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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ifestyle/책Book

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 [클러스터]

by Retireconomist 2003. 6. 30.
 클러스터 - 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  /  복득규 외 지음  /  11700원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성장전략 클러스터를 소개한 책. 유형별로 해외 성공사례와 국내사례를 분석하여 클러스터의 성공원리를 도출하고 국내 클러스터의 발전전략을 제시한다.

클러스터(Cluster)란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 기업, 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및 연구소, 생산 기능을 담당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각종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탈과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 군데에 모여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보·지식의 공유를 통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창출 등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클러스터는 혁신이 중요한 지식기반시대에 지역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유효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클러스터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북유럽의 스웨덴과 핀란드이다. 유럽의 소국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각각 시스타(Kista)와 울루(Oulu)로 대표되는 클러스터를 배경으로 유럽 이동통신기술의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미국경쟁력위원회와 공동으로 미국 전역에 있는 40여 개의 산업클러스터를 조사하여 '클러스터 맵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2000년부터 10년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클러스터계획'을 시행하고 있고, 중국도 북경시내의 중관춘지역을 '중국의 두뇌'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의 'MSC(Multimedia Super Corridor)' 프로젝트, 싱가포르의 'One-North' 프로젝트 등 세계 각국은 이미 클러스터 형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세계가 이처럼 클러스터 붐인 것은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우리 정부도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으로 밑에서 치받히고, 신산업 찾기와 고부가가치화가 제대로 안되는 우리 현실에서 클러스터는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지목 받고 있다.

이 책의 클러스터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성공적으로 형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클러스터를 (1) 대학·연구소 주도형, (2) 대기업 주도형, (3) 창작자 주도형, (4) 지역 특상형, (5) 실리콘밸리형의 5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대표적인 해외 성공 클러스터의 지역현황과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성공원리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응하는 국내사례에서도 지역현황과 형성과정을 정리한 후 성공원리에 비추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클러스터를 형성하려는 구성주체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클러스터에 모인 구성주체간 역할구분이 필요하다. 구성주체의 능력과 기능에 따라 비전 제시자, 시스템 통합자, 전문 공급자의 역할을 나누어 수행해야 한다. 해외 성공 클러스터의 구성주체들은 명확한 역할구분을 통하여 기술개발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둘째, 구성주체간 역할구분을 바탕으로 분업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각 구성주체들은 자신이 강점을 가지는 분야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클러스터 내의 다른 구성주체와 협력하여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조달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워크도 잘 짜여져 있어야 한다.

셋째, 구성주체들이 환경변화를 인지하여 이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산업과 기술변화의 조류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보수집망이 클러스터 내에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타성에 젖어 기술혁신을 게을리 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도록 치열한 경쟁관계도 조성해야 한다. 구성주체들이 서로 일맥상통하는 조직문화를 공유하고 있어야 협력과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국내 클러스터의 발전전략으로 (1) 산업 클러스터 지도작성 (2) 스타 클러스터 시범육성 (3) 클러스터 브랜딩 (4) 클러스터 국제화와 연계강화 (5) 대학과 연구소의 역할제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제 막 시작하는 국내 클러스터의 발전단계를 감안하여, (1) 클러스터의 유형과 지역의 능력에 맞는 전략을 추진해야 하고 (2) 촉발자의 선도노력이 필요하며 (3) 10년 이상의 장기시야를 가지고 추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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