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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122] 내가 가진 해외펀드만 무사할 순 없다.

by Retireconomist 2009. 11. 2.

주식형 펀드는 들락날락하면서 증감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면 좋다 하여 가입한 해외주식형펀드 잔고가 줄줄 줄어들기 시작했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해외주식형펀드에서 하룻동안 179억원이 빠져나가 9월10일 이후 34일째 사상 최장기 순유출(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것) 기록을 이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기간 빠져나간 규모는 총 8,309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해외펀드에서 돈을 빼려는 이유가 분명한 분들이 있다 보니, 마냥 건전한 투자의 일환으로 시간을 벌려던 다른 투자자들은 애간장이 탈 노릇입니다.

 해외펀드에서 돈을 빼려는 분들이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 번째. 올해까지 해외펀드를 통해 주식 매매 이익을 볼 경우, 그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의 면제가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해외펀드에 투자하시고도 모르셨다면, 이것은 모든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하셨던 분들의 공통사항이라는 점에서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두 번째. 지금까지 속을 썩이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펀드들이 주가 회복으로 본전을 넘어서거나 가까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잊고싶다는 심경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본전 바로 직전에 다시 손해를 보게 했던 아픈 기억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환매 이유가 분명한 분들이야 그들의 뜻이지만, 옆에서 이유 없이 환매로 인해서 동참하던 투자자들의 이탈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나에겐 환매 이유가 없더라도 환매 대세에 동참하는 것이 맞을까요?

 남아 있어야 할까말까 하는 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렇지만 소위 개발도상국에 투자한 펀드는 그냥 두는 것이 그나마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편이고,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매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지 않겠냐는 데 의견이 모이는 편입니다.

 공통적인 것은 해외주식형펀드에 지금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들입니다.

 오랜만에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시기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이 칼럼도 글을 올리고 나서 해외주식형펀드가 올라가지 않을 때까지 라고 유효기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역시 주가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아이러니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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