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재테크는 정말 혼란스러우셨지요?
제가 권해 드린데로 그냥 모릅네 하고 지나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높은 파고에 휘말려 하늘 높이 뛰어 오르다가는 깊이 빠져버리는 반복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참으로 혼란스러운 한 주간이었습니다.
급기야 W은행 앞에서는 투자자들의 시위가 발생하고, 책임공방이 오고 가는 가운데, 종국에는 소송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태세인가 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예상하건데 문서에 날인한 것으로 상품 전체를 이해한 것으로 법적인 판가름이 확인될 것이고, 결국 투자자들이 이 모든 손실을 보상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본다면 말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또 다시 뼈저리게 반성할 만한 대목. "사전에 꼭 확인하라."
앞으로도 계속 잊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고객으로서 "가입한 상품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그리고 충분히 설명을 받았는지, 마지막으로 내가 분명히 동의했는지?"일 것입니다. 그 부분은 쟁점이자 큰 쟁점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하는 부분에는 "전부 다 이해했다."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절차없이 가입한 경우는 소송에서 100% 승소할 확률에 가깝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결과를 소송으로 금융기관을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관 직원들은 절대로 동의하지 않은 문서를 받지 못하도록 교육받습니다. 당연히 시작부터 이런 차이가 있는데, 나쁜 결과가 나타난 이 시점에서 금융기관의 직원들의 양심선언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참으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물론 상품을 설명할 때, 직원들이 "앞으로 절대로 나타날 수 없는 확률의 경우"로 설명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상상할 수 있으나, 당시에 수긍하면서도 그 설명을 문서에 확인받는 투자자들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당 W은행 직원은 큰 손실이 날 가능성이 절대로 없을 것을 확인합니다. 도장 꽝." 같은 것을 받아 놓으셨나요? 아마도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최근과 같은 위험 상황이 예상되었다면 금융기관 직원도 권하지 않았을 것이고, 고객도 가입하지 않았겠지요. 되돌아 보면 속상한 것은 개인뿐만 아닙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지요.
아무튼 재테크는 쉽지 않고, 대중들에게 큰 이익을 동시에 전해주기 힘든가 봅니다.
한때 수익률 60%를 넘겼던 베트남 펀드도 상품이 없어서 가입하지 못해 동동 발을 구른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거기에 묻지마 펀드로 명성을 날리며 펀드시장을 평정했던 펀드 상품도 중국시장의 급락으로 뼈아픈 결과를 보이고 있지요.
한 편으로 "펀드는 해지할 때 결과를 보라."고 합니다. 예단할 수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현재의 평가손은 그저 현재 평가했을 뿐이라고 위안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재테크를 아예 손 놓을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과 금융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각국 정부가 뛰어들어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는 상황이니 기대치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재(財)테크는 건강(健康)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일 보건복지가족부는 '건강한 노령을 위한 노인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연내 수립하기로 하고, 전문가 T/F를 구성, 운영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노령화 진척이 진행됨에 따라서 노인 건강이 중대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실제 상황은 건강보험 재정지출이 2000년에서 2007년까지 2.5배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65세 이상 시니어에 대한 건강보험 재정은 2조2555억원에서 무려 4배인 9조1189억원으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매일 병원에 진료받으러가는 시니어들을 헬스장이나 수영장으로 모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열심히 재테크하여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시는 것 대신,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하시는 것이 휠씬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즈음 처럼 이자는 각박하고 물가는 높게 오르는 상황으로 보면 재테크 성적이 좋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세태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깊이 빠져보아도 뽀족한 수가 없는 작금의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방법을 제시해 봅니다. 건강하신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요.
지난 주, 시니어파트너즈는 석교상사와 MOU를 체결하고, 시니어들의 건강증진의 일환으로 시니어들에게 특화된 정보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시니어들의 건강이 주니어(젊은이)들의 건강과 다르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것은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건강테크에 더 많은 관심이 모여지기를 기대합니다.
시니어에겐 건강테크가 최고의 재테크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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