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Lifestyle

〈아이 온 더 스카이 (Eye on the Sky)〉

by Retireconomist 2018. 1. 24.

파일:external/5e14398ecc39981c583c727f8627b0caf7e649aa399ae3fe5dc2095afa520aee.jpg


영국에 있는 작전지휘관, 미국에 있는 드론조종사, 케냐에 있는 테러리스트 
그리고 상공에 있는 감시자들… 

 케냐에 은신중인 테러 조직 생포를 위해 영국-미국-케냐 3개국은 드론을 이용한 합동작전을 실시한다. 그러던 중 영국 합동사령부의 작전지휘관 파월 대령(헬렌 미렌)은 테러 조직의 자살폭탄테러 계획을 알게 되고, 생포작전을 사살작전으로 변경한다. 하지만 미국 공군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던 드론조종사 와츠 소위(아론 폴)는 폭발 반경 안으로 들어온 소녀를 목격하고 작전 보류를 요청한다. 드론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부수적 피해와 책임을 두고 각국 고위 정치인들의 논쟁이 거세지는 동안 테러가 임박하고, 타겟을 감시하던 소형 드론의 배터리마저 방전되는데…


▷ 캐서린 파월 (헬렌 미렌) : 영국군 상설합동사령부 소속의 정보 장교. 계급은 대령. 영국, 미국, 케냐가 오랫동안 추적해 온 테러리스트들의 현장 제거를 직접적으로 지휘하는 인물이다. 정치인들과 드론 조종사 등 야전 장병들이 신중론을 주문할 때도, 앞장서서 신속 대응을 주장한다.  

▷프랭크 벤슨 (알란 릭맨) : 영국군 준장. 주요 각료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면서 즉각 대응을 설득하는 포지션을 취한다. 참관인으로 배석한 정무위원들의 모호한 태도를 실시간으로 목도하며 갑갑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스티브 와츠 (아론 폴): 미 공군 장교. 계급은 중위. 학자금을 갚으려고 장교가 되었고, 2년 동안 드론 조종을 했지만 그 동안은 감시정찰만 했다. 작전의 실행 과정에서 현장에 노출된 소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격 보류를 요청한다.

▷자마 파라(바크하드 압디): 현지에 투입된 케냐 정보국 요원. 타겟의 신원 확보를 위해 물통 장수로 위장하여 알샤바브 치하의 위험지역에 침투한 끝에 1차 목표를 완수하고, 이후 빵을 파는 소녀 알리아를 타격 지역에서 내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알리아 모알림 (아이샤 타코): 소말리아 이스틀리에 사는 소녀. 알샤바브의 영향력이 강한 동네에 사는 것이 즐겁지는 않지만 자신을 아껴 주는 부모가 있어 화목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옆집에 좌판을 두고 어머니가 구운 빵을 파는 일을 하는데, 언제나처럼 일터로 나선 그녀가 합동 작전의 일대 변수로 작용한다. 영화의 플롯을 두고 생각하자면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서 애초부터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하기 어려웠던 인물이다. 

▷아예샤 알하디 (렉스 킹): 알샤바브의 간부로 합동 작전의 제1목표. 영국인으로 본명은 수전 헬런 댄퍼드. 이전까지 알샤바브의 여러 가지 급진 행동 및 테러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어 영국 정보부에게 6년간 추적을 당했으며 본 영화 시점에서 꼬리가 잡힌다. 작전 지역이 이스틀리로 변경되고 폭탄 테러 계획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면서 합동사령부의 방침이 생포에서 사살로 변경된 시점에서 그녀의 운명은 사실상 이야기 전개의 핵심에서 비켜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케리 거슨 (피비 폭스): 미 공군 소속. 계급은 일병. 작전에서 와츠 중위를 지원하는 오퍼레이터 역할을 맡았다. 와츠 중위와 마찬가지로 드론 운용 경험은 많지만 공격 작전을 수행한 일은 없다. 

 ▷브라이언 우드데일 (제레미 노덤): 영국 측에서 작전 참관을 위해 배석한 정무위원. 직위는 장관이지만 어느 부서인지는 언급되지 않음. 아예샤 등을 생포하는 것으로 당초 합의되었던 작전에 변수가 계속 발생하면서 헬파이어 발사 권한을 행사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지만, 결정의 책임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며 우물쭈물한다. 결국 매번 상향 보고해야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딱히 뭘 한 게 없다.  

▷앤절라 노스먼 (모니카 돌런): 영국 측에서 작전 참관을 위해 배석한 정무위원. 상황이 변할 때마다 일어나는 토론에서 어김없이 태클을 걸며 벤슨 준장 등의 강경론을 무력화하는 것이 영화 내에서의 주된 역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원칙론을 내세우는 것이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반대 논리들 하나하나가 무시하기 힘든 무게를 지닌다는 점에서 독특한 인상을 준다. 

 ▷무사 모알림 (알만 하지오): 소말리아 이스틀리 거주. 알리아의 아버지로, 알샤바브에게 마을이 통제당하는 현실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그야말로 소시민적인 인물. 다만 딸을 위해 훌라후프를 만들어 주거나 책을 구해 와 공부를 시키는 등 딸바보스런[4][5] 성격이 강한데, 그 때문인지 마지막에 딸을 잃고 넋이 나간 표정이 정말 살벌하기 그지없다. 영화 속 세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 역시 분노에 사로잡혀 알샤바브에 투신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파월 대령이 말한 '죽음의 사슬'이라는 말을 대변하는 인물이 된 셈.

이 영화는 의사결정을 두고 각자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작품이다. 물론 첨단 무기체계 등을 들어다 볼 수 있는 부분과 휴머니티 등이 양념으로 갖추어져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