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Column

[금융주의보-251] '버킷리스트 20선'으로 나타난 영국인의 본심

by Retireconomist 2013. 5. 9.

우리는 일터에서 그리고 가족과의 일생 생활 가운데 열정과 꿈을 실현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있는지 모른다. 은퇴는 우리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실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일(Bucket List)’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실현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영국의 출판사 하인즈(www.Haynes.co.uk)는  ‘당신이 은퇴할 때 모든 여가 시간에 할애할 만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지난 2012년 영국 전역에서 55 + 시니어를 대상으로 ‘버킷리스트'를 물어보았고, 그때 얻은 답으로 ‘영국인의 인기 버킷리스트 20가지’를 선정하였다. 우선 답변을 돌아보자. 

 

영국인의 두 번째 인기 버킷리스트는 ‘손자 손녀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

 

전체 질문자에게 원하는 것을 무엇이던 선택하라는 무제한 선택의 방법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여행(50.4%)’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여행은 심신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두 번째는 ‘손자 손녀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41.2%)’으로 선택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단순하고도 쉬운 일이라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세 번째는 ‘내 가족생활에서 경제적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34.4%)’이라고 했다. 놀랄 일이 아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재무적 안정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은 우리가 모두 원하는 일이지 않는가? 네 번째는 ‘바닷가에 집을 사는 것(33.2%)’이었다. 소금기 섞인 바다 공기를 마시며 바닷가를 걷는 것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나의 유언장을 쓰는 것(25.2%)’으로 조사되었다. 죽음에 대한 계획은 인생의 중요한 일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행을 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는 순위 불문하고 세계 공통사항인듯 싶다.]

 

여섯 번째로는 책을 쓰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섯 번째는 ‘책을 쓰는 것(21%)’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우리는 모두 책 한 권 정도는 쓸 소재가 있다고 했다. 일곱 번째는 ‘열기구를 타보는 것(20.4%)’ 이유는 눈높이를 달리해서 세상의 장엄한 광경을 보고 싶기 때문임을 이유로 설명했다. 여덟 번째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20.4%)’이다. 나와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중에 가장 시도하기 쉽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을 동의하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는 ‘악기 배우기(15.4%)’가 선정되었다. 소리를 통해서 즐거움을 얻는 것을 배워가는 것으로 자신에게도 큰 보상이 되기 때문이다. 열 번째는 ‘자원봉사 또는 자선단체 봉사자(15%)’가 되기를 희망했다. 경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재능을 나눌 수 있다면 보람된 생활이 될 것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출가한 자녀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싶다는 영국인들

 

열한 번째는 ‘애완동물 기르기(11%)’로 꼽혔다. 둥지를 떠난 자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데는 그만이라는 것. 열두 번째는 ‘화해를 주도하고 싶다.(10.6%)’ 과거 좋은 시간을 생각하면서 아픈 관계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될 것인가. 열세 번째는 ‘고도 1마일 클럽에 가입하기(10.4%) 우리네 문화와 많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인데, 고도 1마일이면 1,600m 상공이다. 바로 비행기가 운항하는 고도인데, 비행 중인 여객기 안에서 성행위를 하면 회원 자격을 얻는다는 가상의 클럽(Mile-High Club)으로, 성인이면 한 번쯤은 꿈꾸는 일이라고는 하는데 높은 등수임에는 분명하다. 열네 번째로는 ‘복수하기(9.2%)’를 선택했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열다섯 번째로 ‘부동산에 투자하기(8.4%)’, 경제적인 안전성을 갖고자 하는 희망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영국에도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NS에 가입하고 싶다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담다니? 당장 실천하세요!

 

열여섯 번째로 ‘여왕을 알현하기(7.4%)’ 영국인다운 발상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수하면서 많은 영국인과 만났겠지만 못 만난 영국인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했을까? 열일곱 번째로 꼽은 것은 ‘스카이다이빙 해보기(3.4%)’ 전율을 맛보고 싶다는 심정이 나타난 셈. 열여덟 번째는 ‘SNS에 가입하기(3.2%)’ 활동적인 정신과 사회생활을 멋지게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아홉 번째는 ‘성형수술하기(2.4%)’로 조사되었다. 가장 확실하게 미인이 되는 방법이라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스무 번째는 ‘번지점프 해보기(1.4%)’ 스카이다이빙은 떨어지기만 하는데 번지점프는 튕겨 올라가는 것이 있기 때문일까? 

 

가끔은 타인의 계획을 통해서 나의 계획을 점검해보는 것도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버킷리스트를 쓸 수 있는 벽을 만드는 캔디챙의 ‘죽기 전 (Before I die) 프로젝트’(http://candychang.com/before-i-die-in-nola/)가 진행되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한 건물에 칠판 구조물을 설치해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Before I die I want to...)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지나치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하고 싶은 일들을 다시 꺼내어 소통하려는 시도의 프로젝트는 현재 30여 개 국가에 100개의 벽에 설치되어 버킷리스트를 적도록 하고 있다. 캔디챙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남은 인생을 더 의미있게 살도록 안내하고 있다. 

 

최근 창조경제의 모델이 되어 관심의 중심에 선 영국. 그곳에 살고 있는 영국 시니어의 버킷리스트를 통해서 우리와 흡사하지만, 또 다른 삶의 한 단면을 통해서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김형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