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를 보시면 '어닝시즌'이라는 익숙하지 않지만 중요한 외국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먼저 용어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어 풀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어닝시즌(Earning Season)'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한마디로 '기업들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어닝시즌'이 언급되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특히 '어닝시즌'에는 여러 기업의 실적이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어 복잡하면서도 예상치와의 대비가 보여지는 등 주가의 변동이 많은 시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뉴스에서 이러한 단어를 함축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마치 시골 장날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특히나 요즈음 처럼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의 '어닝시즌'이 되면 다른 요소보다 기업 실적이 주가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연중 언제쯤이 '어닝시즌(Earning Season)'일까요?
한국은 대부분의 제조업체 들의 결산월이 12월입니다. 증권, 보험회사 등은 3월이 결산월입니다. 미국의 경우 주요기업들의 결산월이 3월 8월 12월입니다. 또한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하도록 되어있어 투자자들은 연중 내내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근거로 무엇을 사고 팔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12월 결산의 1분기 어닝시즌은 보통 4월 둘째 주에 집중 발표됩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7월 둘째 주, 3분기 어닝시즌은 10월 둘째 주, 4분기 어닝시즌은 1월 둘째 주라고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아마 4월초 벚꽃피는 시기가 '어닝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닝시즌'에 일어나는 일 두 가지, '어닝 쇼크'와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시즌'에 발표된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때를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고 하고, '어닝 시즌' 발표된 기업실적이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나쁠 때를 '어닝 쇼크(Earning Shock)'라고 합니다.
어느 기업의 실적이 적자이더라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사상최고치의 성과를 보이더라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표현한 바와 같이 시골장터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에 자칫 휩쓸려 과잉 반응으로 실수하기 쉬운 시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닝 쇼크'나 '서프라이즈'가 해당 기업 또는 관련된 산업이 주식 시장에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어떤 사건이나 변화가 있었다는 객관적인 상황이기 때문인데, 이것이 일시적이건 장기적이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올 기업만을 찾고 있겠지요.
그러나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것이 좋은 투자습관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매입한 주식이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 나온다면 그 때부터 안고 갈 것이 아니라, 팔 시기를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혹시나 '서프라이즈'가 생길만한 종목이 있을까? 하고 찾는 것은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어닝시즌'은 '실적 발표기간'의 외국어 일뿐 특별한 용어도 아니고, 매 3개월마다 반복됩니다.
매 3개월마다 기업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그때를 맞추어 '어닝시즌'이라고 부릅니다. 그 배경은 기업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더 좋아졌거나 예상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을 주가 변동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예상치를 과장해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증권 시장의 주변 여론에 평정을 갖고 대응하는 적응력이 필요합니다.
'어닝시즌'은 그저 사계절 중 하나라고 편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안고 최악을 대비하는 현실적인 비관자가 가장 오랫동안 생존했다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한 번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사족으로 '실적발표기간'라는 일반적인 단어를 굳이 '어닝시즌'이라는 외국어로 경제기사를 써야 뭔가 배운게 있어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는 증권 시장 주변인과 환경이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을 꼭 나누고 싶네요.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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