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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Publication

[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37] 홈스테이에 성조기가 걸렸고, 동기 초대 만찬이 있었다.

by Retireconomist 201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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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건강식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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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모두 먹을 수 있을만큼 양이 적은 점심 메뉴, 스파게티]

'코니' 아줌마가 캔자스시티에서 선물을 사 온 이후에 나에게 뭔가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다.

"헨리, 네가 이곳에 온 이후에 참 좋은 일이 많구나, 손녀 딸 케이(Kei)가 대학을 그만 두고 싶다고 며칠이고 우리집에 들렸었는데, 너를 보면서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요즘은 학교에 열심히 다닌다. 그것만 하더라고 고마운 일이다. 혹시 내가 선물하고 싶은 데 무엇이 갖고 싶으냐?" 방황하는 '코니' 아줌마의 손녀 '케이'가 가끔 외할머니댁에 들려서 저녁을 먹곤 했는데, 저녁을 먹고는 꼭 밖으로 나가는 나를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단다.

"고작해야 8주 동안의 미국생활인데, 그렇다고 학위를 받는 과정도 아닌데, 왜 저렇게 열심으로 공부하려 하는지?" 나는 지체없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곧바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과거의 한국적 환경을 설명하면서 이제는 습관이 되었고, 오히려 긴장하며 준비할 때가 편안하고, 미국도 언제까지 좋은 환경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나의 일관된 생활을 '코니' 아줌마로부터 듣고는 '케이' 본인도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머니에게 말했단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할머니에게 달려와서는 조르는 손녀 딸의 마음이 바뀌었다면 당연히 기뻐할 일일테고, 그 이유가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니 나 역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망설이는 나는 '코니' 아줌마의 생각지도 않은 제안에 이렇게 답했다. "제가 동기들 가운데 제일 행운아인것 같아요 .'홈스테이'를 잘 만나서 좋은 음식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고 건강할 수 있는 것이 제게는 더 없이 감사합니다. 그래서 동기들이 우리 홈스테이에 한 번 오고 싶어하는데 와도 되는지요?"

나는 단지 내가 머무는 '홈스테이'를 구경시켜 주어도 되는가에 대한 물음을 했을 뿐인데, '코니' 아줌마는 아주 호기롭게 "그럼 네 동기 모두 저녁 초대를 해라. 내가 미국식 저녁을 준비할테니"로 답을 해 주셨다. 그래서 정한 날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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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월마트'에 들러서 치즈케익과 초콜릿을 주섬주섬 준비하는 동기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쨋거나 저녁식사는 무료이니까. 초대해서 미국식 저녁을 선사하더라도 여전히 나는 이들에게 '운전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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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아줌마와 '데이빗' 아저씨(Connie & David Rumbaugh)의 집에 성조기가 걸렸다. 초대의 날이 왔다. IPD 동기들을 초대한 날. 우리 동기중에서 이렇게 홈스테이로 초대한 적은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있어서 좋은 '홈스테이'로 인해서 좋은 인연이 많이 만들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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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인 저녁. 스테이크와 삷은 채소 (홍당무 양파 그리고 파슬리), 삶은 감자 으깬 것과 삶은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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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아줌마의 예술같은 디저트, 치즈 케익에 불루베리, 라즈베리와 아이스크림으로 장식하고, 눈가루 같은 설탐과 계피가루를 살짝 날렸다. 디저트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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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단체 사진, 앞쪽 비워진 자리가 내 자리. "저는 여기서 사진찍고 있어요."]

이날 홈스테이 초대행사에는 옆방 친구인 '바들'이 함께해서 대화의 내용도 충실했고 동기들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주면서 홈스테이 초대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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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 유학 다녀오기 차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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