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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나는 '신사(Gentleman, 神士)'가 아니다. 신사가 무엇인지 모른다.

by Retireconomist 2013. 5. 29.


'2011 시니어트렌드포럼'에서 대학1년 동찬군이 인턴으로 참여했다.


"I'm not gentleman. I don't even know what a gentleman is" 영화 <시민 케인>에 나오는 대사다. 지금 우리 사회에 묻고 싶은 말이다. 도대체 신사란 누구를 말하는가? 


신사(神士)는 존칭어다. 


신사라는 단어는 동양적인 의미로는 조정에 나가는 관리, 즉 벼슬아치를 말한다. 신사(神士)라는 뜻은 옛날 중국에서 예복을 입을 때 사용하는 넓은 띠를 말하는데, 이 띠를 사용하는 사람이니 바로 벼슬아치를 말한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에 사회의 지배층을 말한다. 본래적인 의미로 유사한 개념은 유교 원리에 기반을 둔 군자(君子)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글자 그대로 '통치자의 아들' '왕자' '고귀한 사람' '적절한 사람' '모범적인 사람' '완벽한 남성'으로 유교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형이었다. 이와 유사한 단어로는 '완벽한 사람(全人)'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로 ‘신사’(紳士)는 신신 선비(縉紳の士)에서 유래하였다. 소쿠타이 범위의 고귀한 인물이라는 의미이다. 


영어에서의 신사(Gentleman)은 엄격한 의미로는 향사(Esquire) 아래이면서 자작농(Yeoman)위에 있는 잉글랜드의 가장 낮은 귀족계급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대영제국의 귀족은 1707년 연합법이 개정된 이후부터 1800년 연합법이 제정될 때 사이의 대영제국의 귀족을 부르는 말이다. 이 신사는 영국 귀족의 아들의 아들까지, 그리고 1611년 제정이후의 준남작의 아들까지, 그리고 세습되는 기사(Knight)'와 향사(Esquire)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신사란 잉글랜드 귀족과 젠트리 계층의 모든 사람을 가르키게 되었다. 1832년 영국 선거법 개정을 계기로 '신사(Gentleman)'라는 단어는 혈통이 아니라 적절한 지위와 교육, 예의범절을 갖춘 사람을 지칭하게 되고 멋진 남자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용어는 프랑스어의 귀족이라는 의미의 '장띨옴므(Gentilhormme)'라는 것과 유사하며, 이것은 이후 잉글랜드에서 귀족이라는 말로 오랫동안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동시대 프랑스의 '노블레스(noblesse)'와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일본 강점기인 1920년 9월 12일자 동아일보를 통해서 가장 오래된 자료 중 하나로 찾을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남성 본위적 사고는 약화되었지만,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가꾼다거나, 올바른 의식행위에 참가한다거나, 자신의 부모와 국가에 대한 효도와 충성을 다한다거나 인덕을 배양하는 일을 통해서 성숙한 인간상으로 설명되어지기도 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신사란 의도치 않게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루즈벨트 대통령은 '정중함은 용기만큼 중요한 신사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무라카리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하는게 신사야'라고 썼다. 


신사(神士)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글자그대로 '대인(大人)'의 반대말인 '소인(小人)'이라고 할 수 있다. (속이) 작은 사람, 옹졸한 사람', '자기 중심적인', '탐욕스런', '피상적인', '물질적인' 사람이라는 의미를 말한다. 그리고 무례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사람이 이에 속한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돈이 있다고 허세를 부리거나 권력이 있다고 마구 휘두르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한다. 


연일 언론에 주목받아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몇 몇 분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를 맛보고 있다. 그런데 이분 중에서 '신사(神士)'보다 '소인배'를 더 많이 보게되니 이 어찌된 일인가? 하나같이 (하나같이 가장 큰 신사임을 허세부리며) 찾아다니면서 존경해주지 않는다고 앙탈을 부리는 만행만을 지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시대 진정한 '신사(Gentleman, 神士)'는 다 어디갔나?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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