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gig)'은 무대 공연을 의미한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음악인이나, 연극인, 코미디언들이 단기간의 공연을 위해 계약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령 재즈 보컬리스트 하나가 어느 주말에 뉴욕 맨하탄의 한 작은 홀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치자. 초대형 인기가수가 아닌 이상 반주를 맡을 세션맨들을 항상 데리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연장이 있는 맨하탄 주변에서 연주자들을 구할 것이다.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연주자들 중에서 그 주말에 공연이 가능한 사람을 찾아 계약을 하게 된다. 피아니스트, 색소포니스트 등, 공연에 필요한 연주자들은 이미 자신들이 연주 가능한 레파토리가 있기 때문에 공연 전 간단한 맞춰보는 것 만으로 바로 공연에 투입될 수 있다. 그렇게 모인 연주자들은 금, 토, 일 저녁 세 번의 공연을 마친 후 다시 뿔뿔이 흩어지고, 보컬리스트는 다음 주말에 시카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공연을 위해 떠난다. 물론 그 다음 도시에서 공연을 도와줄 연주자들과도 섭외가 끝났기 때문에 그 보컬리스트는 공연계약을 책임지고 있는 에이전시가 보내준 일정과 비행기 티켓만 가지고 홀로 이동한다.
1920년대 이후 미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늘어났던 재즈 클럽 주위에서 생겨난 ‘긱(gig: 사회성이 떨어지는 과학/공학도를 놀릴 때 흔히 쓰는 geek과는 다른 단어다)’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경제 형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등장하는 것은 과거 특정집단에 국한되었던 작업형태를 그렇게 다른 산업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스타트업에 국한 된 것도 아니며, 심지어 몇 십 년 후에는 모든 노동이 긱의 형태로 변할 것이라고 까지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긱은 경제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프리랜서다.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이 같은 변화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버 택시운전사 겸 웨이터, 뉴욕에서 정규직장을 그만두고 긱스터에 합류한 잘나가는 프로그래머, 아마존이 만든 인력중개 플랫폼을 통해 소득을 버는 캐나다의 워킹맘 등 다양한 인물들을 좇으며 이미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직장이 없어지는 시대’는 누군가에게 자유와 유연성,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는 삶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실업에 대한 차악의 선택일 뿐이다. 저자는 긱 경제를 체험 중인 사람들이 일하는 현장과 경제 전문가들을 전방위 취재하며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중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일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밀레니얼 세대도 그들의 부모 세대처럼 잘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의미도 있고 보수도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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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크몽'이라는 플랫폼을 이 책과 연결지어 가장 유망한 사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몽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어, 거대 플랫폼 업체에 의해서 침탈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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