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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028] 차라리 부인에게 재테크를 맡기세요

by Retireconomist 2010. 8. 26.



투자는 심리전쟁이라고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 '투자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Investment)'이라는 책을 보게 되면, 투자자들의 심리뿐만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반추할 수 있게 됩니다.


탐욕의 주체가 인간뿐이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깊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이런 심리의 표출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다양한 실험과 그 연구 결과를 통해서 몇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난... 안... 돼...!"


최근 뜻하지 않은 시장회복으로 주가가 많이 회복되었는데, 상사의 눈치를 보아가며 노심초사 재산증식에 몰두하던 A선배의 장탄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쌈지돈으로 월급이외의 부수입을 챙기고자 직접 투자의 험로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홈트레이딩 화면만 켜면, 사고 싶은 종목이 어른거리고, 보유한 종목은 왜 이리 더디게 움직이는지 이곳 저곳 옮겨다니다 최종 잔고를 보게 되면 날마다 푹! 푹! 줄어드는 수익률을 보고는 이런 탄식의 소리를 자제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닐까요? 그래서 수수료만 열심히 증권회사에 바치는 것일까요? 정답은 이렇습니다. A선배 그 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투자의 심리학에 이러한 현상을 그대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투자결정을 보다 빈번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 결정을 빈번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샀다 팔았다를 빈번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 이유를 전문적인 용어중에 하나인 자기과신(Self Cofidence)으로 함축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보 분석 능력과 통제력을 도에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간 순간 전자오락 게임하듯 멋지게 해내는 것입니다. 결국 잦은 거래와 수수료와 세금을 늘리게 되고, 빠른 인터넷 환경 덕분에 더 더욱 재빠른 거래회전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면 남성보다 더 침착하다고 합니다. 이는 수잔네 카체미(S. Kazemieh)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카체미는 독일 함부르크의 여성재정클럽의 설립자이자 재정분야 여성종사자 연맹의 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더불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계산한다."고 하는 말을 이었습니다. 


뮌헨에서 최초의 순수 여성투자클럽(MWF-IC)을 설립한 엘비라 바이어(E.Baier)는 "전문적인 투자 펀드의 경우 대부분남성들이 주도권을 행사하는데, 그들은 너무 성급하다."고 하면서 "여성들의 경우 주가가 떨어져도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린다."는 평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미국의 캘리포이나대학의 학자들이 6년동안 온라인 증권거래고객 3만5천명을 대상으로 투자행태를 관찰해 보았더니, 여성들의 투자결과가 남성들보다 1.4%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결론 지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보면 숨겨진 여성의 투자능력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표출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국내 투자계에도 여성 애널니스트도 늘어나고 있고, 펀드 운영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세상도 바뀌고 능력도 새롭게 검증되는 상황이니, 지금까지 작은 돈 관리는 여성분들에게 맡기고 큰 돈 투자 결정을 남성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 그 역할을 한 번 바꾸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A선배님, 아직도 '자기 과신'을 버리지 못하고, "난, 왜 이렇까? 난... 안... 돼..."로 장탄식으로 후회하시고 계신다면, 그 정도 실력이라면 차라리 부인에게 재테크를 맡기세요.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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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25/20100825008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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