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저렴하게 이동권을 제공하는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발대신(神)'이라고도 부를만큼 유용합니다. 대중교통 수단의 효율적인 연계와 중복 활용을 통한 이용 확대를 목표로 환승할인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수도권에 한정되는 한계가 있음을 양지하셔야 합니다.
스페인의 북부 도시 빌바오에서 운행되는 빌보버스(Bilbobus). 어느 도시에나 대중교통은 있는 법입니다. 이 빌바오는 한국에 대해서 적대감정이 있는 곳입니다. 왜일까요? 나중에 한 번 공유해 보겠습니다. (2016년 9월 / 사진. 김형래)
대부분 교통카드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타게 되는데 버스를 타게 되면 탈 때 버스카드를 카드 단말기에 접촉합니다. 대중교통에 탈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릴 때도 카드 단말기에 접촉합니다. 이때 사람의 음성까지 나옵니다. "환승입니다."라는 내용이죠. 이런 행위는 다음 대중교통과 연계해서 이용할 것이라는 것이고, 하나의 대중 교통수단에서 다른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탈 땐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환승할인은 대중교통을 연달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는 두 가지의 대중교통 기본 요금 가운데 저렴한 것을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가령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기본요금 1,250원)을 타고 내린 후 마을버스(기본요금 900원)을 타고 집으로 간 경우, 총 대중교통 요금은 2,150원이지만 '환승할인'을 적용하면 비싼 쪽의 기본요금 1,250원만 부과하게 됩니다.
제한은 있습니다. 이런 할인 혜택은 교통수단 하차 시점부터 30분 이내에만 적용됩니다. 즉 지하철의 개찰구에서 내리면서 카드를 대고 나서 마을 버스에 타면서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대는 시간이 30분 이내여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분의 연결 제한시간 때문에 마을버스가 늦어지면 승객이 동동거리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뜸해지는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60분의 환승 혜택 가능 시간이 주어집니다.
대중교통으로 꼽는 것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그리고 지하철입니다. 택시는 제외됩니다. 대중교통의 환승을 연달아 할 경우, 환승하는 것에 대한 제한이 없지만, 환승 할인 혜택은 4회 까지만 제공됩니다.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Rome)에서 만난 앙증맞은 마을버스입니다. 대전차경주가 진행되었던 '콜로세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탑승 정원은 10~15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08년 2월 / 사진.김형래)
독특한 예외 규정이 있습니다. 시내 버스의 경우 서로 다른 번호의 버스 간에는 환승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노선으로 이용하는 중 중간에 내려서 30분 이내에 일을 마치고 다시 같은 노선의 다른 버스를 타게 되면 환승 할인을 받게 되지만, 같은 노선의 동일 차량번호의 시내버스 또는 마을버스에는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지하철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는 것에 대해서는 동일 노선여부에 관계없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수도권 지하철에서 개찰구를 통과할 때 카드를 댈때 '띡'하고 단음이 나오면 학생이나 일반인 그리고 '띠띡'하고 연음이 나오면 지공선사 또는 장애인이라는 것도 상식적으로 아시면 도움이 됩니다. 실수로 할머니 교통카드를 지참한 학생이 종종 제재를 받는 모습이 바로 '소리'로 구분되는 이용자 전용의 구분사항 때문이죠.
마을버스가 늦어지면 일부 승객들이 동동거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환승 할인'을 시간내 받기 위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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