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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40] 오마하(Omaha)에서 910km 떨어진 덴버(Denver)로 여행을 떠나다.

by Retireconomist 2011. 8. 19.

시작부터 무리였다. 의사결정에 대한 표현방식이 너무도 다른 4개국의 문화적 배경으로 미루어졌다가, 매일 올라가는 AMTRAK의 가격 때문에 결정에 이르게 되었다.

밤 9시부터 동기들 한 명씩을 찾아다니며 차에 태워 10시경 '오마하 암트랙(Omaha Amtrak)'에 도착했다. 열차는 11시 5분에 출발하는데, 1시간 먼저 도착한 것을 두고 '셉'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오마하 암트랙' 역은 단층의 작은 건물로 간이 우체국 정도의 규모라서 놀랐다. 바로 가까이 있는 '듀람 박물관'의 오마하 역사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그 규모에 비하면 작은 편의점 같은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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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작은 오마하 기차역 (Amt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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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교통발달로 하루에 두 번 열차가 지나갈 정도의 간이역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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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화면에 다 들어올 정도로 작은 역 내부 대기장소]

세계 경험이 적고 학식도 낮은 나에게 암트택(Amtrak)의 암울한 미래가 읽혔다.

확인절차는 얼마나 복잡한지? 인터넷을 통해 예약했는데도 창구에 가서 신용카드 확인을 하고, (신용카드에 새겨진 이름과 나의 이름이 다르다는 이유로 20여 분 간 실랑이를 벌이고, 여러 곳에 전화통화를 하는 끝에 통과), 열차가 도착해서 출발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려 15분이나 걸렸다. 물론 좌석도 맘에 가는 데로 어디 곤 빈자리를 찾아서 앉으면 되었다.

문제는 좌석이 많으면 그만이지만, 좌석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대안이 없었다. 요상한 것이 미국 암트랙 열차는 비행기표와 똑같이 생긴 표를 준다. 그런데 열차에 타는 절차도 비행기와 타는 방식과 너무 똑같아서 혹시 비행기가 '덴버'로 날아가 주는 것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 내가 본 미국의 공적 인프라 중에서 열차의 개혁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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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한 기차표, 비행기표와 모양도 같았고, 발권방식도 같았다. 기차표에 내 이름도 찍히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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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 준 자리표. 내 지식과 짧은 학식으로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해석할 수 없었다. ]

열차에 올랐다. 열차는 생각도 못한 2층 열차였다. 짐을 1층에 두고 2층에 사람들이 올라탄다. 1층에는 침대칸도 있으나, 평일 가장 쌀 때 '슈퍼라이너 루메떼(Superliner Roomette)'가 추가로 편도 $270을 더 내야하고, '패밀리 베드룸 (Family Bedroom)'은 추가로 편도 $475를 더 내야 한다. 이보다 더 비싼 '수퍼라이너 베드룸(Superliner Bedroom)'은 $585를 더 내야 한다. 물론 성수기와 시일이 촉박해지면 이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을 내야한다.
 
그 자리가 남아 있느냐고 물었더니, 역에 근무하는 직원은 없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팔리는 자리라는 것이다. 재차 물었다, "비행기 삯보다 비싼 암트랙의 1층 침대칸을 타는 고객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라고, 대답은 간단했다. "비행기가 무서우니까, 자동차는 피곤하고" 그래도 특별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열차를 이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마하에서 덴버로 떠나는 열차, 오마하에서 시카고로 떠나는 열차는 단 하나의 노선과 하루에 단 한 차례만 운행하는 최소한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California Zephyr (캘리포니아 산들바람선).' 캘리포니아 산들바람' 선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출발해서, 캘리포니아 에머리빌까지 총 3,924km를 달리는 중부선의 이 열차는 '은빛 숙녀(Silver Lady)'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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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 역에서 기차를 타려고 기다리다 승강장 반대편을 보았다. 몰락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 시간 역에 일찍 도착하자고 재촉한 것에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른 체하던 '셉'은 장소도 모르는 곳에서 잠부터 청했다. 자리를 잡지 못해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주변을 살펴보니 시카고에서 출발해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학생들이 수십 명이 같은 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불을 모두 꺼 놓은 침침한 열차 안에서 얼마나 시끄럽게 떠드는지 도저히 깊은 잠에 이를 수도 없었고, 열차의 윗부분이 좌석인지라, 고르지 못한 철로때문에 마치 열차가 아닌 마차를 탄 기분이었다. 속도로 70~80km를 초과하지 않았다. 정차, 발차 시각이 정확하지 않은 것도 확인이 되고, 더구나 많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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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창밖의 풍경, 역시 끝없는 지평선이 900km 동안 변함없이 같은 모양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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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추위가 오싹했던 시간이 연상된다. 뼈가 저리다는 의미가 되새겨지는 시간의 바깥 풍경]

'덴버'에 도착해서야 창밖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데이빗' 아저씨의 충고대로 따랐다면, '오마하'에서 '시카고'까지 가는 열차에서는 창밖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충고를 듣지 않았으니 새까만 어둠만 보고 9시간 10분 만에 900km의 거리를 달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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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시 외곽에 있는 산업단지 내의 공장들, 불빛이 도심 가까이 왔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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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떼서 가져왔다. 탑승해서 도착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면서 달려왔다. 거의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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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에 거의 다 와서 갑자기 열차가 역주행한다. 신호체계가 엉망인 듯싶다. 항의하는 승객은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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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초로 맞이하는 '덴버'의 아침, 하늘색이 석양처럼 아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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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예정지인 '덴버'에 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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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로'를 모델로 찍었다. 뒤에 보이는 열차가 내가 타고온 '은빛 숙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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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에서 덴버까지 열차가 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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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역은 열차에서 내려 4차선을 건너야 역사가 있다. 생소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덴버' 역에 도착해서 예약된 '렌터'카를 찾았다. 예정시간이 10분이 지났는데 차량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뭔가 걱정스러워 전화를 걸었다. '렌트카'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쩐 일인가? '덴버'까지 와서 렌터카가 없으면 다섯 명이 어떻게 이동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더구나 토요일 아침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일요일 저녁까지 전화를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아닌가?

모두 나를 원망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한숨을 쉬고 있다가 문뜩 '덴버' 역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올려 보았다. 내 시계와 한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곳 '덴버'는 업무 시작 전이고, 예정된 '렌터'카 도착 시간보다 한 시간 이전이라는 것이었다.

한 시간 뒤에 이틀간 우리의 발이 될 '렌트카'를 만날 수 있었다. 덴버에서 이틀동안 빌린 자동차가대한민국 현대자동차의 신형소나타였다. 연식을 알 수 없었으나, 서울서 몰던 2.7리터 자동차에 손색이 없었다. 일본 친구들의 코가 납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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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이 우습게 아는 세계적인 명성의 소나타를 미국 '덴버'에서 몰다]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는 동기들에게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가자는 제안을 했다. 준비되지 않은 동기들은 내 제안에 반대의사를 내지 않았다. 운전하면서 사진 찍는 위험하고 피곤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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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시에 대한 첫 느낌은 '단정하다'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단정했다.'라는 생각]

자동차에 모두 올라타서는 먼저 오마하에서 가져온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그리고 행선지를 '에스테스 공원 (Estes Park)'으로 정했다.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이 바로 '에스테스 공원' 안이 있기 때문이었다. 거리로는 '덴버'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가야 도달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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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에서 25번 고속도로로 북을 향해 가다가 다시 서똑으로 향하면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이 나타난다.]

'덴버' 시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라탔을 때, 서쪽으로 병풍처럼 아득히 멀리 높다란 산맥이 줄을 이어서 보이고 있었다. '덴버'는 네브래스카 주와 서쪽으로 인접한 콜로라도 주에 있는 중심도시. '콜로라도' 주는 지리적으로 정방향으로 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너른 평야를 서쪽으로는 주 전체의 1/3를 산과 산맥들로 만들어진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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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리자. 맑은 하늘 아래 낮게 깔리어 보이는 저 흰색 모자의 신사가 바로 '로키 마운틴'이란다.]

'내비게이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벌판을 가로질러 우리 일행을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까지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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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적지를 알려주는 이정표. 우측으로 향해야 'ESTES PARK'가 나타난다는 것.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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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한 장! 이곳이 '에스테스 공원'을 알리는 표지. 얼마나 공원이 큰지 한참을 달려도 공원 내부의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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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먼발치에 보이는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에스테스 공원'의 안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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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렌즈로 갑갑증을 달래보려고 시도했지만,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아직 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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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운전기사는 현지에 적응하며 잘 찾아가고 있다.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1915년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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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매표소 직원 '크리스티'. 한가해서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입장료는 한 푼도 깎아주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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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잠시 자동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공간. 앞에서 인디언이 말을 타고 달려올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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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rmnp.com/RMNP-Areas-BeaverMeadows-DeerRidgeJunction.html 인터넷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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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했나? 피곤했나? 내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 뒤쪽으로 높은 산들이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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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오름 산장. 이곳에 눈썰매장을 만들어 놓고 많은 가족이 즐겁게 지내고 간단다.]

우리가 자동차로 오른 높이는 해발 2,945m. 또 하나의 기록 수립

눈이 녹은 평지와는 달리, 국립공원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입산 통제 구역까지 다가가서 가장 높게 도달한 높이이다. 그래도 얼마나 자랑스럽고 좋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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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증명한 해발 2,945m, 인증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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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더 이상 진행을 못 하고 차를 돌리던 곳. 중국 관광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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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록을 깨려고 하는지 그 이유 때문에 기록을 남기는지 모르겠다.]

[동영상: '에스테스 공원'내의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찍었다. 나에겐 귀하디귀한 장면이다.]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관광하고는 지체없이 '덴버' 시로 향했다. 도심의 멋을 즐기자는 의견들이 있었기 때문. 밤새 잠도 설치고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까지 운전했지만, '덴버'까지 되돌아가는 길도 혼자서 운전대를 잡았다. 심통이 나기 시작했는데, 누구도 내 심통을 이해하거나 받아줄 '녀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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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지만 '카메라'를 들었다. 옆좌석, 뒷좌석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나쁜 동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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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시에 거의 도착한 것 같다. 이정표에 '덴버(Denver)'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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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고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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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마주친 '덴버' 시민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귀신 역사 여행' 버스, 덧댄 판자며 오래된 버스며. 재미있다.]

'덴버'에 도착해서는 '콜로라도' 주 청사를 제일 먼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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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주 청사가 정면으로 보인다. 차 안에서 찍은 사진치고 바르게 찍혔다.]

마침 아랍계 데모대가 주 청사 광장 잔디밭에서 '자유 리비아'을 외치며 정치 시위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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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곳에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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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저녁 저녁 뉴스에는 '주요 뉴스'에 당연히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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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청사 앞에서 기념사진, 이미 지쳐 있다는 것이 확인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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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지막까지 '오마하'에서 자동차로 직접 운전해서 가자며 나에게 설득에 강요하듯 의견을 굽히지 않던 '셉'이 '덴버'에 도착해서도 관광지도를 펴들고 이곳을 가자 저곳을 가자며 더 많은 곳을 가자고 계속 졸라대고 우기는 바람에 혼자서 운전을 해야만 하는 나로써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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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시내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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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명한 조각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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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구 상 어디를 가나 주차 문제는 심각한 정도를 넘어섰다. 세우면 '돈'이다.]

정말 나의 최선을 다해서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어쩌면 '셉'에 이곳 '덴버' 여행은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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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의 요청에 따라 도심으로 향했다. '덴버' 시의 유명한 '16번가 몰'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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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가'에 들어서니 마차가 등장한다. 또 다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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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처럼 길거리에서 서양장기를 두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았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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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가 길거리 광고에 나섰다. 행색은 젊은이와 같지만,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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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두운 저녁이 되었다. 길거리에는 전등이 켜지고, 마차의 색상은 거리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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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서양장기판. 시니어의 모습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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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의 밤거리, 저녁 일곱 시를 막 넘겼는데, 썰물처럼 사람들이 집으로 사라진다.]

'덴버' 중심가에서 저녁을 먹고, 관광용 마차와 전차를 스쳐가며 시간을 보내고, 늦은 밤이 되어 미리 예약한 하룻밤에 $50하는 '덴버'에서 가장 싼 '베스트 인(Best inn and Suites)'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에 도착해서는 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걸어놓고 세수만 하고 침대 귀퉁이에 앉아 뉴스를 보면서 잠깐만에 기절하듯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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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 유학 다녀오기 차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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