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독일 함부르크 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던 저자(61)는 이 책을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썼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죽은 지식처럼 여겨지고,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게 여겨지는 절망감을 그냥 방치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무엇이 자아의 인식에 기여하고, 햄릿과 파우스트를 아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알리고자 한다.
지식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자양분, 즉 교양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 ‘안내서’다. 이 책의 1부 ‘지식’편은 교양인이 되는데 중요한 지식을 요약하고, 2부 ‘능력’은 그런 지식을 활용해 교양인이 되는 전략을 제시한다.
나열식이 아니라 유럽의 역사·문학·사상을 시기별로 압축해 서사시처럼 엮었다. 사건,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살아있는 지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교양’편에선 “현대 사회에서 교양은 교육을 받았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한 사회적 게임이 되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결론은 “교양은 인간의 상호이해를 즐겁게 해주는 의사소통 양식”이라는 것.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면서 시종 흥미롭게 주제를 이어가는 구성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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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 얼마만큼 알면 교양인 일까
책 한권만 읽고 소위 교양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해 만든 책이다. 오히려 우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어떤 분야를 얼마 정도 알면 교양인이 될 수 있을 지이다. 독일 함부르크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는 먼저 유럽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3분의 1정도이다. 우리의 경우라면 일단 한국사도 함께 읽어야겠다.
이어 문학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거쳐 조이스의 ‘율리시즈’에 이르는 고전작품들을 압축해서 소개한다. 연극에 관해 짤막하게 언급한 다음 미술과 음악의 역사로 넘어간다. 중세 이후 지금까지 대표적인 조류에 관한 것이다.
철학과 과학도 인물중심으로 간략하게 다룬다. 철학자는 데카르트 홉스 로크 루소 칸트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하이데거이다. 아주 짤막하면서도 내용있게 압축하는 솜씨가 ‘교양’전문가답다. 교양인이 페미니즘을 몰라서야 곤란하다고 생각했는지 성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도 소개한다.
여기까지가 제1부로 지식에 관한 것이었고 제2부는 능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언어를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에서부터 책과 신문 이용법 그리고 외국인의 눈에 비친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간략한 소개에 이르기까지 ‘아는 척’ 하는데 도움될 만한 각종 잡학까지 담고 있다. 유럽황실의 암투, 텔레비전 프로그램, 여성잡지 등은 모를수록 교양이 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 조선일보 책마을 01/11/3 이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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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 사라진 시대 진정한 교양은?
7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은 가히 인문학 종이 백과사전이라 부를 만하다. 유럽의 역사부터 문학, 언어, 책과 글, 지역학, 지능·재능과 창조성, 성찰적 지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항목별로 서술해놓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교양지식을 에워싸고 있는 거룩한 붉은 광택, 위압감을 주는 효과, 개념의 안개를 모두 걷어”내는 것이다. 1부 `지식'에 이어 2부를 `능력'이라 구성했듯이, 저자는 스스로 배워 교양인으로 행동할 때 의미가 있다고 본다. 허풍으로서의 교양을 자랑하는 지식인들에 대해선 몹시 비판적이다. 칸트와 헤겔을 장황하고 추상적인 용어로 설명하는 지식인 묘사대목에선 웃음이 터진다.
저자에겐 또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교양”이다. 유럽 황실가의 사생활이나 텔레비전, 축구도 이 범주에 들어가는데, 그의 의도는 그런 지식을 수용하는 교양인의 자세를 문제삼는 것일 게다. 간혹 유럽 중심적이고 대중문화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비좁은 영역의 전문지식만 난무하고 교양이 사라진 시대에 책이 전하는 `교양의 향기'는 읽는 이를 취하게 할 정도다.
--- 한겨레신문 책과사람 01/11/3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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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지성사의 맛깔스런 '뷔페'
"저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그리고 클래식 작품을 믿사오니, 이것들은 하늘과 땅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빈센트 반 고흐가 신의 부름을 받은 화가임도 믿습니다. 자살을 기도한 이 외로운 작가는 신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며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저는 문화의 힘을 믿사오며, 예술의 거룩한 성전(聖殿) 과 인문주의의 영원한 가치를 믿사옵니다. 아멘"(5백71쪽)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원제 Bildung-Alles,Was Man Wissen Muss) 의 저자가 '교양의 신앙고백문'이라 이름붙인 재기 넘치는 글은 인상적이다.
그건 두겹의 의미다. 우선 인문주의의 가치에 대한 그의 맹독성 신념은 요즘 디지털 시대와 정면으로 부닥친다. 시대착오적 확신이 신앙의 차원이라는 점이 놀랍도록 인상적이지만 이 책은 뜻밖에도 상업적 성공까지 거뒀다. 독일에서 2년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깊은 인상으로 연결된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의문을 가질 법하다."서양문화사 2천5백여년을 교양이라는 이름아래 7백여쪽 단행본에 담아내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구? 혹시 그저그런 백과사전적 정보가 아닐까? "
다시 밝히지만 그건 전혀 잘못된 지레짐작일 뿐이다.'인문학의 죽음'이란 소문대로 황폐화된 지식문화의 시대를 정면돌파해낸 기념비적 저술이 이책이다. 본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저술했다는 이 책이지만 이걸 조금도 무겁지 않게 풀어낸 고수(高手) 다운 솜씨는 혀를 내두를 만하다.
이런 작품의 탄생이 우연일 순 없다. 별난 제목을 단 서장(序章)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무방한 학교교육 제도 보고서'를 보자. 성적관리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변한 학교는 배우려는 이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고, 그 결과 '불구의 죽은 지식'만이 거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구조에 대한 어퍼컷인 저자의 의도란 교양과 지식이 '사람들의 고동치는 삶' 속에 스며드는 제3의 작업을 말한다.
"교양지식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관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상파괴부터 해야 한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우리의 존경은 이해 할 수 없는 우상에 대한 막연한 숭배가 돼서는 곤란하다. 우상숭배는 이 책에서 가차없이 파괴됐다. 교양지식의 공식적인 철갑 옷은 내동댕이쳐졌으며, 그 속에서 구출해낸 본래의 교양지식들은 쉬운 언어로 마사지돼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15쪽)
저자 슈바니츠의 우상파괴는 구체적으로 이런 식이다. 제1부 지식에서는 유럽사의 흐름을 훑는다. 분량은 2백50쪽 정도. 단 기왕의 통사(通史) 식의 연대기적 서술과 달리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는 핵심정리의 방식 말이다.
이를 테면 제2차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히틀러의 등장은 이렇게 묘사된다."턱시도 예복을 입고 국가를 짊어진 불량배 패거리".
즉 탄력적 표현에 담아 한묶음으로 승부해내는 것이다. 이런 솜씨는 유럽사에 이어 문학.연극.음악.철학.과학 등의 영역을 각기 40쪽 내외의 분량에서 산뜻하게 처리하는 데서도 엿보인다.
이를 테면 연극사는 버나드 쇼.유진 이오네스코 등 7명 사이의 긴장감이 넘치는 토크 쇼로 처리된다. 이어지는 미술사는 미술관의 가이드를 따라 듣는 방식이다.
이런 시도 때문에 이 책의 작업이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류(類) 의 '단순 다이제스트'와는 크게 구분된다. 얼핏 손끝의 감각에 의존한 것은 아닌가 싶겠지만, 이를 문화사적 맥짚기로 주물럭거린 대목은 과연 명의(名醫) 가 따로없다 싶다.
하지만 이 책의 해설을 쓴 논객(論客) 유시민의 말대로, 제2부가 재미로 치면 더 짭짤하다. 슈바니츠 만의 '교양론' 전개 대목이다.
문화영역의 기본정보에 대한 통달을 전제로 이것이 유연하게 훈련된 정신상태인 교양이란 결코 잡학정보나 박학(博學) 의 허풍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연하게도 '교양인의 신앙 공동체'에서 시시한 프로야구 기록을 뜨르르 꿰는 것과도 구분된다.
교양끼리의 대화란 외려 축구의 공 패스놀이나 체스게임과 닮은꼴이어서 몰고갈 공과 움직일 말(馬) , 즉 기본지식이 있어야 하고 게임의 금기와 규칙을 적절하게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어와 문자의 중요성에 반복되는 저자의 강조, 교양인의 최고목표인 성찰적 지식에 대한 환기(喚起) 는 저자가 이 시대 '희귀종의 인문주의자'임을 확인시켜 준다.
고학력자가 많아진 시대, 그러나 고전적인 교양은 커녕 '전문가 바보'를 양상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을 보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성공은 분명 역설이다.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까? 시대가 부박해질수록 이런 텍스트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는 증거물일까, 아니면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불꽃일까
한국 독서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하는 대목이 궁금한 이유도 이 책이 갖는 이런 상징성 때문이다. 시야가 유럽지성사에 철저하게 국한된 이런 책의 한국형 버전에 대한 기대도 이 책을 훑어본 이 누구라도 가질 법하다.
한편 슈바니츠는 1940년생. 유년기에는 학교는 다닌 적이 없었지만 뒤늦게 뮌스터.필라델피아대 등에서 문사철(文史哲) 을 두루 공부했다. 붕어빵 지식정보가 거의 없는 것도 이런 늦깎이들이 품게 마련인 원력(願力) 이 아닐까 하는 판단을 갖게 한다.
---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 01/11/3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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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꼭 알아야할 것 한자리에
교육 시스템의 위기는 동서양이 똑같은가.
독일 함부르크대학 영문학과 교수였던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교양’(들녘)을 보면 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은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죽은 지식으로 느껴지거나 자신의 고동치는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흥미 없는 사실들의 나열로 보여 절망감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한다.이어 그 이유를 “기존의 교육재료는 낯선 것이 되었고 딱딱한 공식이 되었다”는 데서 찾는다.
“생생한 감각기관을 가진 청소년에게 교육이 못다한 지식을 주려고 했다”는 출간의 변(辯)이다.독일 슈피겔지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100주 이상 3위권을 오르내렸다.
지은이는 1부에서 문학·미술·음악 등 문화를 씨줄로,철학·학문·성(性)논쟁’을 날줄로 유럽의 역사를 새로 짠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딸림제목에 맞춰 방대한 정보를 들려준다.하지만 너무 양이 많아 시간이 쫓기는사람에겐 벅차다.해서 지은이는 여기까지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고 권유한다.그저 지식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지은이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2부 능력편이다.교양의 개념을 나름대로 정리한 뒤 1부에 소개한 지식을 활용하는 규칙을 설명한다.먼저 교양을 잘 드러내는 주요소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이어 텔레비전이 독서와의미 구성 능력을 파괴했다고 지적하면서 최소의 노력으로최대의 정보를 책에서 캐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지은이의 해박함은 ‘지역학’을 설명하면서 빛난다.미국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그 나라 나름의특이한 행동양식을 풀어낸다.예컨대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약속에 자주 늦는 이유는 ‘자유로운 국민성’을 의미하지 무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양탐사의 종착지에서 ‘보편적 교양’을 이야기한다.앞서 말한 모든 것을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지은이는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주는의사소통의 양식”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거울 속에 자기를 비춰보는 형식”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반문도 나올법하다.이 책이 강조하는 ‘교양의 조건’ 역시 서구의 잣대에서 나온게 아닌가.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발문에서 이 책의 미덕을 치켜세운 뒤 “교양에도 국적이 있다”며 “저자가 소개하는 도서목록에 너무 기죽지 말 것”이라고 거들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가치가 낮춰지지는 않는다.모든것이 미국식으로 바뀌는 획일적인 세태를 거를 수 있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 대한매일 01/11/2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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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완성! 세련된 ‘신사 숙녀’ 되는 법…‘교양’
“사흘 안에 여러분을 서구적 지성을 갖춘 교양인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회화교재를 소개하는 신문의 ‘전면광고’에 이런 광고카피가 어떨까.또는 버나드 쇼의 소설 ‘피그말리온’에서 고급사교 무도회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꽃집아가씨 엘리자에게 음성학자 히긴스가 교양있는 고급 영어를 3개월에 가르치는 식(참고로 이 소설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마이 페어 레이디”로 영화화됐다)의 책이라고 설명한다면.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풀 타이틀인 이 책은 교양이 초급수준인 일반인들을 이 한권으로 고급수준의 ‘우아한 교양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장담하는 ‘교양 완전정복!’ 속성교재다.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독일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슈피겔 비소설 부문 2년째 1∼3위)를 모으고 있는 이 책은 8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값도 만만찮다.유럽의 역사,유럽의 문학,예술의 역사,음악의 역사,철학자들,사상과 논리,과학적 세계,성(性)논쟁사 등을 압축해서 소개하는 1부 ‘지식’편이 560쪽에 걸쳐 전개된다.그리고 실제로 교양인으로 처신하기 위한 각종 매너와 대화요령 등이 2부 ‘능력’에 소개된다.
역사 사상 예술 과학 등을 총망라하고 있는 책이지만 ‘일반상식백과’식은 결코 아니다.저자는 단편적일 수 있는 이 방대한 지식을 자신의 지성과 관점으로 재조합해서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으로 보여준다.그 방식도 가끔씩 매우 독특하다.가령 연극의 장에서 ‘천재와 광기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은 정신병원을 무대로 버나드 쇼,브레히트,베케트 등의 극작가라고 자칭하는 환자들이 토론하는 형태를 띤다.예술의 역사 장에서는 가이드를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설명을 듣는 상황으로 설정돼 있다.그러면서 유명한 소설 시 미술 등 개별작품의 개요는 물론 각종 사상·이론까지 그 핵심을 뽑아서 소개하고 있다.
유럽 역사에는 그리스·로마신화와 성서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을 접하는 재미도 있다.서술의 깊이와 오락적 재미의 절묘한 결합에 독자는 방대한 두께를 읽는 것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2부는 1부에서 쌓은 지식을 사용하며 사교와 대화에서 교양적으로 처신하는 게임의 규칙을 가르치고 있다.“이 교양규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최초의 책일 것이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반 고흐라면 네덜란드 축구팀 센터포워드 아닙니까.독일 골키퍼의 코뼈를 부러뜨렸던”하고 무식을 드러내는 사람에 대응하는 여러가지 태도를 보여준다.“아닙니다.그는 화가입니다”라고 대답한다면 분위기는 썰렁해질 것이다.그렇다고 “원칙적으로 당신 말이 맞지만 그는 골키퍼의 코뼈가 아니라 자신의 귀를 잘랐습니다’하고 응수하면 참석자들은 박장대소할 것이지만 역시 교양규칙에 맞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또 교양적이 되기위해 까다로운 현대이론을 배우는 것이 더 쉽다는 역설도 제시한다.까다로운 이론은 전통의 완전부정에서 새로 세워진 것이므로 “전통을 전혀 모르는 것이 유리하다.그는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없다”
‘교양인이 알아서는 안되는 것’의 장에서는 연예인?유명인사의 사생활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은 모르는 편이 ‘더 교양적’이며,포르셰가 페라리보다 더 좋은 차임을 전문지식을 동원해 증명하는 사람도 여자들에게는 그다지 교양있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특정한 분야에는 정통한 전문가는 흔하지만 ‘르네상스인’과 같은 의미의 광범위한 교양인은 찾기 힘들다.하지만 이 한 권의 책을 다 읽고난 독자라면 어느새 서구문화와 역사를 꿰뚫어 보는 상당히 교양있는 지성인으로 변신했음을 느끼게 될 것 같다.너무 광고카피적으로 책소개를 한 것은 아닌지.
독일 함부르크대학 영문학교수로 역사와 철학 학위도 갖고 있는 저자가 ‘고급 교양문화의 콘텐츠’로 독일 대학생 고등학생을 위해 쓴 책이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서구인들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맨의 교양지침서로도 제격이라 하겠다.
--- 국민일보 01/10/30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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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명 핵심을 '다이제스트'
대형서점의 산더미 같은 책을 보고 질려버린 사람은 탄식할 것이다. 언제 저걸 다 읽나. 물론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누군가 그 책들을 읽고 아는 척 할 것을 생각하면 배가 아플 수는 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전문용어들이 난무하는 지식인 집단의 토론을 구경할 때도 비슷한 낙담을 할 수 있다. 그는 말할 것이다. '나는 무식해' 또는 '흥, 그래 잘났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낙담이나 탄식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교양_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원제 Bildung-Alles, Was Mann Wissen Muss). 이 한 권의 독서로 교양인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효율적인 투자인가.
750쪽에 이르는 두터운 부피에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쉽고 재미있으며, 아무데나 마음에 드는 대목을 골라 읽어도 좋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함부르크대학 영어영문과 교수를 지낸 독일인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이 책은 1999년 독일에서 출판돼 권위 있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선정한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100주 이상 3위 안에 들었던 책이다.
지은이가 독일 고등학생 대학생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이 책은 유럽의 역사, 문학, 언어,미술, 건축, 음악, 철학과 성 담론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유럽 문명의 핵심을 압축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은 흔히 잡다한 사전식 나열에 그칠 위험이 있는데, 지은이는 자신의 시각으로 연대기적 흐름을 통합하고 걸러내는 명석함을 발휘하고 있다.
1부 지식, 2부 능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교양인이 되는 길을 다룬 2부 능력 편이다. 1부에서 습득한 지식들을 적절히 써먹는 법을 포함해 교양클럽의 게임 규칙과 교양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교양의 목표는 자신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며 '교양은 우리 문화사의 기본적 특징들, 예컨대 철학과 학문의 기본 구상, 예술, 음악 그리고 문학의 대표작들에 대해서 통달하는 것'이다.
무식쟁이 바보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교양을 늘릴 것이며, 교양 있는 대화에서 피할 금기는 무엇인지 말한다. 이를테면 온갖 학파가 난립하는 현대철학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지형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는 방법으로 그가 제시하는 최단 코스는 힘들더라도 어느 한 파의 회원이 되는 것이다.
'한동안 이 갱단들을 살펴보고 마음에 가장 와 닿는 파를 하나 골라 그 무기창고를 점령하라.' 그것이 지은이가 내리는 지령이다. 위대한 지성의 무리를 무례하게도 갱단에 비유하는 저자의 익살로 짐작이 가겠지만, 이 책은 유머와 재치, 풍자와 비판으로 무장하고 있다.
'교양은 신앙공동체”라며 그가 써낸 다음 신앙고백문은 웃음을 자아낸다. '저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그리고 클래식 작품을 믿사오니 이것들은 하늘과 땅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빈센트 반 고흐가 신의 부름을 받은 초상화가임을 믿습니다. (중략)그는 자살을 시도했고 하늘에 올라 신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며 거기로부터 미술 전문가와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저는 문화의 힘을 믿사오며 천재들이 영원히 사는 것과 예술의 거룩한 성전과 교양인들이 교통하는 것과 인문주의의 영속하는 가치들을 믿습니다. 영원의 이름으로 아멘.' 이 재치 있는 문장에는 칼이 숨어 있다. 고흐가 미술전문가와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올 것이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그는 '교양인 행세'라는 거드름을 경계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 주는 의사소통의 양식'일 뿐 그것이 '억압적표준, 불쾌한 과제, 경쟁의 형식, 심지어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려는 교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강박관념을 갖고 이 책을 읽는 것은 지은이의 의도가 아니다. 이 책은 즐거운 교양의 바다로 나아가는 항해지도 또는 나침반이다. 독자는 이책을 시작으로 더 넓은 교양의 세계를 탐험할 용기와 의욕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서 특별히 한국 독자들이 아쉽게 여길 것은, 유럽인의 교양이 아닌 한국인의 교양을 위한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이처럼 솜씨 좋게 포괄적으로 다룬 책은 왜 없을까 하는 점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반 교양이었을 수많은 책과 문헌, 인명과 고사성어들은 오늘날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너무 낯선 것이 되어버렸다. 전통의 단절을 절감하며 다리 놓는 일을 해줄 책과 저자를 기다린다. 인성기 옮김.
--- 한국일보 책과세상 01/11/02 오미환 기자■ 미디어 리뷰
지식은 왜 삶을 풍요롭게 만드나
20년간 독일 함부르크 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던 저자(61)는 이 책을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썼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죽은 지식처럼 여겨지고,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게 여겨지는 절망감을 그냥 방치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무엇이 자아의 인식에 기여하고, 햄릿과 파우스트를 아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알리고자 한다.
지식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자양분, 즉 교양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 ‘안내서’다. 이 책의 1부 ‘지식’편은 교양인이 되는데 중요한 지식을 요약하고, 2부 ‘능력’은 그런 지식을 활용해 교양인이 되는 전략을 제시한다.
나열식이 아니라 유럽의 역사·문학·사상을 시기별로 압축해 서사시처럼 엮었다. 사건,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살아있는 지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교양’편에선 “현대 사회에서 교양은 교육을 받았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한 사회적 게임이 되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결론은 “교양은 인간의 상호이해를 즐겁게 해주는 의사소통 양식”이라는 것.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면서 시종 흥미롭게 주제를 이어가는 구성이 놀랍다.
--- 문화일보 북리뷰 01/11/2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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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 얼마만큼 알면 교양인 일까
책 한권만 읽고 소위 교양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해 만든 책이다. 오히려 우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어떤 분야를 얼마 정도 알면 교양인이 될 수 있을 지이다. 독일 함부르크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는 먼저 유럽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3분의 1정도이다. 우리의 경우라면 일단 한국사도 함께 읽어야겠다.
이어 문학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거쳐 조이스의 ‘율리시즈’에 이르는 고전작품들을 압축해서 소개한다. 연극에 관해 짤막하게 언급한 다음 미술과 음악의 역사로 넘어간다. 중세 이후 지금까지 대표적인 조류에 관한 것이다.
철학과 과학도 인물중심으로 간략하게 다룬다. 철학자는 데카르트 홉스 로크 루소 칸트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하이데거이다. 아주 짤막하면서도 내용있게 압축하는 솜씨가 ‘교양’전문가답다. 교양인이 페미니즘을 몰라서야 곤란하다고 생각했는지 성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도 소개한다.
여기까지가 제1부로 지식에 관한 것이었고 제2부는 능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언어를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에서부터 책과 신문 이용법 그리고 외국인의 눈에 비친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간략한 소개에 이르기까지 ‘아는 척’ 하는데 도움될 만한 각종 잡학까지 담고 있다. 유럽황실의 암투, 텔레비전 프로그램, 여성잡지 등은 모를수록 교양이 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 조선일보 책마을 01/11/3 이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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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 사라진 시대 진정한 교양은?
7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은 가히 인문학 종이 백과사전이라 부를 만하다. 유럽의 역사부터 문학, 언어, 책과 글, 지역학, 지능·재능과 창조성, 성찰적 지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항목별로 서술해놓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교양지식을 에워싸고 있는 거룩한 붉은 광택, 위압감을 주는 효과, 개념의 안개를 모두 걷어”내는 것이다. 1부 `지식'에 이어 2부를 `능력'이라 구성했듯이, 저자는 스스로 배워 교양인으로 행동할 때 의미가 있다고 본다. 허풍으로서의 교양을 자랑하는 지식인들에 대해선 몹시 비판적이다. 칸트와 헤겔을 장황하고 추상적인 용어로 설명하는 지식인 묘사대목에선 웃음이 터진다.
저자에겐 또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교양”이다. 유럽 황실가의 사생활이나 텔레비전, 축구도 이 범주에 들어가는데, 그의 의도는 그런 지식을 수용하는 교양인의 자세를 문제삼는 것일 게다. 간혹 유럽 중심적이고 대중문화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비좁은 영역의 전문지식만 난무하고 교양이 사라진 시대에 책이 전하는 `교양의 향기'는 읽는 이를 취하게 할 정도다.
--- 한겨레신문 책과사람 01/11/3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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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지성사의 맛깔스런 '뷔페'
"저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그리고 클래식 작품을 믿사오니, 이것들은 하늘과 땅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빈센트 반 고흐가 신의 부름을 받은 화가임도 믿습니다. 자살을 기도한 이 외로운 작가는 신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며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저는 문화의 힘을 믿사오며, 예술의 거룩한 성전(聖殿) 과 인문주의의 영원한 가치를 믿사옵니다. 아멘"(5백71쪽)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원제 Bildung-Alles,Was Man Wissen Muss) 의 저자가 '교양의 신앙고백문'이라 이름붙인 재기 넘치는 글은 인상적이다.
그건 두겹의 의미다. 우선 인문주의의 가치에 대한 그의 맹독성 신념은 요즘 디지털 시대와 정면으로 부닥친다. 시대착오적 확신이 신앙의 차원이라는 점이 놀랍도록 인상적이지만 이 책은 뜻밖에도 상업적 성공까지 거뒀다. 독일에서 2년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깊은 인상으로 연결된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의문을 가질 법하다."서양문화사 2천5백여년을 교양이라는 이름아래 7백여쪽 단행본에 담아내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구? 혹시 그저그런 백과사전적 정보가 아닐까? "
다시 밝히지만 그건 전혀 잘못된 지레짐작일 뿐이다.'인문학의 죽음'이란 소문대로 황폐화된 지식문화의 시대를 정면돌파해낸 기념비적 저술이 이책이다. 본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저술했다는 이 책이지만 이걸 조금도 무겁지 않게 풀어낸 고수(高手) 다운 솜씨는 혀를 내두를 만하다.
이런 작품의 탄생이 우연일 순 없다. 별난 제목을 단 서장(序章)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무방한 학교교육 제도 보고서'를 보자. 성적관리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변한 학교는 배우려는 이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고, 그 결과 '불구의 죽은 지식'만이 거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구조에 대한 어퍼컷인 저자의 의도란 교양과 지식이 '사람들의 고동치는 삶' 속에 스며드는 제3의 작업을 말한다.
"교양지식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관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상파괴부터 해야 한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우리의 존경은 이해 할 수 없는 우상에 대한 막연한 숭배가 돼서는 곤란하다. 우상숭배는 이 책에서 가차없이 파괴됐다. 교양지식의 공식적인 철갑 옷은 내동댕이쳐졌으며, 그 속에서 구출해낸 본래의 교양지식들은 쉬운 언어로 마사지돼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15쪽)
저자 슈바니츠의 우상파괴는 구체적으로 이런 식이다. 제1부 지식에서는 유럽사의 흐름을 훑는다. 분량은 2백50쪽 정도. 단 기왕의 통사(通史) 식의 연대기적 서술과 달리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는 핵심정리의 방식 말이다.
이를 테면 제2차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히틀러의 등장은 이렇게 묘사된다."턱시도 예복을 입고 국가를 짊어진 불량배 패거리".
즉 탄력적 표현에 담아 한묶음으로 승부해내는 것이다. 이런 솜씨는 유럽사에 이어 문학.연극.음악.철학.과학 등의 영역을 각기 40쪽 내외의 분량에서 산뜻하게 처리하는 데서도 엿보인다.
이를 테면 연극사는 버나드 쇼.유진 이오네스코 등 7명 사이의 긴장감이 넘치는 토크 쇼로 처리된다. 이어지는 미술사는 미술관의 가이드를 따라 듣는 방식이다.
이런 시도 때문에 이 책의 작업이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류(類) 의 '단순 다이제스트'와는 크게 구분된다. 얼핏 손끝의 감각에 의존한 것은 아닌가 싶겠지만, 이를 문화사적 맥짚기로 주물럭거린 대목은 과연 명의(名醫) 가 따로없다 싶다.
하지만 이 책의 해설을 쓴 논객(論客) 유시민의 말대로, 제2부가 재미로 치면 더 짭짤하다. 슈바니츠 만의 '교양론' 전개 대목이다.
문화영역의 기본정보에 대한 통달을 전제로 이것이 유연하게 훈련된 정신상태인 교양이란 결코 잡학정보나 박학(博學) 의 허풍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연하게도 '교양인의 신앙 공동체'에서 시시한 프로야구 기록을 뜨르르 꿰는 것과도 구분된다.
교양끼리의 대화란 외려 축구의 공 패스놀이나 체스게임과 닮은꼴이어서 몰고갈 공과 움직일 말(馬) , 즉 기본지식이 있어야 하고 게임의 금기와 규칙을 적절하게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어와 문자의 중요성에 반복되는 저자의 강조, 교양인의 최고목표인 성찰적 지식에 대한 환기(喚起) 는 저자가 이 시대 '희귀종의 인문주의자'임을 확인시켜 준다.
고학력자가 많아진 시대, 그러나 고전적인 교양은 커녕 '전문가 바보'를 양상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을 보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성공은 분명 역설이다.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까? 시대가 부박해질수록 이런 텍스트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는 증거물일까, 아니면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불꽃일까
한국 독서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하는 대목이 궁금한 이유도 이 책이 갖는 이런 상징성 때문이다. 시야가 유럽지성사에 철저하게 국한된 이런 책의 한국형 버전에 대한 기대도 이 책을 훑어본 이 누구라도 가질 법하다.
한편 슈바니츠는 1940년생. 유년기에는 학교는 다닌 적이 없었지만 뒤늦게 뮌스터.필라델피아대 등에서 문사철(文史哲) 을 두루 공부했다. 붕어빵 지식정보가 거의 없는 것도 이런 늦깎이들이 품게 마련인 원력(願力) 이 아닐까 하는 판단을 갖게 한다.
---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 01/11/3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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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꼭 알아야할 것 한자리에
교육 시스템의 위기는 동서양이 똑같은가.
독일 함부르크대학 영문학과 교수였던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교양’(들녘)을 보면 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은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죽은 지식으로 느껴지거나 자신의 고동치는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흥미 없는 사실들의 나열로 보여 절망감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한다.이어 그 이유를 “기존의 교육재료는 낯선 것이 되었고 딱딱한 공식이 되었다”는 데서 찾는다.
“생생한 감각기관을 가진 청소년에게 교육이 못다한 지식을 주려고 했다”는 출간의 변(辯)이다.독일 슈피겔지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100주 이상 3위권을 오르내렸다.
지은이는 1부에서 문학·미술·음악 등 문화를 씨줄로,철학·학문·성(性)논쟁’을 날줄로 유럽의 역사를 새로 짠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딸림제목에 맞춰 방대한 정보를 들려준다.하지만 너무 양이 많아 시간이 쫓기는사람에겐 벅차다.해서 지은이는 여기까지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고 권유한다.그저 지식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지은이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2부 능력편이다.교양의 개념을 나름대로 정리한 뒤 1부에 소개한 지식을 활용하는 규칙을 설명한다.먼저 교양을 잘 드러내는 주요소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이어 텔레비전이 독서와의미 구성 능력을 파괴했다고 지적하면서 최소의 노력으로최대의 정보를 책에서 캐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지은이의 해박함은 ‘지역학’을 설명하면서 빛난다.미국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그 나라 나름의특이한 행동양식을 풀어낸다.예컨대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약속에 자주 늦는 이유는 ‘자유로운 국민성’을 의미하지 무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양탐사의 종착지에서 ‘보편적 교양’을 이야기한다.앞서 말한 모든 것을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지은이는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주는의사소통의 양식”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거울 속에 자기를 비춰보는 형식”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반문도 나올법하다.이 책이 강조하는 ‘교양의 조건’ 역시 서구의 잣대에서 나온게 아닌가.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발문에서 이 책의 미덕을 치켜세운 뒤 “교양에도 국적이 있다”며 “저자가 소개하는 도서목록에 너무 기죽지 말 것”이라고 거들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가치가 낮춰지지는 않는다.모든것이 미국식으로 바뀌는 획일적인 세태를 거를 수 있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 대한매일 01/11/2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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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완성! 세련된 ‘신사 숙녀’ 되는 법…‘교양’
“사흘 안에 여러분을 서구적 지성을 갖춘 교양인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회화교재를 소개하는 신문의 ‘전면광고’에 이런 광고카피가 어떨까.또는 버나드 쇼의 소설 ‘피그말리온’에서 고급사교 무도회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꽃집아가씨 엘리자에게 음성학자 히긴스가 교양있는 고급 영어를 3개월에 가르치는 식(참고로 이 소설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마이 페어 레이디”로 영화화됐다)의 책이라고 설명한다면.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풀 타이틀인 이 책은 교양이 초급수준인 일반인들을 이 한권으로 고급수준의 ‘우아한 교양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장담하는 ‘교양 완전정복!’ 속성교재다.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독일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슈피겔 비소설 부문 2년째 1∼3위)를 모으고 있는 이 책은 8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값도 만만찮다.유럽의 역사,유럽의 문학,예술의 역사,음악의 역사,철학자들,사상과 논리,과학적 세계,성(性)논쟁사 등을 압축해서 소개하는 1부 ‘지식’편이 560쪽에 걸쳐 전개된다.그리고 실제로 교양인으로 처신하기 위한 각종 매너와 대화요령 등이 2부 ‘능력’에 소개된다.
역사 사상 예술 과학 등을 총망라하고 있는 책이지만 ‘일반상식백과’식은 결코 아니다.저자는 단편적일 수 있는 이 방대한 지식을 자신의 지성과 관점으로 재조합해서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으로 보여준다.그 방식도 가끔씩 매우 독특하다.가령 연극의 장에서 ‘천재와 광기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은 정신병원을 무대로 버나드 쇼,브레히트,베케트 등의 극작가라고 자칭하는 환자들이 토론하는 형태를 띤다.예술의 역사 장에서는 가이드를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설명을 듣는 상황으로 설정돼 있다.그러면서 유명한 소설 시 미술 등 개별작품의 개요는 물론 각종 사상·이론까지 그 핵심을 뽑아서 소개하고 있다.
유럽 역사에는 그리스·로마신화와 성서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을 접하는 재미도 있다.서술의 깊이와 오락적 재미의 절묘한 결합에 독자는 방대한 두께를 읽는 것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2부는 1부에서 쌓은 지식을 사용하며 사교와 대화에서 교양적으로 처신하는 게임의 규칙을 가르치고 있다.“이 교양규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최초의 책일 것이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반 고흐라면 네덜란드 축구팀 센터포워드 아닙니까.독일 골키퍼의 코뼈를 부러뜨렸던”하고 무식을 드러내는 사람에 대응하는 여러가지 태도를 보여준다.“아닙니다.그는 화가입니다”라고 대답한다면 분위기는 썰렁해질 것이다.그렇다고 “원칙적으로 당신 말이 맞지만 그는 골키퍼의 코뼈가 아니라 자신의 귀를 잘랐습니다’하고 응수하면 참석자들은 박장대소할 것이지만 역시 교양규칙에 맞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또 교양적이 되기위해 까다로운 현대이론을 배우는 것이 더 쉽다는 역설도 제시한다.까다로운 이론은 전통의 완전부정에서 새로 세워진 것이므로 “전통을 전혀 모르는 것이 유리하다.그는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없다”
‘교양인이 알아서는 안되는 것’의 장에서는 연예인?유명인사의 사생활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은 모르는 편이 ‘더 교양적’이며,포르셰가 페라리보다 더 좋은 차임을 전문지식을 동원해 증명하는 사람도 여자들에게는 그다지 교양있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특정한 분야에는 정통한 전문가는 흔하지만 ‘르네상스인’과 같은 의미의 광범위한 교양인은 찾기 힘들다.하지만 이 한 권의 책을 다 읽고난 독자라면 어느새 서구문화와 역사를 꿰뚫어 보는 상당히 교양있는 지성인으로 변신했음을 느끼게 될 것 같다.너무 광고카피적으로 책소개를 한 것은 아닌지.
독일 함부르크대학 영문학교수로 역사와 철학 학위도 갖고 있는 저자가 ‘고급 교양문화의 콘텐츠’로 독일 대학생 고등학생을 위해 쓴 책이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서구인들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맨의 교양지침서로도 제격이라 하겠다.
--- 국민일보 01/10/30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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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명 핵심을 '다이제스트'
대형서점의 산더미 같은 책을 보고 질려버린 사람은 탄식할 것이다. 언제 저걸 다 읽나. 물론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누군가 그 책들을 읽고 아는 척 할 것을 생각하면 배가 아플 수는 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전문용어들이 난무하는 지식인 집단의 토론을 구경할 때도 비슷한 낙담을 할 수 있다. 그는 말할 것이다. '나는 무식해' 또는 '흥, 그래 잘났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낙담이나 탄식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교양_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원제 Bildung-Alles, Was Mann Wissen Muss). 이 한 권의 독서로 교양인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효율적인 투자인가.
750쪽에 이르는 두터운 부피에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쉽고 재미있으며, 아무데나 마음에 드는 대목을 골라 읽어도 좋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함부르크대학 영어영문과 교수를 지낸 독일인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이 책은 1999년 독일에서 출판돼 권위 있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선정한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100주 이상 3위 안에 들었던 책이다.
지은이가 독일 고등학생 대학생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이 책은 유럽의 역사, 문학, 언어,미술, 건축, 음악, 철학과 성 담론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유럽 문명의 핵심을 압축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은 흔히 잡다한 사전식 나열에 그칠 위험이 있는데, 지은이는 자신의 시각으로 연대기적 흐름을 통합하고 걸러내는 명석함을 발휘하고 있다.
1부 지식, 2부 능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교양인이 되는 길을 다룬 2부 능력 편이다. 1부에서 습득한 지식들을 적절히 써먹는 법을 포함해 교양클럽의 게임 규칙과 교양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교양의 목표는 자신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며 '교양은 우리 문화사의 기본적 특징들, 예컨대 철학과 학문의 기본 구상, 예술, 음악 그리고 문학의 대표작들에 대해서 통달하는 것'이다.
무식쟁이 바보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교양을 늘릴 것이며, 교양 있는 대화에서 피할 금기는 무엇인지 말한다. 이를테면 온갖 학파가 난립하는 현대철학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지형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는 방법으로 그가 제시하는 최단 코스는 힘들더라도 어느 한 파의 회원이 되는 것이다.
'한동안 이 갱단들을 살펴보고 마음에 가장 와 닿는 파를 하나 골라 그 무기창고를 점령하라.' 그것이 지은이가 내리는 지령이다. 위대한 지성의 무리를 무례하게도 갱단에 비유하는 저자의 익살로 짐작이 가겠지만, 이 책은 유머와 재치, 풍자와 비판으로 무장하고 있다.
'교양은 신앙공동체”라며 그가 써낸 다음 신앙고백문은 웃음을 자아낸다. '저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그리고 클래식 작품을 믿사오니 이것들은 하늘과 땅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빈센트 반 고흐가 신의 부름을 받은 초상화가임을 믿습니다. (중략)그는 자살을 시도했고 하늘에 올라 신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며 거기로부터 미술 전문가와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저는 문화의 힘을 믿사오며 천재들이 영원히 사는 것과 예술의 거룩한 성전과 교양인들이 교통하는 것과 인문주의의 영속하는 가치들을 믿습니다. 영원의 이름으로 아멘.' 이 재치 있는 문장에는 칼이 숨어 있다. 고흐가 미술전문가와 어설픈 딜레탕트를 심판하러 올 것이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그는 '교양인 행세'라는 거드름을 경계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 주는 의사소통의 양식'일 뿐 그것이 '억압적표준, 불쾌한 과제, 경쟁의 형식, 심지어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려는 교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강박관념을 갖고 이 책을 읽는 것은 지은이의 의도가 아니다. 이 책은 즐거운 교양의 바다로 나아가는 항해지도 또는 나침반이다. 독자는 이책을 시작으로 더 넓은 교양의 세계를 탐험할 용기와 의욕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서 특별히 한국 독자들이 아쉽게 여길 것은, 유럽인의 교양이 아닌 한국인의 교양을 위한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이처럼 솜씨 좋게 포괄적으로 다룬 책은 왜 없을까 하는 점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반 교양이었을 수많은 책과 문헌, 인명과 고사성어들은 오늘날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너무 낯선 것이 되어버렸다. 전통의 단절을 절감하며 다리 놓는 일을 해줄 책과 저자를 기다린다. 인성기 옮김.
--- 한국일보 책과세상 01/11/02 오미환 기자
■ 소개
767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에 놀랄 필요는 없다. 당신이 진정 '교양'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올림포스의 영웅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유럽을 관통했던 역사와 문화 - 즉 음악, 미술, 문학, 철학, 과학, 교육 등의 굵직한 개요들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고작 한 권에, 게다가 서구식 교양의 척도라니...!' 하며 너무 야박하게 굴지도 말자. 한 사람 분량의 교양으로 이정도면 충분하다.
1년 6개월 전 독일 독서시장을 휩쓴 이 두툼한 책은 오락성과 교육성, 실용성과 이념성, 보편성과 개별성, 여러 측면에서 상충하기 쉬운 기준들을 묘하게 결합시킨 이중적인(!) 책이다. 구성면에서는 자칫 구태의연한 역사의 나열로 한눈에 치부될 것을 우려하여, 먼저 역사를 걸러낸 후에 방대한 서사시 형식으로 엮어 그 연관관계를 조망할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어쩌면 익히 들어 너무나 익숙해진 보편적 사실들과, 낯선 문화적 거리감 사이를 적절히 오고 가며 한국인의 표준 교양이 얼마나 서양화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시작할 때는, 1부 <지식> 보다는 교양의 의미를 세우는 데 초점을 둔 2부 <능력>을 먼저 읽을 것. '2부를 먼저 읽어 저자가 말하는 교양의 의미를 파악한 뒤에 1부를 읽는다면 뻔한 소재를 다룸에도 미묘하게 작용하는 저자의 독특한 스타일을 음미'할 수 있다는 편집자 추천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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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디트리히 슈바니츠(Dietrich schwanitz)
1977년까지 함부르크 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 역임.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캠퍼스』『영국 문화사』『샤일록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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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인성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 취득.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에서 Dr. phil 취득. 지은 책으로 『네스트로이의 반환상극』이 있으며 논문으로 <오스트리아 문학의 언어><뒤렌마트의 기호극> <유럽 계몽주의와 독일 낭만주의><오스트리아 비인 그룹과 그라츠 그룹의 아방가르드적 언어><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과 네스트로이의 언어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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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제1부 지식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무방한 학교 교육제도 보고서
1. 유럽의 역사
두 문학, 두 민족, 두 텍스트
- 그리스인, 올림포스 그리고 문학의 영웅들
- 성서
고전적 고대 - 문화와 여가
- 그리스(기원전 500~200)
- 로마의 역사
- 기독교
중세
- 400년간의 혼란(400~800), 지중해 분지가 분할되다
- 유럽의 건설
근세
- 종교개혁과 유럽 국가들의 성립
- 17세기
- 18세기 : 계몽주의, 근대화와 혁명
- 19세기
- 20세기
2. 유럽의 문학
형식언어
-위대한 작품들
연극
3. 미술의 역사
4. 음악의 역사
5. 위대한 철학자, 시상, 이론 그리고 과학적 세계상
철학자들
이론현장과 여론시장
과학과 세계상
6. 성(性) 논쟁의 역사
제2부 능력
1. 언어의 집
2. 책과 글의 세계
3. 세계의 여성과 남성을 위한 지역학
4. 지능, 재능 그리고 창조성
5.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
6. 성찰적 지식
연대표
세계를 변화시킨 책
더 읽으면 좋은 책
문화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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