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앞두고 고전을 읽으며 돌아본 인생 성찰의 기록!
삶에 대한 사색이 필요한 시간『마흔, 고전에게 인생을 묻다』. 마흔을 앞둔 부부로, 일간지 기자로 바쁘게 살던 이경주와 우경임이 인생의 반환점이라 할 수 있는 마흔을 앞두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삶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 책은 두 저자가 1년간 회사를 떠나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기록한 성찰의 결과물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저자들이 읽은 고전 중 마흔 즈음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24권의 고전을 엄선해 24편의 그림과 함께 수록하였다.《농담》,《월든》,《데미안》,《노인과 바다》,《군주론》,《이방인》등 다양한 고전을 통해 미래를 묻고, 방황하고 있는 모든 독자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 이경주는 열심히 살면 행복하다는 신념을 가진 전형적인 워커홀릭. 마흔을 앞두고 열심히 뿐 아니라 잘 살고 싶다며 고전을 들었다. 속독과 다독을 통해 며칠이고 마음을 빼앗길 명문장을 캐내는 것을 즐긴다. 현재 서울신문 경제부 기자. 연세대에서 영문학·심리학을 전공했고, 동국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 석사를 받았다. 2012년 7월부터 1년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UNC) 저널리즘대학에서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지내고 있다.
저자 우경임은 책 읽기를 놀이 삼아 자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절박한 학습이었다. 딱히 잘못된 것은 없는데 인생의 실타래가 꼬인 것만 같았다. 이리저리 용을 써 봤자 더욱 복잡해질 뿐이었다. 행간에서 답을 찾고자 빨간 줄을 정성껏 그어가며 읽었다. 정독을 즐기는 작가는 현재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연세대에서 사회학·심리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를 받았다.
마흔은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는 여전히 미숙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받아들여야 했다. 문제에 직면해 보니 인생을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삶이 꼬였다고 느껴지자 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성찰한 선인들의 지혜가 필요했다. _7p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지금의 고민은 더 이상 두통거리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불투명한 것들이 서서히 투명해지고, 안정궤도에 올라서는 것이 나이 드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어른이 되었다는 얘기처럼, 나는 마흔이 다 되어서도 스무 살에 했던 고민을 안고 있다. 젊음의 성숙한 모습이 마흔이라면 좋겠지만 대다수에게 마흔은 그저 젊음이 사라진 시기일 뿐이다. _12p:20대의 나와 화해하기/밀란 쿤데라, 『농담』
삶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불필요한 욕망을 없애는 연습,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연습, 삶의 지도를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 깜깜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인생의 방향키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진짜 ‘불확실성의 시대’가 시작된다. 적어도 어지러운 세상이 내 삶을 흔들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_47p 불확실성의 시대, 나를 탐구하라/존 k 갤브레이스『불확실성의 시대』
돌이켜 보면 10대와 20대 때에는 길을 잃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는 책을 찾았다. 하지만 30대가 되어서는 책을 읽고 답을 찾기보다는 현실을 망각하려고 했던 것 같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외면했다. (…)『노인과 바다』의 어부 산티아고는 인생의 반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줬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타인이 아닌 나에게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서 말이다.
노인의 모든 것이 늙거나 낡아 있었다. 하지만 두 눈만은 그렇지 않았다. 바다와 똑같은 빛깔의 파란 두 준은 여전히 생기와 불굴의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노인의 모습은 도전이 두려운 마흔의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다. _85p: 도전이 두려운 마흔들의 멘토, 산티아고/헤밍웨이『노인과 바다』
꿈을 잊은 채 무작정 달린다면, 내 앞의 파도만 볼 뿐 북극성을 볼 수는 없다. 그저 인생의 좌표를 잃어버린 하루일뿐이다. 고된 하루였지만 무사히 잘 보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해도 다음 날 파도는 다시 친다. 이런 날이 계속되다 보면 피곤은 쌓여가고 왜 살고 있는지 허탈해진다. 젊은 날에는 똑같이 고된 하루를 보냈지만 지치지 않았다. 꿈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극성을 바라보고 걸었기 때문이다. 꿈은 헛된 것이 아니다. 비록 손으로 잡을 수 없다 해도 삶의 지향점이 되며,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인생의 좌표가 되기 때문이다. _105p: 무모할 정도로 집요한, 그래서 몹시 부러운 개츠비/F.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누구든지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에 대한 경종인 셈이다. (...) 근면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몹시 충격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다. 일상생활이나 소속된 조직의 논리에 매몰되면 악은 쉽사리 우리를 점령한다. 스스로에게 나태해지는 순간, 우리의 사고가 멈추기 때문이다. 복종의 늪, 혹은 악에서 나올 수 있는 열쇠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성찰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136P: 인생의 반환점에서 성찰이 필요한 이유/한나 아렌트『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지금까지는 찾아올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천운을 꿈꾸었다면, 마흔 이후에는 한 주먹만큼의 운수를 매일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보다 큰 행운이 오지 않음을 불평할 것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_154p: 별일 없는, 평온한 일상에 올리는 감사/현진건『운수 좋은 날』
마흔 이후 인생의 시계는 점점 빨라진다. 그러나 공자는 조급해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마흔은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다. 성공에 목말라 쉬운 길을 선택할 나이도 아니다. 평균 기대 수명이 80세에 가까워진 것을 감안할 때,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였다. (...) 마흔이 다가왔다고 조급해하지 않아야겠다.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한탄하지 않고 실력을 다져야겠다. 대신 남을 알아보고자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는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싶다. _256p: 세상의 마흔들을 향한 공자의 타이름/공자『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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