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멜표류기'를 풀어 다큐멘타리 형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자세한 해설로 비전공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1995년에 출간했던 『우리는 코레아의 광대였다 - 하멜의 조선 기행』을 개정하고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여 다시 발간한 책이다. 부록으로 하멜표류기 전문과 조선왕국기가 실려있다.
1563년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네덜란드 선박 스페르베르호의 좌초로 제주도에 도착하게 된 헨드릭 하멜과 그 일행은 그 후 13년간 조선에 머무르게 되었다. 1666년 조선을 탈출해 네덜란드 본국에 돌아간 하멜은 자신이 소속된 동인도회사에 경위를 보고해 밀린 노임을 청구하기 위해, 체류일지와 조선 왕국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제출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알려진 하멜표류기이다.
이 보고서는 17세기 당시 유럽에서 발간된 최초의 신빙성있는 한국 관련 자료였으며, 이후 전 유럽에 코레아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일으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쇄를 거듭하며 팔려나갔다. 서양인의 관점으로 정리된 최초의 '코리아 리포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하멜표류기는 한국한 연구의 상징적인 고전이다. 하멜표류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은 조선왕조실록 등 국내 사료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여 신뢰성이 매우 높은 저술이다. 또 하멜 일행이 13년간 조선에 머물며 위로는 왕으로부터 아래로는 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인물과 접촉하며 당시 조선사회를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입장에서 관찰한 기록으로, 조선 후기 정치, 교육, 문화, 풍속 등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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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전 유럽인이 본 코리아는?
#2002년 6월. 한국의 축구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는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며 영웅이 됐다. 그리고 그 영웅은 축구 현장에서조차 발견되는 한국의 고질적 문제들,이를테면 학연과 지연,유명세에 안주하는 허점들을 꼬집어내며 이른바 ‘체질개선’을 시도했고 그 처방은 약효가 있었다. 이제 그를 그의 모국 네덜란드로 보낸 한국인들 사이에는 히딩크식 리더십을 배우려는 열풍이 곳곳에 넘쳐난다. 물론 히딩크의 한국사랑은 네덜란드뿐 아니라 전세계가 한국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1666년 9월. 제주에 표류,13년 동안 조선에서 생활한 하멜은 자신이 겪었던 조선에서의 생활을 보고서로 제출했고 이것은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름하여 ‘하멜표류기’. 이름도 제대로 몰랐던 조선을 유럽에 알리며 최초의 ‘코레아 열풍’을 일으켰던 책이다.
#2002년 8월. 히딩크를 떠나보낸 이즈음의 관심사는 네덜란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또 최초로 한국과 운명적 만남을 가졌던 350년 전의 인물 하멜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다면 하멜은 어떤 사람이었나,도대체 한국에서 탈출,유럽에 한국을 어떻게 소개했을까.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강준식 지음·웅진닷컴)는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준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배운 ‘하멜표류기’는 지금도 귀에 익은 책 이름. 그러나 정작 그 표류기 안에 무엇이 쓰였는가는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95년 출간됐던 『우리는 코레아의 광대였다-하멜의 조선 기행』을 개정한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는 하멜이 남긴 글과 함께 우리나라,일본,네덜란드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자료를 토대로 하멜표류기의 전말을 재구성했다.
하멜은 인도네시아를 떠나 대만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나 좌초하여 제주도에 표착했다. 하멜은 일본으로 가기를 희망했지만 조선의 내부사정 유출을 막는다는 이유로 억류했다. 그후 국왕 친위대인 호련대 소속이 되었고 고관대작 술자리에 불려가 구경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향행을 포기하지 않은 하멜은 1653년 좌초한 후 13년이 흐른 1666년 탈출에 성공했다. 그후 자신이 몸담았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억류기간 동안의 임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밀린 임금 청구를 위한 방편으로 쓴 체류일지와 조선왕국에 대한 보고서가 바로 ‘하멜표류기’였던 것. 당시 제목은 ‘1653년 바타비아발 일본행 스페르베르호의 불행한 항해일지’.
따라서 ‘하멜표류기’는 제3자의 시각으로 17세기 조선왕조를 바라본 객관적 자료이자 서양인의 관점으로 서술된 최초의 코리아 리포트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책이 나온 후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잇달아 발간되며 조선을 새로운 판매처로 인식한 유럽의 재빠른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또 하멜이 조선에서 탈출,도착한 일본에서 받은 심문 내용을 보면 13년 동안 조선이 하지 못한 정보조사,즉 하멜 일행의 출신과 행적,조선의 군사 교통 산업 지리 문화 전반의 정보를 얻어내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조선은 하멜이 네덜란드인이란 사실도 훗날 일본정부가 보내 온 외교 서한을 접하고야 알았다는 것. 다시 말해 폐쇄적 자세로 시대변화를 읽지 못한 조선후기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그밖에도 △청나라의 사신을 마중나갔던 조선의 국왕 △끔찍한 형벌제도 △나그네들이 하룻밤 묵어갈 것을 청하면 마다하지 않았던 후한 인심 △거짓말을 잘하고 남을 속여넘기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잘한 일로 생각하며 남의 말을 곧이듣기도 잘하는 민족성 △부모들은 자식교육에 신경을 많이 써 돈 투자도 아끼지 않는 교육풍토 △자기 부인을 여종보다 나을 게 없이 취급하는 남자 △전세계에 12개의 왕국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주변세계 인식 등 당시 조선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는 안일함이 어떤 역사로 흘러갔는지 떠올려보면,지금도 ‘하멜표류기’를 읽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 스포츠투데이 북빌리지 02/08/05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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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히딩크' 하멜 새로읽기
헨드릭 하멜(?∼1692)은 ‘조선조의 히딩크’ 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하멜은 1653년 인도네시아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나 스페르베르호가 좌초하면서 표류 끝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13년 28일간 조선에 머물렀던 그는 1668년 네덜란드로 돌아가 자신의 행적과 조선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정리했다. 바로 ‘난선제주도난파기(蘭船濟州島難破記)’라고도 불리는 ‘하멜 표류기’다. 17세기 유럽에서 발간된 최초의 한국 관련자료였고, 이후 전 유럽에 코레아(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다시 읽는…』은 ‘현대판 하멜표류기’이다. 1995년 ‘우리는 코레아의 광대였다- 하멜의 조선기행’을 개정 보완한 이 책은 ‘하멜 표류기’를 바탕으로 ‘조선왕국기’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등 사료를 추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하멜이 제주목사 이원진이 이끄는 관군에게 체포된 뒤 효종과 만남, 전라좌수영이 있던 내례포(지금의 여수)에서의 유배생활, 1666년 9월 일본으로 탈출 등 시기 별로 벌어진 사건들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책 끝부분에 조선의 민족성 군사 기후 등을 소개한 ‘조선왕국기’ 완역본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저자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의 조국인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하멜 표류기’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관련 서적으로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컬쳐라인)와 『히딩크를 키운 나라 네덜란드』(사과나무) 등도 서점에 나와있다.
--- 동아일보 책의향기 02/08/03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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