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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귀찮은데 아주 문을 닫아 버리는 것은 어떤가?

by Retireconomist 2007. 4. 9.
우리 아파트에 있는 오솔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큰 용기"가 아니라 "아주 작은 호기심"이다.

어떤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누구나 한번쯤 사업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거의 드물죠. ... 이것저것 따져 봐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용기는 주변사람들에게 두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당신 사업에서 성공하면 자신들의 모습이 초라해질 것 같으니까요. 사업의 꿈을 실천에 옮기려는 당신의 모습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신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거든요. 그런 경우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겁니다. "

 "그렇지만 실패할 소도 있다는 그들의 말을 마냥 못 들은 척할 수가 없어요. 제가 이일을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음. 대답 대신 루즈벨트 대통령이 한 말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힘든 일은 싫고 그렇다고 즐거운 일도 귀찮아서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설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주어진 삶의 절반을 외면한 사람이다. 인생이란 그 나머지 반쪽을 찾아가는 도전이다. 승리도 실패도 모르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의 황혼에 선 나약한 존재들이다.' 어떻습니까? 친구나 동료들의 말에 삶을 맞추기보다는 당신이 가진 믿음으로 소신껏 결정하시지요."
                                                                                                     - [좋은 아침] p45~46 본문 중에서

  좋은 아침  해리 폴 외 지음, 이경남 옮김  //  9000원
4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며, 기업에 신바람 경영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의 저자 해리 폴의 신작. 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어시장을 통해 직장생활을 유쾌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좋은 아침'으로 대표되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또 하나의 비법으로 들고 나왔다.


요즈음 나는 새로운 일과 새로운 언어에 푹~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 까탈스런 상사의 사적인 부탁을 들어줄 필요도 없어졌고, 체면 유지를 위해서 무리하게 많은 부하직원들의 점심값을 감당할 일도 없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만나서 얘기듣고 가야할 길이 너무 먼데,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하는 반성도 된다. 무척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이 책은 아내의 강권에 의해서 읽게 되었다. 심심풀이로 읽어도 잠깐이면 다 읽은 수 있는 책이라고 강조하면서 권했지만, 가방에서 1주일째 뱅뱅 돌았다. 오늘 저녁에서야 마무리되었다. 좀 더 일찍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 읽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또 한 편으로는 좀 더 낮은 직급일 때 읽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상급 관리자들, 특히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무료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데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증권회사 마케팅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생산성을 비교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근무시간과 생산성이 일치하더라는 것이다. 가장 생산성이 높은 회사의 근무시간이 가장 많더라는 얘기다. 그 생산성 높은 회사는 승진의 기회도, 고용기회도, 시장 확장의 기회도 누구보다 많이 있었다. 생산성 낮은 회사 직원들은 "특"하면 담배물고 삼삼오오 모여서 "회사가 어찌될까?" 를 고민하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생산성 높은 회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를 고민하는데, 생산성 낮은 회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피할까?"를 고민한다. 그러니 도끼자루가 썩는 것도 모르고 회사가 죽어버리는 것이다.

금융권 노조의 단축근무 의견표명을 보고는 역발상을 해보지 않았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금융권노조의 황혼에 선 나약한 존재를 확인하고는 씁쓸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 아예 점심시간에 마감하는 것은 어떠냐? 그깟 한 시간 단축으로 욕을 먹느니! 그리고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벌써 잊었나? 외환 위기의 아픔을...

일하기 귀찮은데 아예 문을 닫아 버리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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