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olumn [금융주의보-097] 난 주식투자에서 꼭 성공한다는 세 가지 착각 by Retireconomist 2009. 4. 4. 다시 달아 오르기 시작한 주식시장, 이번 주식 투자는 꼭 성공하고 싶으시죠? 이번에는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역발상의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너무나도 뻔한 실수를 저지르지만 않았더라면 손해보지 않고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점검해 보자는 하는 것입니다. 런던 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 마틴 세웰(Martin Sewell)교수의 '행태주의 재무이론(behavioral finance, 2008)'에 따르면 주식투자자들은 '세 가지의 사고의 덫(mental trap)'으로 인해서 잘못된 투자결정을 하고 궁극에는 주식투자에 실패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착각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이번 주식 투자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먼저 대표적인 세 가지 착각을 생각해 봅니다. 첫번째.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입니다. 이른바 주식투자를 위한 과학적인 기반을 기술 수준은 높아서 지표도 많고, 차트도 요란하게 많습니다. 거기에 소위 차트 전문가들도 많이 있어 투자자들에게 충심어린 조언을 하고 이것이 상당 부분 주식시세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도 있습니다. 제가 증권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100여 종목의 차트를 그래표 용지에 정성들여 일봉차트를 매일 매일 6개월 이상을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예지력을 키우려면 차트 이상 없다고 경험많은 선배들의 가르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예측을 잘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차트 모양이 주는 예시대로 항상 주식시장 또는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만일 그게 예측대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면 지금 저는 이곳에 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영업 활동을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고객을 맞이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측은 종종 틀리는 것으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하고, 맞췄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누구도 모르는게 미래를 예측하는 일입니다. 주식을 사기전에 점집에서 도사님이 점궤를 주면 그 종목을 사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 예상대로 였습니다. 예측의 결과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 관행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검증하기도 전에 수정된 새로운 예측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고도 합니다만, 예측의 신뢰도는 장기적으로 보아서는 평균치로 맞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뛰어난 예측력에 따른 결론이기 보다는 누구나도 자료만 보면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미래 예측이 정확하게 가능하면 세상의 모든 돈은 예측한 그 분 것이 분명합니다. 두번째, 더 많은 정보로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착각입니다. 투자자 스스로는 많은 정보를 통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신념일 뿐이지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즈음처럼 정보통신이 발달된 세상에서 정보력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달된 통신기술로 착각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 발생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이 가장 좋은 투자결과를 가질 수 있을까요? 미국의 CIA가 정보를 참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정보기관이라고 하는데, 차라리 CIA에게 주식투자를 맡기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가장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overconfidence bias)에 기인한 착각 때문에 오히려 투자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투자하는 이들은 이성적으로 없다고 보는 것이 맞지요. 그래서 어떤 투자자들도 본인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본인이 주식투자 성공 확률이 50% 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투자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성공률이 항상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볼 때, 크게 보아서 이는 본인의 신념일 뿐이지 결과를 입증할만한 근거는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산 주식은 다른 주식보다 더 강해기 때문에 더 오를거야, 그리고 덜 떨어질거야" 라는 것이 바로 착각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 주식은 역사적 수레바퀴라고 고정관념적 생각을 하는 착각입니다. 과거에 10만원까지 올랐던 주식이 하락했다가 9만9천원 근처에 가면 10만원이 상투다라고 하면서 주식의 역사적 수레바퀴를 강조하는 경우는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오를 때로 다 올랐다."라고 하는 착각입니다. 그런데 팔고 나면 그 시세가 1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시세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이른바 '전저점'을 확인하고는 신앙처럼 이전 저점이하로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 기록을 갱신하듯 그 이하로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장상황이 과거보다 더 나빠지거나 회사의 실적이 그 이전보다 훨씬 나빠지면 '전저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소위 증권 전문가들도 전저점과 전고점을 빼놓고 시황을 얘기하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는 착각이 바로 역사적 수레바퀴적 착각입니다. 승부가 끝난 바둑 경기를 완벽하게 복기할 수 있다면 다음 경기에 꼭 이길까요? 도움은 되겠지만 똑같은 수가 반복되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식 시장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주식 시장은 역사적 수레바퀴같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착각입니다. 위의 대표적인 세 가지의 덫은 누구나 빠지기 쉬운 유혹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덫에 빠지지 않고 벗어날 수만 있다면, 주식 투자에서 실패할 확률은 현저히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형래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김형래《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의 블로그 '칼럼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융주의보-100] 경제 신조어, 이해 안가도 알아둘 필요는 있어 (0) 2009.05.09 [금융주의보-099] 주택청약종합저축, 이 정도면 수 백만 몰릴만도 하다. (0) 2009.05.01 [금융주의보-098] 일자리 뺏기와 일자리 열어 놓기 (0) 2009.04.25 [금융주의보-096] 시니어 전용 상품의 개발은 꼭 추진되어야 한다. (0) 2009.04.01 [금융주의보-095] 예금금리가 내려가도 대출이자가 줄지 않는 까닭 (0) 2009.03.28 [금융주의보-094] '허위광고'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으세요? (0) 2009.03.21 [금융주의보-093] 보험이 4월부터 달라지는 이유와 그 자세한 내용 (0) 2009.03.14 관련글 [금융주의보-099] 주택청약종합저축, 이 정도면 수 백만 몰릴만도 하다. [금융주의보-098] 일자리 뺏기와 일자리 열어 놓기 [금융주의보-096] 시니어 전용 상품의 개발은 꼭 추진되어야 한다. [금융주의보-095] 예금금리가 내려가도 대출이자가 줄지 않는 까닭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