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에 석사 학위를 받아 화제의 인물로 세계 언론을 장식한 자오무허(趙慕鶴)의 인생 100년을 담은 <유유자적 100년>이 출간되었다. 올해 102세인 자오 할아버지의 나이를 잊은 놀라운 늘 도전하는 삶은 인생백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불안을 한방에 날려줄 멋진 롤모델이 되어 준다.
자오 할아버지는 퇴직한 66세부터 그의 진정한 인생이 시작되었다. 영어는 못하지만 75세에 영국, 독일, 프랑스를 5개월간 누비며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했다. 퇴직을 하고나서 그는 혼자 프랑스로 떠나고 싶어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 성당 같은 오래된 파리 건축물에 관한 잡지를 자주 들여다보았다. 실제로 현장에 가서 웅장한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영어도 할 줄 몰랐고 가진 돈도 별로 없었지만 일흔이 넘어 결국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 유스호스텔에 묵으며, 기차역에 쪽잠을 자며, 낯선 사람들에게 바디랭귀지로 의사 전달을 하며 유럽을 누볐다. 다른 사람은 엄두도 못 내는 일을 해낸 것이다. - '유유자적하는 마음' 을 가졌기 때문이다.
93세에는 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출퇴근했는데, 그의 자전거 출퇴근을 걱정한 병원 측이 만류할 때까지 봉사를 계속하였다. - '인생을 즐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95세에는 대학원에 입학해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98세에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또한 12세부터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한 조충체 서예 작품이 중국, 타이완을 통틀어 최초로 대영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01세에는 그동안의 작품들을 모아 홍콩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평범한 자오 할아버지의 쉼 없는 도전이 가져다 주는 삶의 무한한 가능성이 우리를 뒤돌아보게 한다. 자오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 전화로 기차표를 예매하고 접수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100세가 넘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를 본 동료가 물었다. “곧 죽을 텐데 컴퓨터는 뭐하러 배우나?” 그러자 자오 할아버지의 대답이 허를 찌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네. 이렇게 살아 있지 않은가!” 그는 살아만 있다면 배우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아기 못지않은 왕성한 호기심과 지식에 대한 탐구 정신으로 뭇사람들이 탄복할 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 '공부를 사랑하는 마음' 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 바로 타이완의 자오무허 옹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는 비결, 그 비밀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는 항상 즐겁게 임하는 마음가짐 덕분에 늘 정력적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인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도망오기까지의 인생 역정과 만년이라 할 수 있는 나이에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 즉 ‘즐거운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고 젊은 층은 물론 노년층에게도 자신감과 활력을 심어주는 방법을 공유한다. 그러나 그의 신조는 즐겁게 살기가 아닌 '빚지지 않으며 살기'이다.
즐겁게 살다 보니 오래 살게 된 100세 넘은 노신사의 활력 인생기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는 접어두고 유유자적 살아가는 비결을 한 수 배우게 될 것이다. 노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인연이 된 양리저우 감독은 자오 할아버지의 삶이 생명의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힘 있는 걸음걸이, 낭랑하고 깊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 무엇보다 명쾌한 논리력과 기억력을 지닌 자오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아, 봄바람에 흠뻑 젖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자오 할아버지가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얻은 것은 나이가 아니라 고차원적인 지혜와 인생관이었다.”
─양리저우(楊力州, 다큐멘터리 감독)
자오 할아버지의 구술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한 팡야후이는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편집부 직원들과 함께 찾아갔을 때 100세의 노인이 젊은이 다섯 명에게 차를 내오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더니 30분도 되지 않아 탁자 가득 요리를 만들어 내온 사실을 꼽았다.
“이 책을 읽고 다시는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나이가 너무 많다는 핑계를 대지 않을 것이다.”
─여우후이전(尤惠貞, 난화 대학 철학ㆍ생명교육학과 교수)
이 책은 자오 할아버지의 귀중한 인생 경험과 철학,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깊이 음미하며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경험자의 실천 결과처럼 반문이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어쩌면 경험으로 한계를 봉쇄시킨 이 책은 핑계를 일삼은 우리네 일상에 큰 깨달음으로 다가옴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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