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8 / 200쪽 / 135*203(변형판)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가장하는 「다 빈치 코드」의 허구를 깬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역사상 가장 무서운 비밀을 그의 천재적 작품들에 교묘히 표시해놓았는가?
초대교회는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파렴치한 은폐 공작을 자행했는가?
성배(聖杯)는 과연 무엇인가?
누군가 주장하듯이, 막달라 마리아의 사체(死體)가 성배인가?
만일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가?
만일 당신이 「다 빈치 코드」를 읽었다면, 아마도 이런 의문들을 품을 것이다. 저명한 성경교사 어윈 W. 루처는 이 책에서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이런 의문들에 대답한다. 그는 이 소설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근거 없는 신화적 허구를 폭로하며, 역사적 진실을 확인해준다.
「다 빈치 코드」의 거짓의 모래성에 진실의 폭탄을 떨어뜨린다!
정말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는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이 프랑스 왕가와 결혼했는가?
교회는 이런 사실을 이제까지 숨겨왔는가?
과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역사상 가장 무서운 비밀을 그의 불후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에 교묘히 표시해놓았는가?
초대교회는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파렴치한 은폐 공작을 자행했는가?
성배(聖杯)는 과연 무엇인가? 「다 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이 주장하듯이, 막달라 마리아의 사체(死體)가 성배인가?
만일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만일 당신이 「다 빈치 코드」를 읽었다면, 아마도 이런 의문들을 품을 것이다 「다 빈치 코드」의 저자인 댄 브라운이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책의 주장이 사실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브라운은 진실을 왜곡하며 기독교가 거짓에 근거한 종교라고 은근히 암시한다. 저명한 신학자요, 성경교사인 어윈 루처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쳐서 브라운의 근거 없는 신화적 허구를 폭로하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예수의 삶과 기독교 교리를 둘러싼 혼란스런 의문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당신이 브라운의 소설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간에 이 책에서 당신은 브라운이 제기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기초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 저/자/서/문
예수 그리스도의 퍼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의 제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예수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가 세례 요한이나 아니면 선지자들 중 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 하지만 예수는 제자들이 자기를 누구라고 믿는지 알기 원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다.
예수는 그들이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예수의 질문의 초점은 “나의 ‘말’이나 ‘행위’에 대해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었다.
또한 예수는 “너희는 나를 ‘선한 사람’이라고 믿느냐?”라고 물은 것도 아니었다. 예수는 좀더 본질적인 것을 물으셨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믿느냐?”가 예
수의 질문의 핵심이었다. 이 질문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지극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수는 단지 범인(凡人)들보다 뛰어
난 위대한 인물이었는가, 아니면 그 이상의 존재이었는가?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우리를 따라다닌다.
영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은 이 질문이 아직도 우리의 대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는 증거이다. 최근 저스틴 포프(Justin Pope)는 「시카고 선 타임즈」(Chicago Sun Times)에 기고한 글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상징적 존재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흑인 예수도 있고, 백인 예수도 있다. 잘생긴 예수도 있고, 못생긴 예수도 있다. 자본주의자 예수도 있고, 사회주의자 예수도 있다. 엄격하고 도덕적인 예수
도 있고, 히피 같은 예수도 있다. 사회개혁을 위해 투쟁하는 예수도 있고, 살며시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예수도 있다.”1)
「다 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는 예수에 대해 또 하나의 해석을 내어놓는다. 즉, 예수는 결혼한 사람이요, 여권신장주의자(feminist)이며, 죽음을 면할 수 없었던 선지자라는 것이다. 참으로, 예수에 대한 해석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인가보다.
이 책에서 나는 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뿌리를 파헤칠 것이다. 예수는 누구인가? 신약성경의 기록은 예수의 삶과 사역에 대한 믿을 만한 보고서인가? 신약성
경에 기록된 예수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할 것이다.
초기 기독교의 몇 세기 동안 교회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예수의 삶과 사역에 대해 그들 나름대로 급진적인 해석들을 제시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기록과 선생과 종교적 신념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그들의 주장이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참뿌리를 찾는 이 여행에 당신을 초대하는 바이다.
▒ 프/롤/로/그
「다 빈치 코드」의 줄거리
교회가 존재해온 시간만큼이나 오랜 세월 동안 음모와 암호가 숨겨져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다 빈치 코드」라는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하여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몇 가지 기묘한 이야기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
●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이 프랑스의 왕족과 결혼했다.
● 이 사실이 알려지면 힘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교회는 이것을 대중이 알지 못하도록 억눌러왔다. 어떤 고도의 비밀 조직이 이와 관련된 역사적 진실을 기록한 문서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문서가 세상에 공개되면 현재의 기독교는 완전히 파멸될 것이다.
자신의 책을 엄청나게 팔아먹은 저자 댄 브라운(Dan Brown)의 「다 빈치 코드」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역사적 진실을 은폐하려는 교회의 음모가 있다는 소문은 수세기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다. 이런 교회의 음모를 고발하는 은밀한 저항이 미술, 음악, 그리고 문학에서 시도되었다. 가장 극적인 형태의 고발 중 하나는 바로 레오나르도다 빈치의 그림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다 빈치 코드」는 머지않아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은데, 만일 그렇게 되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접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다 빈치 코드」를 읽지 않았다 할지라도 당신 주변의 사람은 「다 빈치 코드」를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주장에 대해 “그럴 수 있겠다. 저자가 확실한 역사적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누군가 서평(書評)에서 말했듯이, ‘그럴 것이라고 못 믿을 이유도 없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기묘한 이야기들
“그럴 것이라고 못 믿을 이유도 없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우선 「다 빈치 코드」의 줄거리와 주장을 알아야 한다. 우선 줄거리를 살펴보고 그 다음에 주장을 들어보자.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 자크 소니에르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한편, 비전적(秘傳的, esoteric) 상징들을 연구하는 하버드대학교 교수 로버트 랭던(Robert Langdon)은 강연을 위해 파리에 와 있다. 호텔에 묵고 있는 랭던을 찾아낸 프랑스 경찰은 죽은 소니에르가 남긴 암호 같은 것을 해독해달라고 부탁한다. 경찰과 함께 살인 현장을 찾아간 랭던은 거기서 소피 느뵈(Sophie Neveu)라는 젊은 여자 경찰을 만난다. 그녀는 암호 해독 전문가이다.
그녀는 경찰이 랭던을 가장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랭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게 되며, 그들은 함께 도망한다. 죽은 소니에르가 남긴 암호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이 살인 사건이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찾아 헤맨 전설의 성배(聖杯)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천만 다행으로 그들은 레이 티빙이라는 부호(富豪)를 만나게 되는데, 평생 성배를 찾기 위해 노력한 그는 성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티빙 경(卿)은 신약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면서, 특히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와 성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것을 주장한다. 그는 ‘영지주의 복음서들’이라는 고대(古代) 문서가 현재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신약성경보다 예수의 삶과 교훈에 대해 더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그것들을 인용한다.
프랑스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 랭던과 느뵈와 티빙은 런던으로 피신한 후 다시, 살인 사건과 성배와의 관계에 대한 증거를 좀더 얻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향한다. 그들은 역사상 교회가 대중에게 은폐하려고 노력해온 암호와 문서들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하여 경찰보다 한 걸음씩 앞서 나가며 그들을 따돌린다.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총명한 이 세 사람이 역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불가사의와 음모의 세계의 심장부로 한 발짝씩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독자는 손에 땀을 쥔다.
계속하여 「다 빈치 코드」의 주장을 살펴보자.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딸을 낳았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다음 막달라 마리아와 그녀의 딸 사라(Sarah)는 갈리아(Gaul, 고대 켈트족의 땅으로 지금은 북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을 포함하는 지역 - 역자 주)로 가서 메로빙 왕조(486년부터 751년까지 통치한 프랑크 왕국 최초의 왕조 - 역자 주) 를 세웠다. 메로빙 왕조는 정치적으로 이미 오래 전에 패망했지만, 아직도 ‘시온 수도회’라는 비밀 조직의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온 수도회’의 회원이었던 사람으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이작 뉴턴, 빅토르 위고 같은 사람이 있다. 시온 수도회에 속한 군대 조직은 ‘성전(聖殿) 기사단(騎士團)’인데, 성전 기사단이 발굴한 마리아의 사체(死體)와 역사적 기록들이 신비 속에 은밀히 묻혀 있다.
자신의 자궁 속에 예수의 혈통을 간직했던 여인, 즉 막달라 마리아의 사체가 바로 성배이다.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가 교회를 이끌기를 희망했으나, 베드로는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며, 결국 교회는 그녀를 ‘창녀’라고 선언하고 그녀에게서 지도자의 역할을 박탈했다. 교회는 독신 남자들을 성직자로 세워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을 영원히 제거하려 했기 때문에, 마리아는 아기를 데리고 자취를 감추었다가 갈리아에서 그 모습을 다시 나타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예수의 후손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에 관한 이 진실은 가톨릭교회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암호와 상징 속에 철저히 은폐되어왔다. 시온 수도회는 암호와 상징을 이용하여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적어도 이제까지는 성공적으로 숨겨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시 시온 수도회의 일원으로서 이런 진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의 유명한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이 진실을 교묘한 형태로 암시했다. 사람들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요한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사람은 부드러운 여자의 모습이다. 그것은 물론 이 사람이 실제로 요한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이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의 이 그림에는 성배(聖杯)가 그려져 있지 않은데, 이것은 예수의 오른쪽에 앉은 막달라 마리아가 진짜 성배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로버트, 소피, 그리고 티빙 경이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오푸스 데이’(Opus Dei)라는 막강한 가톨릭 단체는 이 진실을 영원히 은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단체이다. 교회에서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는 오푸스 데이는 시온 수도회의 고위층 회원들로부터 반드시 성배의 위치를 알아내겠다고 벼른다. 왜냐하면 시온 수도회가 간직한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면 교회가 2,000년 동안 세상을 기만해왔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댄 브라운의 의도
그러면 이 책의 저자 댄 브라운의 의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교회,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분을 주(主)와 구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을 직접 공격하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는 여성을 억압하고 ‘여성적 신성(神性)’을 세상에서 제거하기 위해 조작된 문서와 이론(理論)들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 중심적 지배구조에 대항하여 싸우기 위해서는 여신(女神) 숭배가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의 책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댄 브라운의 결론적 주장은 기독교가 몇 개의 조작된 거짓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었는데 그의 추종자들이 여성적 신성을 숭배하는 자들을 억압하고 남성 중심적 지배구조를 고착화하기 위해 예수를 신(神)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댄 브라운에 따르면, 콘스탄틴 대제가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그의 모든 반대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예수의 신성을 날조하고 이에 반대하는 자들을 모두 이단으로 몰았다고 한다. 또한 콘스탄틴 대제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및 요한복음만을 참복음서로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그의 남성 중심적 통치구조에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기 원했다고 가르치는 다른 80개의 복음서들은 모두 거부되었다. 기독교의 역사 속에는 이렇게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 빈치 코드」의 주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속 이야기를 들어보자.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남성신(男性神) 여호와와 더불어 그의 짝인 여성신(女性神) ‘세키나’(Shekinah)를 숭배했다. 수세기 후, 성교(性交)와 여성을 증오하는 기성교회는 여신 숭배를 억압하고 여성적 신성을 제거했다.
교회가 억압하려고 한 여성적 신성(神性)의 개념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교의식’(性交儀式)에서 남성과 여성이 신(神)을 체험한다는 이교도의 사상이다. “여성과의 육체적 결합은 남성이 영적으로 완전해지고 궁극적으로는 ‘그노시스’, 즉 ‘신(神)에 대한 지식’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1) 그러나 신과 직접적으로 교제하기 위해 성교를 사용하는 것은 가톨릭교회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게는 위협이 되었다.
“교회는 성교를 악마적이고 역겹고 죄악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이것은 기독교가 아닌 다른 주요 종교들도 마찬가지였다.”2)
우리 조상이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쳤던 것들 중 거의 전부가 거짓이라고 한다. 신약성경은 로마제국을 좀더 효율적으로 통치하고 여성을 억압하기 위해 기독교를 만들어낸 남성 중심적 통치구조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는 최초의 여권신장주의자였으나, 그의 철학은 남성이 주도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세력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적 진실과 허구
「다 빈치 코드」가 세상 사람들에게 단지 소설로 알려진다면, 스릴 넘치는 추리소설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책이 스스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데 있다. 세뇌, 협박 및 집단적 고행의 혐의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는 가톨릭의 한 경건한 분파인 오푸스 데이가 실존하듯이, 시온 수도회 또한 실존한다는 말이 영어판 「다 빈치 코드」의 표지 접지에 언급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미술 작품, 조각, 문서 및 비밀 의식(儀式)에 대한 언급이 모두 정확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댄 브라운 역시 그의 웹 사이트에서 자기 책이 역사적 진실에 기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떤 서평은 이 책이 어떤 오류도 없는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지어졌다고 칭찬했다. 누군가 이 소설이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을 때 한 여성은 “이 책이 사실이 아니라면 결코 출판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또 어떤 남성은 “이 책을 읽은 내가 교회에 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구성(plot)의 기본 틀은 댄 브라운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여러 세기 동안 존재해왔던 것이다. 그것은 비교적(秘敎的) 사상이나 뉴에이지(New Age) 사상을 주장하는 여러 책에서도 발견된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마이클 베전트(Michael Baigent)의 책 「거룩한 혈통과 성배」(Holy Blood, Holy Grail, 1983년 출간)에서도 이 점이 발견된다. 차이점이라면, 댄 브라운이 이 구성을 빌려다가 근거도 없는 사이비 역사 이야기로 포장하여 수백만의 사람들을 현혹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주장 중 전부 또는 일부가 진실일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다.
미국의 ABC방송이 방영한 「다 빈치 코드」 특집 다큐멘터리는 이 소설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했다. 이런 논쟁에는 성실한 학문적 연구가 뒤따라야 하는데도 이 다큐멘터리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인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근거 없는 추측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말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에게는 아무 증거도 없다”라는 말로 프로그램을 끝맺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은 댄 브라운이 진실 확인을 위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한 것 같은 인상을 시청자에게 심어주었다.
최근에 나는 린 피크넷(Lynn Picknett)과 클리브 프린스(Clive Prince)가 쓴 「성전 기사단의 진실 : 그리스도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The Templar Revelation : Secret Guardians of the True Identity of Christ)을 읽었다. 이 책은 역사 연구에 기초했다고 주장하는 「다 빈치 코드」와 유사한 주제들을 다룬다. 그들의 책도 역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를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기 원했으며, 교회 지도자들이 성교의식을 포함한 제의적(祭儀的)인 요소를 신약성경에서 제해버렸다고 주장한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진실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은폐해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가? 만일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모든 기독교 신학은 세상을 속이기 위한 음모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주장이 참이라면 사도들은 이런 음모의 공범자이며, 자기들이 거짓이라고 믿는 내용 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은 사람들이 되는 셈이다! 이런 주장이 역사적 진실이라면,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의 신앙은 아무 근거가 없는 허구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거짓의 폭로
「다 빈치 코드」가 스스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이 어떤 근거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브라운이 설정한 진실과 허구의 경계, 사실과 상상의 경계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미래의 언젠가, 어디에선가 우리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런 질문 및 그 밖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우리는 니케아 종교회의, 영지주의 복음서들, 신약의 정경(正經) 및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들을 살펴볼 것이다. 예수는 새로운 종교 운동의 창시자에 불과한가? 남성우월주의를 신봉하던 신약의 사도들이 영지주의자들이 믿었던 참기독교를 왜곡시킨 것인가? 나는 이런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당신의 신앙이 도전을 받기도 하고, 또한 강화되기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다 빈치 코드」에서 댄 브라운은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이 땅에서 사역하할 때 예수는 놀랄 만한 영향력을 끼친 역사적 인물이었으며,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라든가, “300년 동안 계속된 마녀 사냥에서 교회는 무려 5백만의 여자들을 말뚝에 달아 화형시켰다”3)라는 말들은 분명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일일이 나열하려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며, 이런 것들은 기독교에 대한 그의 공격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좀더 본질적인 문제들을 다루려고 한다.
그 본질적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된다.
● 콘스탄틴 대제는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날조했는가? 그가 소집한 니케아 종교회의는 어떤 책들이 신약의 정경(正經)으로 채택되어야 할지 결정했는가?
● ‘영지주의 복음서들’(Gnostic Gospels)이 신약시대의 역사를 말해주는 신빙성 있는 문서인가?
● 어떤 책들이 신약의 정경으로 채택되어야 하는지 결정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런 결정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 결정이 언제 이루어졌는가?
●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는 것이 가능한 이야기인가?
● 오푸스 데이는 예수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시온 수도회를 파괴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는가?
● 영지주의는 기존의 기독교를 무너뜨리고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인가?
● 하나님에 대해 견해가 일치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반드시 견해가 일치해야 하는가?
기독교의 기원과 교회의 역사적 사건들에 관한 진실을 탐구하는 이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이 책은 ‘역사적 예수’를 향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 기독교적 입장에서 비판한 책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다 빈치 코드」를 읽었든지 읽지 않았든지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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