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다"
요즘 회사에서 운영하는 앙코르 스쿨 은퇴설계 전문가 과정이나 앙코르 스쿨 은퇴설계 강사 과정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중 한 과목이 '건강'이고 내 강의록에는 '건강'이라는 단어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고, 정신건강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현대 건강이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우울증을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는 내용의 책이 발간되어서 나는 급작스런 긴장감으로 이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하는 게 못 견디게 싫거나 또는 일하지 못하게 떠밀려서 직장을 떠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그 감정상태를 '우울증'이라고 진단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메뉴얼을 제시한다. 부끄럽기는 하지만 정신과 의사에게 다소곳이 증상을 설명하고 알약을 처방받는 절차까지 일반화되어 있다. 그래서 예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강좌 내용이다.
그런데 <항우울제의 불편한 역사>의 에드워드 쇼퍼는 "의학 중 적어도 우울증과 불안의 진단 및 치료에는 지식이 축소되거나 퇴행했다."고 쓰고 있다. 항우울제 약효는 대부분 '플라시보 효과'라는 연구도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에릭 메이젤'은 "심리치료는 부풀려져 있으며, 상담과 대화가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상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행의 실체를 인정해야 그 어둠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다.
인간은 불행과 동거할 수 밖에 없다는 냉정한 긍정을 피력한다. "소망은 환상 속에서는 아름답지만 현실에서 충족될 수 없다"는 프로이트의 염세주의와 "죽음이 찾아와 궁지를 벗어나게 될 날을 기다린다"는 쇼펜하우어의 관점을 두루 살피고 나서 "불행의 실체를 인정해야 그 어둠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는 게 아니라 불행을 인정하지도 직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왼쪽이 원작 <Rethinking Depression>, Eric Maisel, 오른쪽이 번역서 <가짜우울> 번역 강순이]
차례만 유심히 보아도 책 내용을 다소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 직시하라 /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 2. 주관화하라 / 의미란 무엇인지 파악한다 3. 중시하라 / 중요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다 4. 부여하라 / 의미 창조자로 자신을 임명한다 5. 결정하라 / 자긍심의 원칙에 따라 의미를 만든다 6. 선택하라 / 욕구와 필요, 가치를 고려한다 7. 목적하라 / 삶의 목적이 담긴 문장을 만든다 8. 발휘하라 / 매 순간 의미를 평가하는 실존지능을 활용한다 9. 집중하라 / 기분을 점검하는 습관을 버리고 의미에 집중한다 10. 저항하라 / 개인적·문화적 최면을 인식하고 벗어난다 11. 고려하라 / 자신이 처한 수많은 현실 상황을 살핀다 12. 소통하라 / 자신만의 의미 어휘를 익힌다 13. 외우라 / 의도를 지지하는 문장들을 되뇐다 14. 훈련하라 / 아침마다 그날의 의미 계획을 세운다 15. 협상하라 / 매 순간 의미를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한다 16. 구체화하라 / 어떤 의미 기회가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열네 가지 예 17. 대처하라 / 의미가 흔들릴 때 대처하는 일곱 가지 방법 18. 돌보라 1 / 실존적 자기 돌보기에 힘쓴다 19. 돌보라 2 / 인지적 자기 돌보기에 힘쓴다 20. 돌보라 3 / 행동적 자기 돌보기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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