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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1등의 습관 (Smarter Faster Better)》찰스 두히그 저

by Retireconomist 2016. 6. 16.




[1등의 습관]은 9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쉴 수 없을 만큼 바빠서 인생의 위기에 몰렸던 찰스 두히그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수백 편의 경제학과 심리학, 의학 학술 논문을 살펴봤고, 구글의 인력 자원국 최고 책임자, 미국 해병대 4성 장군, 디즈니 사 최고 창의성 책임자와 [겨울왕국] 제작진, 하버드 의대 교수, FBI 국장과 수사관들, 세계 포커 챔피언 등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만났다. 그 결과 여유롭게 일하면서도 세상을 움직이는 0.1% 인재들이 지닌 놀라운 비밀 여덟 가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 비밀을 자신에게 적용해 일에서의 자신감과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까지 높은 사람들의 특별한 비결이 이제 당신에게 공개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겨울왕국]은 사실 초창기에는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던 프로젝트였다. 디즈니 사의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를 거듭하자 경영진은 [겨울왕국]의 개봉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겼다. 애니메이션 한 편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4~5년. 하지만 [겨울왕국] 제작진에게 주어진 기간은 불과 1년 6개월이었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처음 만들어 놓은 이야기가 너무 재미가 없었다. 회사 내부 관계자들만 참여한 첫 기술 시사회 반응은 디즈니 역사상 최악이었다. 픽사의 창업자이자 디즈니 최고 창의성 책임자 존 래시터는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싶은 등장인물이 하나도 없다’며 혹평을 했다. 심지어 몇 달 후 공동 감독으로 부임하게 될 제니퍼 리는 훗날 최고 인기 캐릭터가 된 눈사람 ‘올라프’를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싫었다고 말했다. 시간은 없고 창의성은 바닥난 상황. 짜내도 짜내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디즈니에서는 이런 창의적 절망 상황을 ‘스피닝’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다람쥐 쳇바퀴처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그런데 이들은 의외의 곳에서 해결책을 발견했다. 이 해결책은 사실 창의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고 있는 방법이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학술 논문 1790만 편을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그렇고, 스티브 잡스가 1996년 인터뷰에서 창의성의 비결은 사실 너무 별것 아니어서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한 것을 보더라도 그렇듯이 누구나 적용 가능한 방법이었다. 

능력은 인정 받았으나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자신감은 무너졌다. 의욕도 사라졌고 불안함은 커져만 갔다. 인생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두히그가 '여유롭게 일하면서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 사람들'을 찾아가 비결을 취재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우선 2년 동안 수백 편의 경제학과 심리학, 의학 학술 논문을 살펴봤다. 이후 구글의 인력 자원국 최고 책임자, 미국 해병대 4성 장군, 디즈니 사 최고 창의성 책임자와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제작진, 하버드 의대 교수, FBI 국장과 수사관들, 세계 포커 챔피언 등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만났다. 

동기 부여, 팀, 집중력, 목표 설정, 회사, 의사 결정, 빅 아이디어, 정보 활용 등 일을 여유롭게 하면서도 정상을 유지하는 여덟 가지 비밀을 지닌 이들이다. 

해당 분야의 생산성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40년 동안 방송되고 있는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작가들, 권한 위임의 놀라운 효과를 일깨워 준 미국 연방 수사국(FBI) 수사관들, 민첩한 대응 원리를 갖춘 GM의 자동차 공장 직원들. 일을 빠르고 현명하며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한 개념을 아는 이들이었던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종합 병원이 자랑하는 외과 의사이자 하버드 대학교 의대 교수, UN 산하 세계 보건 기구의 고문이자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외과 용품을 보내는 비영리 기구 창립자인 아툴 가완디가 대표적이다. 그는 권위 있는 잡지의 전속 필자였고, 세 권의베스트셀러를 낸 작가이기도 했다. 언뜻 보기에도 두히그보다 바쁜 사람이었다. 

두히그는 그를 만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만날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두히그는 가완디도 역시 어쩔 수 없이 일에 치여 사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거절의 이유를 알게 됐다. 약속을 제안 받은 주에 아이들과 함께 록 콘서트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 끼어 있었고, 며칠 뒤에는 아내와 함께 휴가를 가기로 예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두히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두 아이는 밤낮없이 일하는 아빠보다 보모를 더 가족처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가완디는 자신과 달리 일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모두 원하는 것을 얻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두히그는 "생산성은 더 많이 일하거나 더 많은 땀을 흘린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선택이 가장 중요하고, 짧은 시간에 적은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얼만큼 얻을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 비즈니스 작가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주헌 옮김, 448쪽, 1만6800원. 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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