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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115] 스스로 계획보다 은퇴준비교육을 받아보라

by Retireconomist 2012. 7. 27.

본 칼럼은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26/2012072601062.html



은퇴 후 어느 곳에서 살 것 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하자.

 

살고 있는 도심에서 계속 거주? 고향으로 돌아가서 귀농 해서 정착? 아니면 시골에 작은 텃밭 있는 집을 골라 놓고 주말이나 농번기에만 그곳에서 지내고 평소에는 도심에서 생활? 아니면 귀촌? 아직 은퇴에 대해 사회적 경험이 뿌리깊지 못한 환경에서 포스트 부머가 고려해야 할 것은 ‘기준’의 설정과 합당한 ‘이유’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일자리가 있는 곳이면 그 어떤 곳이든지 거주지를 이전하는 것을 기본을 하고, 필요는 없어도 경제적 능력만 되면 큰 공간을 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선택 기준을 좀 더 합리적 기준으로 생각해 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시니어는 은퇴 후 주거지 선정에 대해서 부부가 오래토록 반복해서 그 상황을 점검하고 결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은퇴 후의 삶이 이전과 달리 변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선택의 기준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다.


▲ 미국의 시니어 클럽이 겨울철 실내정원 개방일에 맞춰 모임을 갖는 모습. 이들은 봄축제를 준비했다 /사진.김형래


생활비는 저렴한지? 장소에 따라서는 3~40%의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집에서 살 것인지? 직장 생활 때와 많은 선택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날씨는 어떤지?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늘어나기 때문에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의료 시설은 잘 되어 있는지? 나이가 들면 건강이 점점 나빠지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 또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교통은 편리한지? 은퇴 가족의 외부 나들이 뿐만 아니라 친척, 가족, 친구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면 더 좋다.

 

고용 기회는 어떤지? 은퇴 후 소일 거리로 일을 하고 싶은 경우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봉사의 기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봉사자를 환영하고 잘 운영하고 있지만 전혀 없는 곳이라면 그것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문화와 교육 환경? 만일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실제로 장차 은퇴하여 생활할 곳의 주변에 이러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지 고려해 볼 일이다. 레저 활동? 낚시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등산을 좋아하는지? 영화를 좋아하는지? 잔디가 자라는 모습을 좋아하는지? 일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지? 에 따라서 장소는 바뀌는 것이다.

 

만일 은퇴 이민을 생각한다면, 현지에 여행을 가서 직접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활의 질이 어떤지? 안전한 곳인지? 경제 환경은 안전한지? 범죄와 경찰력은 안심할 수준인지?  언어에는 문제가 없는지? 물론 이 언어는 부부 모두의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부동산 시세는 어떤지? 실제 생활비는 얼마인지? 세금은 비싸지 않은지? 금융 회사는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건강 보험은 잘 되어 있는지? 의료 시설은 수준 높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단지 은퇴 후 주거에 관한 선택 기준이 이보다 더 세밀한 점검이 필요한데 계획이나 준비 없이 막연한 은퇴 후 30년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모해 보이다.

 

아이들이 자랄 때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고 하는 질문을 해서 난처하게 만든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문해보라. ‘나는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 바로 ‘대통령’ 하듯 아이들의 속도처럼 답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준비 부족’에 가깝다. 20년 직장 생활을 위해 20년 동안 얼마나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우리네 현재 모습이다. 30년 선택의 기로에서 나의 취미와 관심과 재능이 어느 쪽에 더 잘 활용될 수 있는지 이곳 저곳에 물어보고 검토해 본 결과 결정하는데, 나 혼자가 아닌 가족이 은퇴를 함께 하는 시점에서는 이를 소홀히 할 수도 없고, 혼자서 결정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설계하고 시공 하려면 입지 선정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제 2의 인생’,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한다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한다면 성취형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방황형으로 잡을 것인지? 은퇴 후 미래도 선택의 연속 선상에 놓여 있다. 어떤 기준으로 방향을 선택하고 어떻게 그 방향으로 전진할 것인지? 철저히 설계되고 시공해야 할 것이다.

 

은퇴준비교육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내 스스로가 많은 질문을 꺼내더라도 현명한 답을 만들어갈 수 없으니 말이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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