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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123] 청소년 10명 중 6명 만이 한국에 남고 싶어해요.

by Retireconomist 2009. 11. 9.

그렇다면 청소년 10명 중에 4명은 떠나고 싶다는 말입니다.
절반에 가까운 많은 우리 청소년이 크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YMCA가 지난 5일 청소년 의식 및 가치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인 즉,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은 기회가 되면 한국을 떠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부모된 마음에서 청소년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우리나라를 떠난다면이야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용기없어 그저 이 땅에서 발을 딛고 서는 것 만으로 만족했던 기성세대를 돌아본다면 얼마나 기개가 출중해 보입니까? 참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네 마음이 얼마나 흡족하겠습니까?

그런데, 청소년 10명 중에 떠나고 싶다는 4명의 이유는 맘에 안들어서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것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닙니다. 맘에 안드는 원인 제공의 대부분은 우리 기성세대의 몫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조사결과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광우병관련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정치참여 의식을 높이기는 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여전히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니들이 뭘 알아?" 하는 대접을 받았거나, 사회적 참여에 따른 사후적 무력감 때문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조사 기간도 특정지역의 짧은 조사가 아닌,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31개 지역 청소년 8772명(중학생 2372명 고등학생 6247명 대학생151명) 을 대상으로 ‘의식 및 가치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거친 방대하고 체계적인 조사결과여서 소홀히 지나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회가 된다면 이민가고 싶다 ’는 청소년이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특히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청소년은 남자(23.7%)보다 여자(45.4%)가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끌어안을 만큼의 포용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더구나 34%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우리사회가 5년 후에 더 살기 힘들어 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답니다. 거기에 맹랑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조사 청소년의 46.4%는 정부가 주택이 없는 사람에게 주택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추측입니다만 아마도 청소년들에게는 한국의 고령화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이런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예측자료를 접한다면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비율이 더 많아질까 우려됩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것이고, 그로인해서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는 근로계층과 소비계층의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앞으로 나라를 짊어질 청소년의 고령자 부양지수도 급격히 상승하여 현재는 5명의 근로자가 1명의 고령자를 부양하지만, 앞으로 그 부담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시니어들의 노후를 준비하는 일도 시급한 일이지만, 노후를 준비한답시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막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다급한 생각도 듭니다.

청소년들 10명에게 10명 모두 남아서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우리 시니어들도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요? 힘이 조금이라도 남았을 때,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가져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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