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에 다녀왔는데, '시카고'까지 못가겠느냐? 며 나를 압박했다. 오늘은 2월 16일. 수요일.
결과적으로 나의 신용카드는 신용한도초과로 거지 신세가 되었지만, 4개국의 5인 각색의 의견 조정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는 것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면 할 따름이다. 얘기는 이렇게 정리가 된다.
지난번 '캔자스시티' 당일치기이후에 사진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 동기들이 점점 나의 주변을 맴돌면서 각자 개인들의 희망사항을 나에게 주입시키기 시작했었다. 주로 얘기는 '캔자스시티'도 갔으니, '시카고'까지 운전해서 갔다 오자는 것이다.
"'캔자스시티' 다녀오는데 운전시간만 여덟 시간이 걸렸다. '시카고'까지는 고작해서 네 시간 더한 열두 시간에 불과하고 2박3일이니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내 나이 쉰 살이고, '캔자스시티' 다녀온 피로도 가시지 않았고, 공부할 것도 많은데 어찌 '시카고'까지 운전을 하고 다녀오겠냐?
아무도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나만을 주목하며 공격하듯 꼬시듯 방향이 잡혀있었다.
혼자서 비행기로 '시카고'에 다녀올까 생각을 했다. 가장 값싼 비행기를 찾아보았다. 이번 주 밖에는 시간이 없을 듯하여서 검색을 해보았다. 왠걸? $58짜리 비행기 티켓이 경매사이트에 올라와 있었다. 올타구나 하면서 '구매'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오는 5월부터 6월사이에 사용하는 제한기간이 있는 비행기표였다. 그러면 이번 주 금요일 출발해서 일요일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검색하니 기본이 편도 $150, 더하면 $300이나 되었다. 더해서 값싼 호텔에서 잠을 자더라도 하루에 $50은 될 것이고, 시내 입장료며 식사값하면 $500이 훨씬 넘는 경우가 발생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혼자서 가는 것은 재미도 없고, 비용도 많이 들 뿐이다.
기차로 시카고에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기차로 시카고에 가는 방법은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오후 3시경에 도착하는 단 한 번의 차편이 있을 뿐이고 돌아오는 열차편은 밤 10시에 도착하는 것 한 편 뿐이다. 함께 기차로 시카고에 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차우'와 '다치로'는 시카고에 다녀왔기에 '열차'로는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동차로 풍광을 즐기시겠다는 것인데... 나 혼자서 운전하는 여행은 싫거든?'
그래서 동쪽 방향이 아닌, 서쪽 방향의 '덴버'향 열차여행을 제안했다. 금요일 밤 10시에 오마하에서 출발하면 내일 아침 일곱시에 덴버에 도착하고, 일요일 저녁 여섯시에 승차하면 월요일 아침 일곱시에 오마하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덴버에 도착하면 자동차를 빌려서 내가 운전하기로 하고, 이틀은 값싼 모텔에서 묶기로 하자는 것이 전체 제안 내용이었다.
'이바타'를 제외한 모두의 동의를 끌어내는데 얼마나 힘겨웠는지 목이 꽉 잠겨버렸다.
4개국 5명의 동의를 얻는 것이 이토록 쉽지 않은데, 갑자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노고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그래도 이렇게 IPD 과정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여러 나라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합일하여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겠는가?
'왕관을 쓰려면 무게를 감당하라.'는 선현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끌려면 그 어려움을 감당해야 한다. 정말
예약을 하는 것도 대금을 결재하는 것도 최종계산에서 나누자는 것이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내가 먼저 돈를 지불하기로 했다. 다섯명 분의 왕복 열차비용, 이틀간의 호텔비, 덴버 현지에서의 자동차 렌트비. 이 모두를 신용카드 하나로 결제했다. 누구 한 명이라도 중도 탈락할 경우에는 모든 책임이 나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신용카드 결제하는 것에 대해서 모두들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나에게 떠 맡기는 것이 그나마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자백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동기 6명 중 5명이 '덴버'로 기차여행을 결정했다. 나에겐 큰 성과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그러나, 이로 인한 후유증이 귀가길에 내 발목을 잡을 줄이야~!
세계적인 유명인사 초청강연에 참석했고, 그의 사인도 받고, 기념촬영도 했다. 그는 바로!
[톰슨동문센터에서 버진갈라틱 사장인 조지 화이트사이트가 강의한다는 초청문]오늘 밤에는 네브래스카 동문회 주최 특별 강연회가 개최되었고, 네브래스카 동문의 일원으로 강연회에 초대되었다. "동문회는 가급적 많은 출신 학교 학생들을 규합해서 장학금을 얻어내려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에드퀸' 주임교수의 설명이 뒤따랐다. 성골, 진골로 나누어서 동문을 제한하려는 우리네 동문문화와는 아주 반대로 개방적이고 호의적인 모습이라는 것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세계 최초로 우주 관광여행을 하게될 '버진 갈락틱(Virgin Galactic)' 의 대표이사 사장인 '조지 화이트사이트(George Whitesides)의 동문회 초청 강연이었다.
[ '조지 화이트' 사장에게 질문하는 모습, 줄을 서서 한 명씩 질문하는 이곳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리 준비한 '블루 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 책 표지에 사인을 받았다. 연예인에게 사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용기있는 분의 강연이라,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른 것이 새로운 시장을 일컫는 '블루 오션'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없던 시장을 개척하는 분으로, 이미 멕시코에 우주공항을 건설하고 있으며, 앞으로 18개월 후이면 상업 우주관광이 실시될 예정이라는 신념찬 강연이었다.
Virgin Galactic CEO George Whitesides - at Thomson Alumni at NUO
[초청한 동문회에서 학교 티셔츠와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 IPD 동기들과 기념사진 촬영, '조지 화이트'의 키가 무척 컸다.]
[내 책에 받은 사인. 이렇게 유명인사에게 사인을 받은 적이 별로 없어서 많이 흥분되었다.]
"물론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요소가 있겠지요. 하지만, 이분이 하는 일과 제가 하는 일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기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동문회 건물 내부에서 기념 촬영]
[활기찬 젊은 세대가 바탕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포스터이다.]
오늘은 저녁식사를 겸한 강연회 그리고 자선모금 행사를 구경하다가 시간이 늦어져, 도서관에 들리지 않고 '홈스테이'로 발길을 돌렸다.
늘 다니던 주유소에서 늘 쓰던 신용카드로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려는데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다며 계속해서 기계가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자동차 기름지시등은 빨갛게 기름을 넣어달라고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 사람이라곤 흔적도 없는 늦은 밤 주유소에서 뱉어내는 신용카드를 또 다시 긁어보고 거듭해서 긁어보다가 어쩔수 없이 기름이 떨어져 언제 시동이 꺼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홈스테이'를 향했다.
아... 아직 나의 유학 생활의 하루 하루는 그냥 그렇게 여행다니는 것과는 정말 다르기 그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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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 유학 다녀오기 차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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