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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by Retireconomist 2021. 6. 2.

 

 

“머물고 싶은 공간에 사람과 돈이 모인다”
‘택배도시’에 도전하는 창조적 커뮤니티를 말하다!

로컬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미래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가치관의 변화가 자리한다.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사회적 성공과 물질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MZ세대는 개성과 삶의 질, 윤리를 중시한다. 획일화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스템과 달리, 개인의 수만큼 다양해진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공간을 구성하기에 유리하단 점에 로컬의 경쟁력이 있다. 기술의 발달 또한 유효했다. 과거 기준으론 입지 조건이 나쁜 지역에 매장을 창업했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상권도 대세로 떠오른 로컬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백화점 푸드코트, 쇼핑몰의 동선을 골목길 형태로 디자인하고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표방하는 상가를 구축한다. 사람들이 로컬에 매력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왜 잘나가는 상권은 모두 ‘리단길’이라 부를까?
사람들을 특정한 공간에 머물게 만드는 힘은 물건이 아니다. 그곳에서 향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그곳은 특색 있는 가게가 몰려 있는 골목일 수도 있고, 새로운 형식의 커뮤니티 복합문화공간일 수도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어떤 지역에 있는지, 제품에 담긴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공간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등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친다. 잘나가는 상권은 왜 모두 ‘리단길’이라 부르는지, 동시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자체가 ‘○리단길’과 ‘○로수길’을 추진하지만 반드시 성공하진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리테일 기업,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기도 하다.

상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많은 이들이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가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지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비즈니스로 재탄생하는지 알 수 있다. 지역의 특색 있는 로컬 자원과 결합했을 때 라이프스타일은 콘텐츠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커피 문화의 산실인 시애틀에서 스타벅스가, 아웃도어의 도시 포틀랜드에서 나이키가,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은 알름훌트에서 실용주의 브랜드인 이케아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오늘날 한국에서 소비되는 라이프스타일은 킨포크, 웰빙, 휘게, 노르딕 등 외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라이프스타일 경제를 소비, 유통, 생산으로 나눈다면 한국은 현재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라이프스타일을 수입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로컬 생태계가 자리 잡는다면 ‘테이커’ 한국이 독자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메이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K-POP을 필두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문화의 부상은 긍정적인 메시지다. 해외에서 유입된 라이프스타일을 무조건 배척할 필요는 없다. 한국 문화와 융합해 독창적인 상품으로 창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전작에 이어 이 책에서 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 6가지 종류의 라이프스타일의 개념과 특징을 면밀히 소개한다. 그리고 한 단계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로컬 브랜드로 발전시킨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로컬 기업이 전국 브랜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조망한다.

새로운 오프라인 시대의 새로운 기획자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이 앞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자원이 되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성’에 있다. 전통적인 번화가 상권보단 특색 있는 가게들이 밀집한 골목에 사람이 몰리고, 패키지 여행 대신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새로운 세대가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원하기 때문이다. 로컬은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재료다. 로컬 자원은 문화재나 역사에서부터 건축물, 오래된 노포, 주민문화, 특산품뿐 아니라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특정 제품을 만들어온 ‘장인’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만들어낼 사람이다. 로컬 경제의 핵심은 지역자원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다. 출발점은 ‘자기다움’이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구체화된 형상이 라이프스타일이며, 이것을 지역자원과 결합했을 때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저자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 내가 속한 지역만의 가치, 그리고 사회가 원하는 가치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적으로 세계관을 세우고, 사회과학으로 지역과 상생하며, 경영학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로컬로 향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을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저자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할 ‘장인대학’을 해법으로 제시하지만 반드시 특정한 공공기관이나 학교의 형태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골목산업은 창조성과 예술성이 중시된다는 면에서 문화산업과 상당히 유사한 면모를 보이는데, 그런 의미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획사처럼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시킬 수 있는 ‘기획사’ 모델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나다운 삶’을 살기를 추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창조하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통적 산업사회 모델이 무너지는 시대 로컬 생태계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이나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 그 답을 담았다.

로컬 비즈니스, 어디에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로컬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3가지 모델로 정리해 제시한다.
첫 번째는 앵커스토어 비즈니스 모델이다. 앵커스토어는 혁신성, 지역성, 문화성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모델이다. 두 번째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물건’은 팔리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을 팔아야 한다. 세 번째는 인프라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정한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미디어, 유통, 이커머스 등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3가지 로컬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핵심 경쟁력은 ‘로컬 콘텐츠’다. 저자는 콘텐츠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인풋이라 할 수 있는 지역자원을 발굴하는 방법부터 이를 통해 어떤 아웃풋을 도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코로나가 불러온 동네의 재발견, 그리고 도시의 미래
저자 모종린은 《골목길 자본론》에서 골목길 경제와 젠트리피케이션을,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에서 ‘나다운 삶’의 방식을 찾는 법에 대해 논한 바 있다. ‘로컬 비즈니스 3부작’의 완결편인 이번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서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해 골목에서 동네로, 동네에서 도시로 인사이트를 확장한다.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팬데믹이 가속화한 원격근무의 활성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확산, 그리고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지역을 뜻하는 ‘스세권’, 슬리퍼를 신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인 ‘슬세권’, 집 근처 소비를 말하는 ‘홈 어라운드 소비’의 부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모든 현상은 이제 로컬이 ‘생활권’으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이제 도시는 일, 주거, 놀이를 모두 이뤄지는 로컬 중심으로 새롭게 개편될 것이다.

일, 주거, 놀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를 꿈꾸다
과거에는 모든 지역이 국가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했고, 이러한 산업모델이 효과를 발휘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탈산업화시대 한국의 과제는 명확하다. 각 지역 고유의 산업이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생활권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 세대와 국제 경제가 필요로 하는 개성과 다양성을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려면 ‘다름’이란 자원이 필요한데, 오늘날 한국에서 로컬만큼 다름의 소재를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는 건 없다. 대내외적인 상황을 종합했을 때 로컬은 이제 한국 사회의 미래를 논하는 데 있어 빠져서는 안 될 필수적인 키워드가 된 것이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정부, 기업인, 지자체, 창업가 등 각각의 입장에서 필요한 가장 확실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포스트 팬데믹과 탈산업화 시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격변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에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큰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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