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생활비가 100만원 든다면 앞으로 5년 뒤 또는 10년 뒤의 생활비는 얼마나 들까? 재테크를 한답시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미래 생활비를 예측하지 못한다면 어리석다 할 것이다. 많은 재테크 수단이 그저 재산을 쌓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자산이 10년 뒤에는 얼마 정도의 가치로 변할까?
재테크에서 기간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설명되지만, 간단히 물가상승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1천만원을 재테크하여 5년 뒤 1천5백만원이 되었다면 아주 좋은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는가? 평가 기준은 무엇과 비교해서 잘 되었늕지 잘못 되었는지 판단해 볼 것인가? 더구나 5년 뒤의 물가 수준과 비교해서 그 가치가 현재 가치 보다 더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더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예측 정도는 기본적으로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보다 호화롭게 사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요즘처럼 사람도리 하면서 추위 더위 피해가면서 생활한다고 가정할 때 미래에는 얼마나 있어야 할까를 곰곰히 계산해 보자.
현재의 생활비 기준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는 얼마나 필요할까?
72복리법칙을 적용하면 간단하게 계산이 가능하다. 현재의 물가가 두 배로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물가상승률이 10%이고 현재의 생활비가 100만원이면 7년뒤에는 생활비가 얼마나 더 들까? [72÷10(%)=7.2(년)] 7.2년 뒤에는 두 배인 200만원이 들고, 또 그 후 7년이면 네 배인 40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가상승률이 5%라면 [72÷5(%)=14.8(년)] 약 15년 뒤에 생활비가 200만원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가가 한 해에 10%씩 오른다면 7년 뒤의 현재와 동일 수준의 생활을 위해서는 두 배의 생활비가 필요하고 이 정도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의 수입이든 간에 물가상승을 감안하지 못하면 생활수준의 후퇴는 불가피한 것이 되어 버린다.
물가상승률에 대비하지 않는 재테크는 허무하다. 기껏 많이 불려 놓아도 물가가 오를 것을 예측하지 못하면 불어난 재산도 현재의 가치를 감안할 때 오히려 줄어든 구매력을 가지고 혼절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꾸준히 물가 상승을 극복하고 있는 투자 대상 중의 하나가 금(金, Gold)이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좋은 투자 대상은 시간이다.
재테크는 가능한 빨리 시작해서 오랜 기간 참아야 한다는 것을 72복리법칙에서 배운 만큼, 무엇보다도 현재가 아닌 미래의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재테크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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