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자산 가치 하락을 불렀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6년 3월에 비해 2009년 3월 미국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30.7%나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 주택 가격 폭락으로 입은 직접적인 재산 상의 손실은 약 2조5천억 달러(약 3천조원, 1$=1,200원 기준)로 미국 GDP의 14%가 넘는 금액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의 원인에 대해서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1월 17일자에 '미국 주택 가격 - 베이비붐과 그 소명'이라는 기사로 1946년 이후에 태어난 약 7천5백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접어들며 주택 매도자로 전환한 것이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더욱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왜 60대에 접어 들면서 주택을 매도하기 시작했을까요? 무엇보다도 근로소득의 감소로 인해 주택 유지비용에 대해 부담도 커지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예금이나 채권 등에 대한 투자 전환이 부각되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보통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하고 있던 변동폭이 큰 주택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에서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7천5백만의 베이비붐 세대 전체로 보아서는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가 자산 가치 하락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도 2000년대 중반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경험했지만 주택 시작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를 '이민 인구의 증가'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5.1%에 해당하는 이민자의 유입은 주택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새로운 수요를 자극해서,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지나면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상황에서처럼 ‘고령화 = 자산 가치 하락’이라고 판단하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령화가 자산 자산가치를 하락시킬 수도 하락시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캐나다처럼 고령화에 대한 대책으로 인구 증가를 통한 해결책을 앞에 두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이민 정책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극복 가능한 미래의 과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방어적으로 고령화가 안고 있는 자산 운용 패턴의 변화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 주택도 그 이전과 다르게 안정적인 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자산의 속성 변동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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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11/2010081100499.html
댓글이 붙는 것을 보니,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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