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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066] 이번주 재테크는 잊고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by Retireconomist 2008. 9. 16.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의 만남이 가장 좋으셨죠? 또 다른 어떤 것이 즐거움이셨나요?
 
9월11일 이후 추석 이전의 금융 시장은 그나마 희망적이었습니다.
 
추석 전에는 "위기는 갔다."라고 안심하는 전망에 다시 희망론이 싹트기는 했지만, 추석 연휴 동안 완전히 흙빛으로 낯색을 바꾸고 말았습니다.  9월 금융위기론의 출처에 대해서 분분했지만, 그 위기의 날인 9월11일을 쉽게 넘기고 나서는 모두들 안심했었지요. 네 명의 마녀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날. 더 이상 9월의 금융 위기론은 속설과 낭설이라고 일축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 첫날에는 국민연금이 주식에 투자 해서 6조원 넘게 손실을 보았다는 기사가 간간히 기분을 상하게 하더니, 급기야 추석 당일날에는 비보에 가까운 미국발 리먼 브라더스 위기 상황이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는 94년 역사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인수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나니, 더 이상의 금융 관련 뉴스가 보기 싫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추석 이후의 금융 시장은 참담할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예상대로 오늘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피의 월요일이었습니다. 정보의 확산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는 자금의 상황이라, 숨쉴 틈도 없이 매를 맞은 격입니다. 이제는 솔솔 비관론을 펴는 사람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거꾸로 낙관론을 펴던 이들이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 동안 얼마나 고통을 참아 내야 될까요?
 
KOSPI지수로 바닥권을 예견하는 전망들이 많습니다만, 최고 지수를 2,000 포인트로 보아서 2~30% 하락하면 바닥권이라고 예견했던 많은 전문가들은 지수가 1,600 포인트를 돌파하지 못하고, 1,400 포인트를 하회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더 낮게 더 낮게를 부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1,000 포인트가 바닥권이라고 예상하는 견해도 나옴 직해 보입니다.
 
지난해 11월을 최고점으로 보아 50% 하락하면 1,000 포인트라고 산출될 수 있습니다. 그저 수학적 계산이라고도 할 수 있고, 깊은 고뇌 속에 다다른 결론일 수 있습니다만,
그러나 KOSPI 저점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지수가 오를 때 내 주식은 안 오르고, 떨어질 때 더 떨어지는 주식만 가지고 있으니.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공통 인식일 것입니다.
 
과거 금융시장의 위기가 극복되었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언젠가는 극복이 되었고, 까맣게 잊고 새롭게 출발했던 기억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주 내로 다음 주까지 단박에 회복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상처도 크고 범위도 넓은 것이 이번 금융 악재입니다.
 
그래서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 강권합니다. 재테크 보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그러니 이번 주 재테크는 잊고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적어도 이번 주는 추석 연휴로 채 가시지 않은 즐거움의 여운을 즐기시고, 다음 주쯤 냉정을 찾은 뒤에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 보시는 것입니다. 깜깜한 밤, 둥근 달만을 벗삼아 한숨과 담배 연기를 섞어 보내셔도, 이번 주 만큼은 큰 보탬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권합니다. 이번 주 재테크는 잊고 가십시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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