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0만원으로 살수 있는 물건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늘었나? 줄었나?
재테크가 쉽지 않다는 것은 확인하기는 생각보다 아주 쉽다. 인터넷의 검색창에 '재무 계산기'를 입력하면 많은 재무 계산기가 나온다.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재무 계산기를 통해서 이자와 현재 가치를 계산해보자. 1백 만원을 1년 거치 4%의 정기 예금에 가입했다고 하자. 1년 뒤에는 1,040,000원으로 4만원의 이자가 붙었다. 이자 4만원에 대해서 15.4%의 과세를 하면 실제 이자 금액은 33,840원이 된다. 즉, 1,000,000원을 4% 금리의 시중은행 정기 예금에 투자하면 1,033,840원이 된다. 그런데 이자가 늘어나는 1년 동안 물가가 3.384% 상승하면 1년 뒤의 1,033,840원과 현재의 1,000,000원의 가치가 동일한 것으로 계산된다. 억울한 것 같지만, 우리가 재테크에서 잊고 있는 숫자 증가가 따지고 보면 허상에 빠져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나마 1,000,000원을 4%의 정기 예금에 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만 했다면 액면은 변함없지만 1년 뒤의 시장 가치 즉, 구매할 수 있는 가치는 967,268원로 줄어든다. 이자가 늘어나도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자로 생활한다는 재테크 방식은 물가 상승률 0%일 경우 만에 해당하는 말이다.
▲ 중국 시안에서 만난 중국시니어 관광객, 중국의 금리는 6.5%, 그런데 물가상승률 6.2% 결국 숫자놀음 /사진.김형래
경제 활동에 있어서 비교하여 유리한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본능적이기 때문에, 복리 투자의 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은퇴를 대비해서 1986년부터 2010년 까지 25년 간 5% 이자의 적금 상품에 월 1,000,000원 씩 불입했다고 하자. 총 불입액은 300,000,000원 이자는 188,125,000원이 된다. 세금 우대 9.5%를 적용 받으면 총 470,253,125원을 일시에 받을 수 있다. 납세 의무를 다하고도 170,253,125원은 원금 이외의 금융 소득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 25년 간의 물가 상승을 적용 시켜보자. 통계청의 나라지표 (www.index.go.kr)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중 누적으로는 110.1%, 25년 산술 평균으로는 4.404%의 결과가 나온다. 이것을 현재 가치 계산 방식에 적용 시켜보자. 미래 금액 470,253,125원을 25년 간 4.404%의 물가 상승률을 적용했을 때 현재 가치는 얼마인가? 불과 160,104,390원에 불과하다. 그 얘기는 원금은 물론이고 가치가 반으로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런 계산 상의 무리는 있다. 물가 상승을 단순 평균한 것과 1986년의 정기 적금의 이자율이 5%이었다는 것을 단순 적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라는 상대 조건을 제외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억 원을 다소 금리가 높은 저축 은행에 예금 해도 5% 금리에 이자가 세금 15.4%를 제한 후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4,328,297원에 불과하다. 4,328,297원을 이자로 인출해서 쓰면 원금 1억 원이 남는다. 그런데 은행에 남은 1억 원의 가치는 지난 해의 1억 원 가치보다 3,846,154원이 줄어든 96,153,846원이다. 이자로 받은 4,328,297원을 입금하면 다시 100,482,143원이 된다. 겨우 물가 상승률을 극복했을 뿐이다. 이자 모두를 인출하면 실제 가치는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자로 생활한다는 것은 허상이다. 원금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으나 가치는 줄어들게 된다. 다시 정리하면 투자원금리이라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원금의 숫자를 과거에 묶어두고 늘어난 숫자에 불과한 이자를 빼내면 점점 살 수 있는 가치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재테크의 한계이고 극복의 대상이며 어려운 이유이다. 은퇴를 겨냥해서 "원금은 살아있고, 이자로 살고 있다."는 상품이 가진 결정적인 오류를 꼭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자로 은퇴 생활을 한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리는 물가상승에 연동된 숫자노름에 불과하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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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03/20120503009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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