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30~40년을 여행이나 하거나 골프나 즐긴다는 것만을 희망으로 두고 있을 수 있을까요?
미국의 시빅 벤처서라고 하는 회사에서 조사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하지 않는 자유'를 원하지 않거나 '누릴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 결과에서 44세에서 70세 인구의 절반은 '앙코르 경력'를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앙코르 경력(encore carrier)'란 지속적인 수입원, 개인적인 의미 추구,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후반기의 일자리를 뜻합니다.
요즈음의 시니어들은 역사상 가장 건강하고, 장수하고 있으며,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춘 집단입니다. 사실 노인 근로자들은 이미 '앙코르 경력'를 훌륭히 수행해 내고 있다는 것이 조사 결과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시빅 벤처서의 비영리 단체 고용주 조사로는 인생의 앙코르기에 들어와 있는 인재를 겪어 본 결과, 이들에게 만족했다는 것입니다. 추가 조사에 따르면 노년 근로자가 일이나 인생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았고,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고객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젊은 동료들을 가르치고, 이들의 멘토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능력, 헌신, 유연성, 책임감, 낙천성, 판단력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인재를 위해서 필요한 것 중에서 가장 최상의 덕목을 갖춘 집단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어서는 유엔이 정한 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됩니다.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재난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건강하고 교육 수준 높은 '앙코르 커리어'가 제 2의 취업을 통해 은퇴의 시기를 70대까지로 늦출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면,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인력 투입에 따라 희망적인 상황으로 고령화의 시각과 현실이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2050년경에 이르면 전체 인구의 40%가 60세 이상이 됩니다. 점차적으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 고령화가 부담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일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전망도 해보게 됩니다.
'앙코르 커리어'가 노동 인구로서 활동하게 된다면, 요즈음의 1세대 또는 2세대의 근무 인력이, 3세대 심지어는 4세대가 같은 직장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것은 상상 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은퇴해서 소일거리나 하면서 보내겠다는 풍조가 '앙코르 커리어'로 남아서 인생을 보람 있게 지내겠다는 흐름으로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은 풍토나 분위기가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듯 일자리를 물려주고 떠나야 하는 것이 관례라면, 점차 바뀌어가는 세상의 변화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전망도 해 봅니다.
시니어 여러분, 건강과 실력을 겸비한 '앙코르 커리어'가 되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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