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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다빈치 코드의 진실

by Retireconomist 2005. 2. 5.
http://www.shinangge.com/2004-shin/nusm/shin-nusm-host-read.php?board=club02&no=917&start=0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불후의 명작으로 일컬어집니다. 그러나 이 그림이 결혼 한 인간 예수의 삶을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시온 수도회라는 비밀 단체의 회원이며 부도덕한 예수의 삶을 그림을 통해 후세에 남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림 속 예수의 연인이 등장하는데 오른편에 앉은 이를 지목합니다. ‘수염이 없고 갸름한 얼굴, 흰 피부, 붉은 긴 머리’는 여성성을 은폐하며 등장시킨 여자라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예수가 자신의 후계자로 이 여인을 지명한데 대해 위협적으로 몸을 기대고 손을 마치 칼날처럼 펴서 그녀의 목에 들이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예수님 옆에 앉아 있은 갸름한 얼굴의 주인공은 사도요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미소년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늘 예수님의 옆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성질 급한 베드로 역시 예수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신자가 누구냐”라고 소리치며 요한에게 묻는 모습으로 손을 목에 댄 것이 아니라 귓속말을 하기 위해 어깨를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허무맹랑한 주장이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다빈치 코드’라는 책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해 미국에서 1천만 부 가까운 책이 팔린 화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에 출간 된 이래 서점 판매순위에서 상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신흥 종교 마냥 이 책에 대한 열렬 팬들이 큰 비밀을 발견한 것 인양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이 인간 예수라는 허황된 속설에 속아 교회를 어리석은 집단 인양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소설의 한계를 떨쳐 버리려는 듯 500여년이 넘은 고화를 증거로 들이대고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그려진 가로 880cm, 세로 460cm의 대형 벽화. 그런데 그려진 곳이 식당이다 보니 습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이 되었습니다. 둘러싼 논란은 수백 년 역사 동안 이루어진 수많은 훼손과 덧칠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 약점을 설과 추측으로 재해석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현란 시키는 교묘한 술수일 뿐 입니다. 예수님이 남긴 생명의 코드엔 관심이 없고 무지와 거짓으로 예수님 얼굴에 더 깊은 수심을 만드는 현대판 최후의 만찬이 연출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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