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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결속을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어라. [오자병법]

by Retireconomist 2007. 10. 8.

좋은 가격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격돌하는 곳이다.

 
내부 결속을 위해 또는 적개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여기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것은 유대민족이었다. 1932년, 히틀러는 국가사회나치라는 이름으로 승전국들에 의해 강요된 전쟁배상금의 부당함과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부르짖으며 선거 유세에 나섰고 마침내 제1당이 되었다. 이듬해 총리에 취임한 그는 국회의사당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는 이를 공산당의 소행으로 몰아 눈엣가시 같은 공산당과 사회민주당을 괴멸시켜 버렸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치닫던 나치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유대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당시에 희생된 유대인들의 숫자가 무려 572만 명이었다.

일본의 관동 대지진 당시 한국인들이 희생을 당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저질러진 만행이었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지방에 진도 7의 대지진이 발생해 수만 명이 죽었다. 일본 전역은 경악했고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술렁거렸다. 그렇게 되자 일본은 민심수습을 위해 조선인들을 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경찰 특수대로 하여금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극물을 투입하고 폭탄을 던지게 한 다음 이를 조선인들의 소행으로 돌려 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이때 희생된 조선인의 수가 일본 측 자료로는 2,534명, 우리 측 자료로는 6,66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벌써 몇 년 전의 애기가 되었다. 모시던 CEO가 불러서 "내부경쟁을 촉진하는 방안" 몇 가지를 준비하라고 지시하셨다. 결속을 위해서 외부의 적을 만들고 공격하는 일이 병법의 하나인데, 내부 구성원들을 서로 적대감을 갖도록 만들어 경쟁을 격화시키는 전술을 본적이 없었는데, 새삼 그 때가 떠오른다. 아마도 이 전술은 응용전술이 아니었을까.

오자병법은 그 얘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머리아픈 적이 많을 때, 읽어봄직한 책. 외워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자병법 - 너무나 직설적인 ‘승리를 위한 전략서’  오기 지음, 이영직 엮음
은 과 함께 중국의 양대 병법서로 꼽힌다. 이 전쟁의 도道를 말했다면 의 저자 오기는 전쟁의 기술技術 즉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는 법'을 설명했다. 오늘날 '비즈니스'라는 치열한 전쟁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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