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비난한다. 모두가 규칙대로 해도 부유층만 승리하는 경쟁인데 말이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엘리트에게도 해롭다. 그런 교육관 때문에 부유한 부모들은 자녀의 엘리트 교육에 수천 시간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다. - 「서문」 중에서 엘리트 대학 졸업자들이 최고 직업을 독점하는 동시에 초고숙련 근로자에게 유리한 신기술을 고안해 최고 직업은 더 훌륭해지고 나머지 직업은 더 열악해지는 것이다. 능력으로 얻은 근로소득 덕분에 엘리트 부모의 엘리트 교육 독점 현상은 세대가 바뀔수록 점점 더 심화된다. 이와 같이 능력주의는 교육과 직업 .. 2020. 11. 10.
《아비투스》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아무튼 돈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다른 자원들도 의미 있는 삶, 영향력, 만족감 등에 돈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르디외는 탁월함의 전제 조건을 자본이라고 보는데, 그가 말하는 자본에는 돈과 능력 이외에 많은 것이 포함된다. 출신 배경과 인맥도 자본이다. 교육, 관계 맺는 방식, 미적 감각, 달변과 적합한 목소리 톤, 당당한 자세도 자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낙관주의와 안정적인 정신도 자본이다. -「1장 |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22쪽 모든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된 불안감은 자신의 그림자를 뛰어넘어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라는 격려이기도 하다. 이때 일곱 가지 자본 유형을 알면 도움이 된다. 이는 물질적, 비물질적 자원으로서 체계적으로 증가하며 우리의 아비투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2020. 10. 8.
《라스크 캠페인 》미국을 완전히 바꿀 뻔한 82일간의 대통령 선거운동 1968년은 홍콩독감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퍼져 400만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해이기도 했다. 2020년처럼 1968년에도 감염병의 최대 피해자는 가난한 흑인이었다. 이런 공통점은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은 필연”이라는 말을 하게 될 거라 장담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로버트 케네디의 말인데, 그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제가 미국의 흑인들이 당면한 어려움과 차별이다. _8쪽(1968년과 2020년의 공통점) “저는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합니다.” 그리고는 출마 이유를 “현재 흑인과 백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 청년과 노년층 사이에 존재.. 2020. 10. 7.
《중국과 협상하기》핸리 폴슨 주니어 지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1999~2006)와 미국 재무장관(2006~ 2009)을 역임한 헨리 폴슨(74)은 자타 공 인 미국 내 중국통이다.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중국 정부와 협력해 국유 회사의 기 업공개와 주식시장 상장 등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 등 역 대 주석과 안면을 텄고, 주룽지 전 총리, 훗날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는 왕 치산 저우융캉 등과 일했다. 폴슨은 이 책에서 중국 최고위층과 함께 차이나텔 레콤 기업 공개와 석유 회사 페트로차이 나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체득한 협상법을 공개한다. 저자는 특히 중국 기업 환경의 특수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이른바‘관시’(關係)가 좌우하는 인허가와 대출 관행, 관치금융의 폐해, 정실 인사, 하루아침에.. 2020. 10. 6.
《1막2장 클래식》 Part Ⅰ. Coffee 무명의 바흐가 커피를 통해 엿보여준 남녀평등 : 아침의 포도주를 마시고 취할 시간이다 모차르트는 왜 커피에 럼주를 탔을까? : 천재로 만들어진 모차르트 베토벤만 커피 애호가는 아니었다. : 베토벤은 정말 커피 원두 60알을 일일이 세서 마셨을까? 브람스의 딜레마를 채워준 커피 : 맥주, 수염, 배불뚝이 3♭ 커피와 예술가에 대한 단상 : 유행으로서의 커피 Part Ⅱ. Ambrosia & Nectar 돼지고기를 좋아했던 폭식가 모차르트 : 모차르트를 죽인 슈니첼? 로시니의 밥상 : 음악보다 음식, 로시니! 세상을 조롱한 작곡가 막스 레거 : 한손에 오선지, 다른 한손에는 소시지 도밍고 케이크를 아시나요? : 초콜릿 도밍고? 플라시도 도밍고! 주벽이 심했던 음악가들 : 뭐든지 적.. 2020. 10. 5.
《홀로 선 자본주의》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현재 전 세계는 동일한 경제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이런 사실은 역사적으로 그 선례가 없다. 동일한 경제 원리란 합법적 자유 임금의 노동력과 대부분 개인 소유 자본에 의해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 체제, 그리고 분권화된 조정력이다. -1부 중에서 자본주의는 세계를 정복하는 데 두 가지 각기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하나는 자유 성과(능력)주의적 자본주의(liberal meritocratic capitalism)로, 지난 200여 년 동안 서구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했다. 다른 하나는 국가 주도의 정치, 혹은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다. 중국의 사례가 대표적이지만, 아시아 일부(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에도 존재하며, 유럽 및 아프리카 일부 지역(러시아와 코카서스 국가들, 중앙아시아, 에티오피아, 알제리, 르완다)에도.. 2020. 10. 4.
《양심이란 무엇인가》양심 과잉과 양심 부재의 시대 | 마틴 반 크레벨트 지음 양심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는 ‘콘스시엔티아conscientia’이다. 그리스어 동의어와 마찬가지로 문자 그대로의 뜻은 자기 자신을 ‘앎’이다. 이 단어는 법률가이자 정치가인 키케로와 특히 철학자 세네카가 자주 썼다. 세네카의 저작에는 50번 정도 이 단어가 등장한다. 키케로와 세네카는 모두 스토아철학 성향을 가진 스승 아래서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콘스시엔티아는 개인 행위의 길라잡이 혹은 판관이다. 콘스시엔티아는 그가 저지른 일의 결과에 대해 비난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다. “콘스시엔티아는 인간 내면의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앎과 달리 콘스시엔티아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과 관련해 개인 내면에 숨겨진 앎이다. .. 2020. 10. 4.
《인간의 내밀한 역사》과거와의 대화는 어떻게 현재의 삶을 확장하는가 | 시어도어 젤딘(Theodore Zeldin) 지음 과거를 너무 빨리 재생시키면 인생은 무의미해 보이고, 인류는 수도꼭지에서 곧장 하수구로 떨어지는 물과 같은 존재가 된다. 현대의 역사 영화는 느린 화면으로 상영되어야 한다. 비록 밤하늘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을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별과 같은 존재로서 살아왔음을, 여전히 탐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신비로운 존재로서 살아왔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초점은 각 개인들의 눈에 얼마만큼의 두려움이 깃들어 있는지를, 그리고 한편으로는 서로 두려움 없이 만날 수 있는 세계가 얼마나 많은지를 아주 가까이서 보여주는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 3장 ‘사람들은 이제 더 깊고 먼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시작했다’ (92쪽) 개인들이 자신의 친숙한 환경 너머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독서와 여행을 접하게 되면, 많은 낯.. 2020. 10. 3.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메리 트럼프 지음 할아버지가 트럼프 가문에 조성한 분열의 공기 안에서 도널드는 늘 유영한다. 분열은 다른 가족을 희생시키며, 그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주었다. 분열은 내 아버지에게 그러했듯 미국을 닳아 없어지게 하고 있으며, 도널드만은 건드리지 않은 채 우리를 변화시키고 있다. 분열은 우리에게 친절해질 수 있는 능력이나 용서의 힘을 믿는 마음을 빼앗아가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도널드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개념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정당은 그가 펼치는 불평과 특권의 정치에 잠식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역사, 헌법 원칙, 지정학, 외교(를 비롯한 모든 것)에 대한 이해가 전무할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지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던 도널드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돈의 프리즘’을 통해서만.. 2020. 10. 2.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지음 《축의 시대》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인류사의 가장 경이로운 시기를 다룬 역사서이다. 축의 시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연의 힘을 경배하던 인간이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아를 발견하고 내면의 신을 탐구하기 시작한 인류 정신 문명의 첫 번째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유의 천재들의 시대! 이 시대에 중국에서는 공자, 묵자, 노자가 활동했고,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 자이나교,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나타났고, 그리스에서는 소포클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차례로 태어났다. 이들의 출현은 불을 다루는 기술을 발견한 것 다음으로 인류에게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서로 교류가 없던 네 지역에서 .. 2020. 10. 1.
《생각에 관한 생각》행동경제학의 바이블 | 대니얼 카너먼 우리 머릿속에서 무의식중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관찰하려면 아래 사진을 보라. 우리는 이 여자의 얼굴을 보면서, 흔히 ‘본다’라고 말하는 행위와 ‘직관적 사고’를 매끄럽게 이어 붙인다. 사진을 보자마자 여자의 머리가 검다고 알아보듯이, 여자가 화났다는 사실도 순식간에 알아챈다. 게다가 지금 본 것을 미래까지 확장해, 여자는 이제 곧 거친 말을 아마도 크고 불쾌한 음성으로 쏟아놓을 것이라고 감지한다. 힘들이지 않고 저절로 여자의 다음 행동을 예감한 것이다. 여자의 기분을 가늠하거나 다음 행동을 예상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사진을 보면서 내가 그런 가늠이나 예상을 한다는 느낌도 없었다.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을 뿐이다. 빠르게 생각하기의 한 가지 사례다. _1장 등장인물, 36~37쪽 이런 현상이 일상에서 .. 2020. 9. 30.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인류는 지금 최악의 시대를 살고 있는가? 인류 문명과 함께 등장한 굵직굵직한 전쟁들의 보고, 무엇보다도 현 인류가 지난 세기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두 번의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는 20세기가 그 어느 때보다 폭력적인 세기임을 입증하는 듯하다. 인류학은 먼 옛날 수렵 채집 시대의 평화롭고 고귀했던 야만인을 복원하며 ‘어제까지의 세계’가 ‘오늘’보다 더 나았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미디어로 실시간 접하게 되는 내전과 접경 지역에서의 분쟁, 테러, 그리고 도시 빈민가에서, 학교와 군대,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 행위는 우리가 폭력이 점증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부추긴다. 정녕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일까? 역사학과 인류학, 사회학 모두가 가리키는 바, 인류는 평화로운.. 2020. 9. 29.
《양손잡이 경제》 현재 한국 사회와 경제가 직면한 과제는 단선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다. 성장률도 끌어올리고 양극화도 완화하고 공동체 문화도 복원해야 한다. 성장 대 분배, 시장 대 정부, 작은 정부 대 큰 정부, 기업 대 노동. 이 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고 다른 하나를 배척하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이 과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 굳이 진영 논리로 말하자면 성장을 중시하는 ‘오른손’과 분배를 중시하는 ‘왼손’을 다 같이 써야 한다.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처방전도 실용적이고 융합적이어야 한다. 진영의 논리는 이상적이지만 경직돼있다. 현장의 논리는 현실적이며 유연해야 한다. 이 책에서 살펴본 한국과 미국의 역대 정부들은 실제로는 경제 정책에 관한 한 진보와 보수 성격의 정책을 모두 사용했다. 현실이 요구할 땐 상대 진영.. 2020. 9. 20.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패션을 좇는 인간은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지지를 받고 싶어 해요!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 보이고 싶어 하고, 개성을 증명할 필요성도 느껴요. 같은 집단에 속한 개인들을 결속하는 동시에 ‘열등한’ 집단을 배제하는 것, 이것이 패션의 변화무쌍한 원동력 중 하나인 듯해요! _44쪽 〈패션은 왜 계속 변화할까?〉 화려한 옷을 버린 신사들에게는 이제 실용적인 것만이 관심사에 올라요. 계속해서 플루겔을 인용하면, 신체를 드러내려는 욕망과 몸치장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욕망을 억압하고 남자들은 관람자로 변모하게 됩니다. 남자들은 노출 충동과 표현 욕구가 억압되자 성적 죄책감을 느꼈어요. _62쪽 〈패션은 왜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을까?〉 ‘여성성’은 여자를 작아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 2020.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