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박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55~75세의 연령대로서, 책에서 이들은 ‘YO세대’로 지칭된다. ‘Young Old(젊은 고령자)’의 줄임말이다. 그는 통상적 정년인 55세부터 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75세까지의 고령자들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新중년’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충분히 젊고 건강하다. 젊은이 못지않은 능력과 의욕도 갖고 있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 있고, 경제력도 갖추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수적으로도 사회의 새로운 주역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의 55~75세 인구는 줄잡아 620만 명, 전체 인구의 14퍼센트나 된다.
이시형 박사는 이들 YO세대가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동안 ‘한물간 세대’로 취급을 받아온 것은 ‘나이듦’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한동안 우리 사회에는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며 ‘고개 숙인 중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었다. ‘나이듦=약해짐’이란 등식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시형 박사는 여러 가지 의학적, 심리학적 연구결과 및 선진국 사례 등의 근거를 들어 그러한 등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그리고 당사자들의 인식 전환과 노력이 뒤따른다면 오히려 ‘나이듦=강해짐’이라는 등식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YO세대는 바로 나이듦이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
이 책이 지난 2007년 발간되어 인구의 통계적 유의치는 다소 떨어진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그 숫자는 더 늘어났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 그러니 동세대를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강도가 더 커진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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