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진주’ 홍콩은 자유의 상징이었다. 홍콩보안법은 그러한 홍콩의 공기를 바꿔놓고 있다. 내일의 홍콩이 어떻게 될지 섣불리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어제의 홍콩과 다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28쪽
대체 왜 중국 네티즌들은 마오쩌둥의 ‘마오’만 나와도 예민하게 반응할까? 중국 지도부가 오랜 세월 마오쩌둥을 성스럽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1당 독주 체제인 중국에서 공산당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당의 창립자인 마오쩌둥을 신격화할 수밖에 없다. 화궈펑 전 주석은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은 모두 옳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덕분에 중국은 여전히 마오쩌둥의 나라다. / 44쪽
문화대혁명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처럼 10대 한복판에서 문화대혁명을 겪은 수재들이었다. 이들은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성장했다. 대학 입시가 1966년 이후 10년이나 중단돼 입시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도 많다. 도륙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교양을 쌓을 길도 당연히 없었다. / 67쪽
미중 관계가 나빠지면 가장 골치 아픈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두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지는 않았다. ‘한미 동맹’도 좋고, ‘한중 밀착’도 괜찮다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며 줄타기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돌입하며 우방국 줄 세우기를 시작했다. 한국이 누구 편에 설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 81쪽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선두 주자였던 한국을 따라잡은 중국의 다음 목표는 콘솔 게임 시장이다. 사실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아시아권과 달리, 일본과 서양권은 여전히 모니터에 게임기를 연결해서 즐기는 콘솔 게임 시장이 대세다. 한국에게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한 중국은 한국의 기술을 답습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일본에 손을 뻗은 것이다. / 108~109쪽
중국이 굳이 남중국해의 섬에서 채소를 재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거주 가능한 ‘섬’이라는 것을 증명해 섬을 둘러싼 바다를 자신의 영역으로 삼기 위해서다. / 134쪽
165조 원(9,674억 위안). 2020년 6월 1일부터 18일 사이에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에서 거래된 금액이다. 6월 18일 쇼핑 축제 ‘618’을 맞아 달성한 매출이었다. / 163쪽
한국에도 있는 지역감정이 땅덩어리 넓은 중국에 없을 리 없다. 특히 차별받는 지역은 허난성. 중국인들은 허난성을 ‘사기꾼의 요람’이라 부르며 이 지역 출신들을 대놓고 무시하곤 한다. / 208쪽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업가인 마윈도 링링허우 비위는 맞추기 힘들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링링허우란 2000년부터 2009년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 222쪽
이제 중국에서 안면인식은 생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 됐다. 마트에서 얼굴 인식 한 번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고, 지하철도 얼굴 인식으로 탑승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2020년 3월, 중국의 여러 초등학교는 입구에 안면인식 기계를 설치해, 정문을 통과하는 학생의 체온 정보와 신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서버에 저장하기도 했다. / 258쪽
중국에서는 실업률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정부 발표와 민간 연구소의 추정치가 너무 많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중타이증권연구소의 실업률 추정치는 20.5%였지만, 중국 통계국이 공식 발표한 실업률은 6.0%였다. 이 정도면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 267쪽
중국 배우들의 과도한 출연료는 정부의 눈엣가시가 됐다. 비정상적인 부유함이 사회 양극화와 소득 불균형을 초래해 사회적 불만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289쪽
자국의 축구 실력이 글로벌 웃음거리가 되자, 보다 못한 중국 정부는 축구 육성 사업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의 꿈은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 298쪽
2020년 8월, 중국에서 갑자기 ‘먹방’이 사라졌다. 먹방은 중국에서 ‘츠보(먹는 방송)’라고 불리며 2016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틱톡에서 ‘대위왕(대식가)’을 검색하면 영상은 나오지 않고 “식량 낭비 금지, 합리적인 식사 문화를 만들자”라는 문구가 나온다. / 314쪽
“도대체 중국은 왜 이러는 걸까?”
알다가도 모르겠는 이웃나라 중국, 그들을 이해하려면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의 행보를 볼 때면 “대체 중국은 왜 이럴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며, 우리와 다른 모습에 어쩐지 불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을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중국은 우리의 시야에 계속 들어온다. 어떻게든 내 삶에 끼어들고,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친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곤경에 빠트리기도 하고, 내가 쓰던 상품의 색상이나 기능을 어느 날 바꿔놓기도 한다. 특정 산업의 취업문을 넓히기도, 좁히기도 하며, 내가 속한 회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앞길에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더욱 거세지는 미·중 갈등에 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동맹국인 미국 중 누구 편에 설 것인지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이제 우리에게 중국에 대한 지식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이 되었다.
화웨이, 틱톡, 미·중 갈등 등 경제 뉴스에 연일 오르내리는 중국 관련 이슈는 너무나 많다. 중국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 기사를 뒤적거리지만 기본적인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알아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책이 시원한 해답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뉴스를 가장 많이 다루는 중국통 기자 두 사람이 도합 30년의 중국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엄선해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중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핵심 이슈들을 빠짐없이 짚고 명쾌한 해설을 더했다.
기본 지식부터 최신 이슈까지,
당신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중국통 기자들의 62가지 질문
이 책은 하나의 중국, 문화대혁명, 톈안먼사건과 같이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상식뿐 아니라 화웨이와 틱톡을 둘러싼 미중 무역 전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의 대응 등 최신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필수 상식과 최신 이슈를 한 번에 정리하고 싶다면 이 책이 적격이다. 독자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몰라도 되는 내용들은 생략하고, 꼭 알아야 할 어려운 내용들은 쉽게 풀어 썼다.
이 책에 나오는 62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중국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중국 남자는 왜 자상할까?’, ‘중국군과 인도군이 총 대신 주먹으로 싸운 이유는?’, ‘시골 총각이 아이폰을 사려고 콩팥을 팔았다고?’, ‘우한의 영웅은 국민 역적이 될 운명인가’, ‘14억 인구에 손흥민 한 명 안 나오는 이유는?’, ‘중국은 왜 북한의 숨통을 틔워줄까?’……. ‘중국은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국양제’, ‘남중국해 분쟁’, ‘산아제한 정책’, ‘중국의 기술 굴기’ 등 어렵고 굵직한 주제들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쉽고, 재미있게 중국상식을 쌓고 싶다면, 중국은 왜 이럴까 궁금했다면, 짧은 시간 안에 중국 관련 지식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보자. 중국의 행보 뒤에 숨겨진 차이나 로직을 이해하고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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