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원숭이에게 꽃신을 선물했다. 푹신푹신한 꽃신을 공짜로 얻은 원숭이는 이 꽃신을 매일 신고 다녔다. 그러자 꽃신이 다 해져버렸다. 여우는 한 켤레를 더 선물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꽃신이 또 닳았다. 원숭이는 여우에게 한 켤레를 더 달라고 했다. 그러자 여우가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공짜로 줄 수 없습니다. 나무에서 따온 잣을 대신 주세요"라고 말했다. 원숭이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꽃신이야 없어도 그만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이미 꽃신에 익숙해진 발바닥은 딱딱한 땅위를 걸을 때마다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원숭이는 여우에게 꽃신을 달라고 애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여우는 “앞으로 한 달에 한 켤레씩 꽃신을 줄 테니 그때까지 잣을 준비해 놔!” 하고 명령했다.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축구클럽에 점점 몰두해가는 녀석과의 소통이 생활중의 큰 과제이다. 어쩌다 대화라고 시작하면 잔소리가 되고 결국은 뛰쳐나가 듯 사라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도 바깥일을 핑계로 이래 저래 소홀하다보니, 그저 일요일 아침. 목욕탕에 같이 가 등 밀어줄 때 겨우 적선하듯 한 마디 던져 놓고는 멀어져 간다.
최근 대중적인 의사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는 블로그나 미니 홈피는 원숭이의 꽃신과 같다. 익명과 익명의 만남은 현대사회의 각박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로부터의 일탈을 제공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 누구라는 속박된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내가 해야만 하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오롯이 집중해도 된다. 더불어 이웃 블로거들은 일상 속에서 생긴 괴로움을 서로 치유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한 현실의 리얼리티보다는 미니 홈피의 잘 포장된 즐겁고 행복한 소통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겪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블로그라는 푹신푹신한 꽃신으로 막다보니 어느새 말랑말랑해진 마음의 발바닥은 세상 속에서 겪는 여러 갈등에 크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결국 다시 가상공간의 푹신함을 찾아가지만 그럴수록 현실사회에서 생기는 갈등의 굴곡은 더욱 깊어진다
나 역시 회사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이고 진심이 통하는 관계를 보다 세련되게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이다. 소통하자. 기술적으로... 배워서라도 소통되어야 한다.
쉽고 평이하게 쓰여진 자기개발서로는 충분히 가치있다 할 책이다. "소통의 기술"
"제깐에는 아주 훌륭한 헛다리 짚기란다.그렇다고 인정해 주자. 그래야 한 마디 얻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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