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신문 등의 정보매체에 등장하고 있는 신조어로 가상 세계 경제기사를 꾸며 보았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뱅스터가 퍼케이션 중이고, 영국에서는 스테이케이션이 늘고 있으며, 프랑스에선 보스내핑이 자주 발생되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 가운데에는 시코노믹이 일상화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코노사이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사이버콘드리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프리케리아트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팔족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
위의 가상 기사의 신조어가 바로 바로 이해 되시나요? 왠만한 지식인들도 이런 신조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위의 가상 기사에 나오는 신조어를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에 관한 기사입니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는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의 준말로,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어떠한 사건이 터졌을 때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는 방법을 가르키는 것입니다. 다음은 '뱅스터(bangster)'로 '뱅크(bank · 은행)'와 '갱스터(gangster · 폭력배)'를 합한 말로, 미국 뉴욕의 월가에 있는 은행들이 무분별한 탐욕으로 국민의 돈을 강탈했다는 비난의 뜻이 담긴 직원들을 부르는 신조어입니다. ‘퍼케이션(Furcation)’은 ‘펄로(Furlough 조업 단축으로 인한 일시 휴가 또는 해고를 의미)’와 ‘버케이션(Vacation 휴가)’의 합성어로 회사 경영난 때문에 직원들에게 강제로 주어진 무급 휴가를 의미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얘기치 않는 사건으로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인 손실을 측정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은행원들은 무급휴가 중이고," 가상 기사 중 일부
그 다음 가상 기사 중 영국입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스테이(Stay 머문다)’와 ‘버케이션(Vacation 방학)’의 합성어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감소와 유가급등 등의 이유로 값 비싼 외식이나 문화공연 관람 대신 집에 머물며 가족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는새로운 생활습관을 뜻입니다.
"영국에서는 경기 침체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경제적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가상 기사 중 일부
가상 기사 중 프랑스로 갑니다. '보스내핑(bossnapping)’은 ‘보스 (boss 상사)’와 ‘키드내핑(kidnapping 납치)’의 합성어로 근로자들의 경영진 감금 사태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실제로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은 프랑스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자 근로자 반발이 심해지면서 경영진을 감금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코노믹(Chiconomic)'은 '시크(chic · 세련된)'와 '이코노믹(economic · 경제적인)'이 합쳐진 단어로 한정된 예산을 갖고 알뜰하게 멋을 내는 생활 습관 또는 그렇게 사는 사람을 뜻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대규모 감원에 따라 경영진을 감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알뜰하게 생활하는 습관이 일상화되고 있고," 가상 기사 중 일부
한국관련 가상 기사 중, '이코노사이드(econocide) '는 '이코노미(Econony 경제)'와 '슈사이드(suiside 자살)'의 합성어로, 불황으로 인한 자살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세계경제대공황으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은행가들이 고층건물에서 투신하는 사건에서 유래됐는데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자살 증가로 전세계적으로 다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는 ‘사이버(cyber 정보통신 공간)’와 ‘하이포콘드리아(hypochondria 건강염려증)’의 합성어로,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인터넷상의 각종 의학 관련 웹 사이트를 통하여 부정확한 자가 진단을 하고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환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미국의 한 인터넷 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근거 없는 의학 정보의 확산이 많은 사람들을 불안한 심리 상태로 빠지게 만들어 값비싼 돈과 불필요한 시간을 쓰는 사이버콘드리아가 양산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불황으로 인한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하여 인터넷을 통한 부정확한 자기 진단과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환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가상 기사 중 일부
가상 기사의 마지막 일본으로 갑니다. '프리케리아트(Precariat)'는 '프레카리아트(precarious 불안정한)'라는 형용사와 '프롤레타리아트(ploletariat 노동자)'를 합성한 신조어로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놓인 비정규직 및 실업자를 총칭합니다. '오팔(OPAL)족'은 2002년 일본에서 출간된 ‘여자의 지갑을 열게 하라’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약칭이다. 젊어서부터 쌓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고 뚜렷한 개성으로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삶을 사는 시니어 세대를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비정규직 및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보람된 삶을 사는 시니어들이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상 기사 중 일부
'위미노믹스(Womenomics)'는 ’여성(Women)'과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신조어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 용어는 지난 006년 10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앞으로 여성이 상거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인데,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유엔 미래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앞으로 10년 뒤인 2018년에는 모든 소비재의 70%를 여성이 구매하게 된다고 내다봤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2010년쯤에는 여성이 만지는 돈이 미국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외에도‘two only no kids’의 약칭으로 자녀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새로운 결혼관으로 널리 이용되다가, 최근에는 손자 손녀를 돌보느라 시간을 빼앗기던 전통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인생을 추구하는 시니어 부부를 지칭하는 말로 '통크(TONK)족'이 쓰이기도 합니다.
'웹버(Webver)족'이란 용어도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Web)과 시니어 세대(Silver)의 합성어로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정보화된 시니어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과거 유행한 실버 네티즌이나 노티즌(老tizen) 같은 말이 웹의 급속한 발전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셈입니다.
특정 제품을 사용하면서 얻는 차별화된 혜택에 만족감을 보이는 소비형태도 불황기에 나타나는 특징 중에 하나 입니다.
그것을 '퍼코노믹스(Perkonomics)'라고 합니다. 퍼크(perk 자랑하다)’와 '이코노믹스(economics 경제학)’를 합성어로 자랑거리로 뽐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차별을 가져온다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이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진 이유도 브랜드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것 외에 추가되는 혜택과 특전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실제 제품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시니어 전용 BB크림으로 선보인 '에스테반(ESTEBAN)'이 바로 '퍼코노믹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네티즌(donatizen)'이라는 인터넷 기부참여자로 이는 '도네이션(donation 기부)'과 네티즌(netizen 인터넷사용자)'의 합성어입니다. 쉽게 기부에 참여하며, 나눔의 기쁨을 공유하는 사람들인 도네티즌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조어는 과거 발생되지 않은 사건과 이슈들로 인해서 생성되는 문화라도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들을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으면 합성어 형태 또는 아예 신생단어로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확산시킬 매체력도 없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구력도 부족하고, 풀어쓰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면 굳이 신조어에 해설까지 붙여 설명하는 노고는 생략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가뜩이나 심난한 경제 환경에 신조어까지 난립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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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칼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군요.
저도 공부하는 기분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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