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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가짜 우울> 우울 권하는 사회, 일상 의미화 전략

by Retireconomist 2012. 12. 20.

"우울증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다" 


요즘 회사에서 운영하는 앙코르 스쿨 은퇴설계 전문가 과정이나 앙코르 스쿨 은퇴설계 강사 과정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중 한 과목이 '건강'이고 내 강의록에는 '건강'이라는 단어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고, 정신건강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현대 건강이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우울증을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는 내용의 책이 발간되어서 나는 급작스런 긴장감으로 이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하는 게 못 견디게 싫거나 또는 일하지 못하게 떠밀려서 직장을 떠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그 감정상태를 '우울증'이라고 진단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메뉴얼을 제시한다. 부끄럽기는 하지만 정신과 의사에게 다소곳이 증상을 설명하고 알약을 처방받는 절차까지 일반화되어 있다. 그래서 예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강좌 내용이다. 


그런데 <항우울제의 불편한 역사>의 에드워드 쇼퍼는 "의학 중 적어도 우울증과 불안의 진단 및 치료에는 지식이 축소되거나 퇴행했다."고 쓰고 있다. 항우울제 약효는 대부분 '플라시보 효과'라는 연구도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에릭 메이젤'은 "심리치료는 부풀려져 있으며, 상담과 대화가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상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행의 실체를 인정해야 그 어둠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다.


인간은 불행과 동거할 수 밖에 없다는 냉정한 긍정을 피력한다. "소망은 환상 속에서는 아름답지만 현실에서 충족될 수 없다"는 프로이트의 염세주의와 "죽음이 찾아와 궁지를 벗어나게 될 날을 기다린다"는 쇼펜하우어의 관점을 두루 살피고 나서 "불행의 실체를 인정해야 그 어둠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는 게 아니라 불행을 인정하지도 직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왼쪽이 원작 <Rethinking Depression>, Eric Maisel, 오른쪽이 번역서 <가짜우울> 번역 강순이]


차례만 유심히 보아도 책 내용을 다소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 직시하라  /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  2. 주관화하라  / 의미란 무엇인지 파악한다  3. 중시하라  / 중요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다  4. 부여하라 / 의미 창조자로 자신을 임명한다  5. 결정하라 / 자긍심의 원칙에 따라 의미를 만든다  6. 선택하라 / 욕구와 필요, 가치를 고려한다  7. 목적하라  / 삶의 목적이 담긴 문장을 만든다  8. 발휘하라 / 매 순간 의미를 평가하는 실존지능을 활용한다  9. 집중하라  / 기분을 점검하는 습관을 버리고 의미에 집중한다  10. 저항하라 / 개인적·문화적 최면을 인식하고 벗어난다  11. 고려하라 / 자신이 처한 수많은 현실 상황을 살핀다  12. 소통하라 / 자신만의 의미 어휘를 익힌다  13. 외우라  / 의도를 지지하는 문장들을 되뇐다  14. 훈련하라  / 아침마다 그날의 의미 계획을 세운다  15. 협상하라  / 매 순간 의미를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한다  16. 구체화하라  / 어떤 의미 기회가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열네 가지 예  17. 대처하라 / 의미가 흔들릴 때 대처하는 일곱 가지 방법  18. 돌보라 1  / 실존적 자기 돌보기에 힘쓴다  19. 돌보라 2 / 인지적 자기 돌보기에 힘쓴다  20. 돌보라 3  / 행동적 자기 돌보기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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