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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070] 안전한 금융기관 고르기

by Retireconomist 2008. 10. 6.
우리에게는 지난 IMF 구제 금융의 지원이라는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더구나 은행이 파산해서 맡긴 돈을 당장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장면이 기억나게 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겠다고 생각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은행이 파산할 것을 우려해서 은행에서 돈을 찾으러 줄을 서는 광경이 발생되었습니다. 다행이 우리나라가 아닌 홍콩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있었습니다.

최근 홍콩 5대 은행인 동아 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지난 9월 25일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5위의 상업은행인 동아 은행(Bank of East Asia)의 경영이 불안하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현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루머가 확산되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예금자들이 은행 앞으로 몰려드는 사태가 발생되자, 홍콩금융청의 총재가 나서서 예금자들에게 안정을 당부하며, 5억 달러의 긴급유동성을 지원했고,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이 동아은행 주식을 매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까스로 진정이 되면서 1997년 아시아 통화 위기 이후 11년 만에 금융권의 안정성에 대해서 다시금 걱정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 못내 아쉽기까지 합니다.

홍콩 은행 법규에 따르면 은행이 파산 상태에 직면할 경우 예금자 당 10만 홍콩 달러 (한화로 약 1300만원)까지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금 보호되지 않는 예금은 더 이상 금융기관에서 책임지지 못한다는 얘기이고,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됩니다.

 

[세계 금융중심지라는 맨해튼 월가는 10월 2일(현지시간)최대의 금융위기를 맞고 있지만 월가를 상징하는 ‘황소상’만은 여전히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뉴스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지 벌써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우리나라 금융 거래자들도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안전한 재테크를 위해 안전한 금융기관이 어떤 곳인지 점검해 봅니다.

우선 원금 보장이 되는 금융 상품과 원금 보장이 안되는 금융 상품이 있습니다.

은행과 저축은행, 종금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청약예금, 청약부금, 퇴직신탁, 표지어음, 발행어음,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주가지수 연동예금(ELD). 그리고, 보험사의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원금보장이 됩니다.

그러나 외화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특정금전신탁(MMT), 머니마켓펀드(MMF), 주가연계펀드(EL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 종금형 CMA는 원금 보장) 및 보험회사의 변액보험, 법인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등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원금 보장 상품에 예치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요.

또한 개인이 각각의 금융기관에 5천만 원 이하씩 분산하여 예치하게 되면 예치금을 보호받을 수 있으나, 같은 금융기관에 각기 다른 지점에 분산했을 경우에는 합산 금액 5천만 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금융기관이 안전한 곳일까요? 친절한 곳? 싼 수수료? 아닙니다.

금융기관은 재무건전성이 높을 수록 안전한 곳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매 분기마다 발표되는 다시 현실성이 떨어진 결과로만 판가름이 가능하지만, 중요한 잣대이므로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선 은행과 저축은행은 BIS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 자본비율이 높을 수록 안전성이 높습니다. 시중은행은 8%이상이, 저축은행은 5%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부실채권 규모를 비롯해 투자자산등의 성과 및 잠재부실 규모가 중요한 잣대입니다.

보험사는 은행의 BIS 비율처럼 지급여력 비율이 높으면 안전성이 높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은 고객이 한꺼번에 보험을 해약했을 때, 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그러나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언제든지>증권회사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를 넘겨야 안전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감독원에서는 기본 수치를 하회하게 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해서 고객이 위험에 즉시 노출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수치입니다. 말하자면 빨간색의 경고등인 셈입니다.

막연히 금융기관 직원이 "우리는 괜찮습니다." 하는 말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그러나 투자자들 스스로도 직접 확인해 보면서 그 위험도를 나름 판단하셔야 합니다. 각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은 금융감독원 인터넷 사이트 (www.fss.or.kr)의 '금융 통계 정보'에 공개가 됩니다. 일단 시간을 할애 하시더라도 내 손으로 점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재무건전성이 모든 안전성을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확인안된 루머에 휩싸이지 마시고, 확인된 뉴스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시니어 재테크 중의 또 하나 중요 포인트, 안전한 금융기관을 고르는 것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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