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미래 - 디지털 시대 너머 그들이 꿈꾸는 세계
토마스 슐츠 (지은이) | 이덕임 (옮긴이) | 비즈니스북스 | 2016-05-30 | 원제 Was Google wirklich will
"그 변화는 정말 엄청날 것입니다."
10의 100승을 뜻하는 구골을 잘못 써 탄생했다는 구글의 기하급수적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무한대에 도전하는 그들에게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는 이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될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이를 진두지휘할 초국적 거대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구글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미래를 만들고 싶어 한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이렇게 말한다. "20년 전과 똑같은 직업 환경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의 방식이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저자 토마스 슐츠는 독일 슈피겔지의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구글의 내부를 오랜 기간 관찰한 끝에 이 책을 만들어냈다. 구글 관계자도 스탠퍼드대 동문도 미국인도 아닌 저자의 객관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또한 이 책은 래리 페이지가 집필에 협조한 첫번째 책이기도 하다. 구글의 핵심 가치와 미래 비전, 선구자로서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이 책에 녹아 있다. 구글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내용으로 가득함은 물론이다. 페이지는 말한다. "그 변화는 정말 엄청날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세상을 발전시킬 멋진 방법을 가져다주기도 하니까요." 미래를 선도하는 구글의 이야기만큼 현장감 넘치는 예측서는 없을 것이다. 미래를 멋지게 발전시킬 이들이 있기에 변화가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구글의 변신은 래리 페이지가 다시 기업의 CEO로 나서는 날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에는 2001년 구글의 CEO로 취임한 에릭 슈미트가 10년간 구글의 빠른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신규 상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글의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은 슈미트가 자유롭게 경영하도록 용인했지만 구글의 성장 속도나 경영 방식의 대담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개입했다. 2011년 5월 초 페이지는 다시 고삐를 틀어쥐었고 브린은 수석 연구자로서 개발연구팀을 이끌기로 했다. 이후로 페이지는 구글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오래전부터 미래를 위해 야심 찬 도박을 해온 구글은 전 세계의 모든 길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부터 컴퓨터 번역기 개발까지 세상을 점점 디지털화하고 있다. 구글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초기 멤버인 아밋 싱할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언제나, 늘, 항상 야망으로 가득 차 있지요. 그런데 래리 밑에서 일하며 우리의 야망이 현저히 바뀌었습니다. 야망이 더 크고 대담해졌지요.”
_ 〈머리말 구글이 움직이면 미래가 된다〉 중에서
많은 과학자가 기계가 의미 있는 문장과 쓰레기 같은 문장을 구별하려면 복잡한 인공지능이 필요하며 현재로서는 자동 온라인 검색 기능이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스탠퍼드 대학생 두 명이 그 해결책을 찾아낸 것이다. 그 무렵 구글은 아직 등록하지 않은 회사였고 단지 ‘두 명의 아이디어맨’밖에 없는 상태였다. 두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에 깊이 감동을 받은, 1980년대에 실리콘 밸리의 전설이 된 억만장자 앤디 벡톨샤임은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즉각 차로 달려가 수표책을 가져왔다.’ 그는 두 사람에게 충고했다. “그런 아이디어가 있다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네.” 구글은 당시 은행계좌도 개설하지 않은 상태라 수표를 현금화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렸다. 1998년 9월 7일 구글은 드디어 회사 등록을 마쳤고 두 사람은 버거킹에서 창업 축하파티를 했다.
_ 〈제1장 그라운드 : 학교 기숙사에서 슈퍼 파워의 상징으로〉 중에서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내게 말하려는 사람이 수백 명이나 있었지요.” 그렇지만 구글 차 개발을 이끄는 세바스티안 스룬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바꾸기 위한 스무 가지 영역의 목록을 작성했고 그것을 이루려면 무엇을 발명해야 하는지 생각해두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무인자동차가 목록의 꼭대기에 올라 있다. 그는 말한다. “이 사회를 움직이고 싶어서 나 자신에게 물었지요. 어떤 방식이 세상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이 로봇학 전문가는 기존의 기술을 따라가지 않고 그것을 확장하려 노력하는 자만이 진정 세상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고 믿는다. 완전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이 한 번도 가지 않은 험한 길에서 항상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룬에 따르면 ‘구글의 트릭’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환상이라며 쉽게 무시해버리는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는다.
_ 〈제3장 문샷 : 어떻게 미래를 만들 것인가〉 중에서
2011년 디 웨이브(D-Wave)는 첫 번째 양자 프로세스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프로세스는 간단히 말해 중간에 양자 비트(quantum bit), 줄여서 큐비트(Qubit)가 전통적인 컴퓨터와는 달리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엄청나게 높은 수치를 빠른 속도로 동시에 계산한다. 이 원리에 따라 전통적인 컴퓨터에 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계산이 이뤄진다. 양자컴퓨터의 다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디 웨이브 투(D-Wave Two)는 첫 세대보다 4배 많은 512큐비트를 갖추고 있다. 구글의 초기 실험을 통해 이것은 그만큼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500개의 다양한 변수를 사용해 계산할 때 디 웨이브 컴퓨터는 전통적인 컴퓨터보다 평균 1만 1,000배 빨랐고 가장 어려운 연산 임무는 5만 5,000배 더 빨랐다.
_ 〈제4장 비밀연구소 : 구글의 미래 전략〉 중에서
2014년 구글은 내부의 요청에 따라 영국의 소규모 인공지능 분야 연구소 딥마인드(Deepmind)를 4억 달러에 인수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이 분야의 다른 주도적 기업들도 대규모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구글만큼 많은 전문가를 영입해 연구 결과에 엄청난 도약을 이룬 기업은 거의 없다. 힌튼과 딥 러닝 연구자들이 이해하는 신경망은 간단히 말해 인간 두뇌의 피질 구조처럼 상호 연결되어 있고 복제 가능한 여러 가지 형태의 소프트웨어 기계다. 더 복합적인 층으로 이루어질수록 신경망의 기능은 더욱 늘어난다. 구글 컴퓨터는 이미 수십 개의 층을 축적해두고 있다.
_ 〈제5장 검색 : 과거의 성공을 미래로 연결하는 방법〉 중에서
구글도 현재 가상현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오큘러스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르다. 구글은 값비싼 데이터 글래스를 개발하는 대신 가장 값싼 변형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들은 가상현실 글래스를 판지(cardboard)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아무 스마트폰에나 장착해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거치대 역할을 한다. 카드보드에 장착한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는 스마트폰에서 가동하는 화면을 3D 화면으로 전환하며 실제 작업은 소프트웨어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카드보드 구조물을 코에 걸치고 헤드폰을 쓰면 사용자는 중동의 난민 캠프나 히말라야의 베이스캠프로 곧장 이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센서는 사용자가 머리를 움직일 경우 그에 따라 시점을 조정한다. 크리스타인 플라게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싼값에 가상현실 체험 기구를 전 세계 사용자에게 제공하려 합니다. 가상체험은 경험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거든요.”
_ 〈제6장 스마트폰, 로봇과 자동차 : 시스템으로 세상을 움직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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