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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유학 다녀오기-43] 자원봉사의 결정체, 오마하 커뮤니티 플레이하우스에 가다.

by Retireconomist 2011. 8. 30.

물론 오후 일정이지만, 오늘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인 '오마하 연극 극장' 기업탐방의 날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기업탐방 중에 하나가 바로 '오마하 커뮤니티 플레이 하우스(Omaha Community Playhouse), 미국에서 가장 큰 비영리 연극무대이고, 자원봉사자의 활동 폭이 커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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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에 보는 외관은 아주 평범한 건물일 뿐이었다. 공연장이어서인지 오가는 사람없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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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 시민의 자존심인 오마하 커뮤니티 플레이 하우스, 돈키호테가 연극장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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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아도 '나비부인'이 상징적으로 강하게 다가왔다. 왼쪽은 작곡가 푸치니의 얼굴이 분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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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거리처럼 유명 배우를 기념하는 바닥 대리석이 깔려있다. 발로 밟는다는게 좋지는 않다.]

 토론시간에 미국의 자원봉사를 주제로 꼬리가 잡히지 않는 토론을 이어간 적이 있다. 적어도 정규직원의 10%가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고, 자원봉사자들의 업무가 직원들을 지원하는 업무 수준이 아니라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의사결정하고 업무를 지휘 감독하는 일까지 있다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얘기가 나온 곳이 바로 이곳 오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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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무대. 준비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를 하는 목수의 상당부분도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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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켠에 있는 준비실. 정신없이 너저분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연륜이 보이는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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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사진을 찍어 보았다. 연극인들이 가난하다고는 하지만, 무대 뒤를 보니 정말 남루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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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한 오마하 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돌로 하나 하나 새겨두었다. 그냥 지나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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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가 'Yanni'도 아니고 "야니" 씨 집안에서 기부를 했나보다. 색도 다르고 글씨도 다르게 내치되었다.]

버젓이 돈을 받고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한 가장 행복한 선택이라며 자원봉사의 길을 택한다는 이 오마하 플레이 하우스의 비밀을 알고 싶었다. 아니 비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원봉사자들의 숨결을 여기에서 느끼고 싶었다.

미국 내에서는 가장 큰 비영리 극장. 매년 '크리스마스 캐럴'이 10월부터 12월까지 연례적으로 공연되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헨리 폰다 (서부 영화의 전설적인 총잡이 였죠)와 말론 브란도 (대부에 나왔던 배우이지요)와 같은 유명 배우들을 배출한 곳. 마케팅과 PR 담당 이사인 미모의 '케티 워트만(Katie Wortmann)이 특별히 네브래스카 대학 동문이 방문했다고 반기면서 안내를 맡았다.

이 동영상은 허락을 받고 찍은 동영상이다. 이곳에서는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 생각보다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 곳이기도 하다.


[동영상 24분41초:  젊은 캐티 워트만(Katie Wortmann) 홍보 마케팅 담당 이사가 직접 설명해 주었다.]

기업탐방으로 연극을 공연하는 비영리 기업인 'Omaha Community Playhouse'. 이곳은 연극무대의 상징인지, 자원봉사의 상징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시민의 관심과 사랑으로 인문과 봉사가 만나서 역사가 되는 현장이었다. 이곳의 운영은 전적으로 자원봉사와 기부를 통해서 기본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전좌석 동일하게 $40로 균등가격이 운영되고 있는 곳. 우리네 자원봉사도 점점 커가고 있어서 시간이 흐르면 이곳 못지 않은 성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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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한 장 한 장 그 당시 그 무대가 연상되도록 사진을 앨범처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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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전시된 과거의 기념비적 작품들의 공연사진을 남겨두었다. 오마하 시민들의 추억인 셈이다.]

Homepage: http://www.omahaplayhouse.com/
Facebook: http://www.facebook.com/omahaplayhouse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IKQ2_Z445_4
Twitter: http://twitter.com/omahaplayhouse

시민들의 관심을 소셜 네트워킹에서도 접근가능하도록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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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5년 토네이도가 극장 지붕을 송두리째 날려버렸지만, 오마하 시민들이 자기집보다 이곳을 먼저 복구하는 자원봉사 정신을 보여준 곳이라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자신의 집부터 고쳐야 할텐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봉사하도록 했을까? 아마도 문화를 사랑하는 오마하 시민정신이 아니었을까?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실제로 1975년의 오마하 시 중심부를 강타한 토네이도가 역사상 3번째로 강력한 경우였다는 것이다. 1975년 5월 6일과 7일에 걸쳐서 네브래스카 동부 지역을 강타했는데, 초기 토네이도는 북동쪽에서 시작되어 이틀 반나절 동안 F5(Fujita Scale)로 네브래스카 동부 지역을 지나면서 3명의 사장자와 133 명의 부상자가 발생되었으며, 뒤이어 5월 8일에는 루지애나주, 사우스다코다주, 아이오와주, 텍사스주 그리고 미시시피주까지 6개 주에 걸쳐서 총 36회나 지상에 내려 앉으며 피해를 키웠다고 한다. 특히 오마하 중심부를 지날 때는 바로 이 오마하 플레이 하우스를 강타하였다는 유튜브의 기록과 일치했다.


[1975년 당시의 토네이도와 오마하 커뮤니티 플레이 하우스가 피해를 보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동영상]

기업방문이 끝나며 오늘의 학교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누가 말하지 않았어도 모두들 도서관으로 향했다. 논문도 정리하고, 발표할 자료도 점검하고, 떠나기 전에 마무리 할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는 시간이다. 이곳이 점점 익숙해지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왜냐하면 익숙해질 수록 익숙한 것과 멀어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녁은 도서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떨이하듯 남은 음식 중에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은 식사 시간을 넘겼고,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홈스테이 저녁시간도 이미 지나쳐 버린 시간이다. 단 한개밖에 남지 않은 샐러드가 나의 저녁이 되어 주었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음식이 착착 입에 붙으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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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카메라에 담았다. 드레싱과 치즈 홍당무 양상추와 올리브의 절묘한 조화]

채소로 저녁을 떼웠지만 고기로 채운 것 이상의 가치를 느낀 저녁이었다. 물론 '코니' 아줌마의 요리를 따라 갈 수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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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에 미국 유학 다녀오기 차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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