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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실업은 결핍의 문제가 아니 '미스매칭'의 문제다

by Retireconomist 2008. 6. 4.

현대 사회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서의 실업은 결핍의 문제가 아니라 ‘미스매칭(mismatching)’의 문제다. 단순한 일들을 수행하기에는 교육의 잠재력이 너무 높거나 고급의 실력을 요하는 일을 하기에는 너무 낮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것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며, 세계의 붕괴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복지와 자유의 자연스러운 결과들이고, 선택의 기회를 주는 하나의 소란스러움일 뿐이다.

초기 산업사회에서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이 가장 힘들고 더러운 일들을 해야만 했다. 매우 적은 계층만이 실제로 직업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고민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차원분열적인 경제에서는 소외된 사람들과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약간의 일을 하든지 안 하든지 생존할 수 있는, 아니면 불법적 일에서 기업가다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능성들이 생긴다. 우리가 근로의 사회적 계약을 새로 정립하고 싶다면, 옛 계급사회가 투쟁전선으로 이끌었던 판단의 기준을 버려야만 할 것이다.

발전은 본질상 옛 근로 형태들을 파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옛 근로형태들이 지속적으로 좀 더 생산적이고, 복합적이며, 유연한 모델들로 대체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세계화 속에서 더욱 탄력을 받지만, ‘일’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차별화된 형태들로 차원분열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일은 그런 식으로 갈수록 더 ‘당분간 전문화’된다.

어떤 때는 무척 좋은 급여를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알라미즘적인 미디어들이 우리를 믿게 하려는 만큼 ‘질이 낮은’ 것만은 결코 아니다. ‘

  미래에 관한 마지막 충고 - The Last Advice Series 2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송휘재 옮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신작. 세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예상해놓은 '세계의 몰락'이 긍정적인 사람들의 의지에 의해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비관주의'에서 벗어나 '낙관주의'를 주창할 것을 말하는 미래예측서다.

과연 충고다운 충고를 오랫만에 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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