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자제분들 운동복을 평상복으로 입고 계시진 않죠?
어릴적 우리 부모님들은 자제분들의 교련복이나 체육복을 평상복으로 입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군대에서 제대할 때 숨겨 가지고 온 군복을 염색해서 입고 계신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요즈음 그런 모습은 결코 찾아볼 수 없다. 그 변화를 산에서 들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른바 등산복이 우리 시니어들의 대표적인 외출복으로 자리를 잡았고, 색상도 알록달록, 모양도 다양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대중화된 복장에 핵심적 요소는 빠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몸에만 맞는 옷일뿐, 과연 시니어들을 위한 복장인지를 생각해볼 시점이 된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시니어만을 위한, 시니어들을 위한 상품개발이 상당부분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하나의 유행으로 지나칠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의 소비행태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시니어들을 위한 옷이 뭐 다를게 있을까?
간단하게 그 실례를 들어보자. 시니어파트너즈의 파트너사인 일본의 시니어커뮤니케이션에서는 지난해 시니어용 남성 속옥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더운 여름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쿨비즈(Cool Business)가 확산됨에 따라, 남성의 속옷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디자인과 기능 등을 시니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설문을 통해서 시니어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는데, '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고, 여러 의견을 받아 상품을 결정해 나갔다. 결국 '땀'의 흡수성과 빨리 마르게 하는 속건성 그리고 냄새를 없애는 '소취 기능'의 요구를 반영하였고, 아내가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아내들의 의견'도 들어서 제품 개발에 반영하였다.
시제품이 완성되고 나서 테스트로 참여한 시니어들이 직접 입어보고 마지막 평가까지 얻어서 제품이 완성되어 [ODO-Clear]라는 제품으로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남성 시니어 전용상품이 완성된 것이다. 물론 호응도 좋고, 판매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니어만을 위한 상품이 개발되고 출시되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지난 2000년 일본에서는 개호보험이 시작되면서, 치매나 중풍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해서 사회적, 국가적 책임으로 복지서비스가 전개되면서, 시니어 스스로를 위한, 시니어에게 맞는 제품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이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었다. 혹시나 모를 노인성 장기질환에 대해서 많게는 85%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시니어를 위한 획기적인 복지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제 미래의 걱정 중 85%를 정부가 책임져 준다는 생각도 미루어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85%를 시니어 본인에게 맞는 구매활동에 일부라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보게 된다.
나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 또한 훌륭한 재테크가 아닐까 생각된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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