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즐거움, 경비행기의 매력
하늘을 나는 것, 누구나 꿈꿔봤을 것이다. 하늘을 날고 싶은 어릴 적 꿈이 새삼 그리워졌다면, 열정과 도전의 액티브 시니어라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창공을 날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하늘을 나는 새나 비행기를 보면서 푸른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릴 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아이들이 자주 언급한 직업중 하나가 비행기 조종사 또는 이와 유사한 희망 사항이 반영된 스튜어디스가 아닐까 싶다.
경비행기란?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오랜 욕망은 사람의 가슴속 한가운데 머물러 실현될 때까지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꿈을 잊지 않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 2만명에 가까운 경비행기 동호회 회원과 2,000여 명에 이르는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경비행기의 매력은 정식 조종사가 아니어도 일정 시간 이상 강습을 받고 자격증만 획득하면 혼자 힘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경비행기라고 함은 항공기 외에 국토해양부령으로 정하는 타면조종형 비행기(엔진을 이용해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추진력을 얻는 항공기로 주날개와 꼬리날개에 있는 조종면을 움직여 양력의 불균형을 발생시켜 조종하는 비행기), 체중이동형 비행기(평지에서 이륙할 수 있도록 행글라이더에 엔진을 부착해 개발하고 체중을 이동해 방향을 조종하는 비기), 회전익 경량항공기(헬리콥터와 구조적으로는 같지만 이륙 중량과 성능에서 제한을 받는 비행기), 그리고 자이로플레인과 파워드 패러슈트 등을 말한다. 경비행기 외에 초경량 비행 장치도 있지만, 초경량 비행 장치 중 동력 비행 장치는 1인승이고 자체 중량이 115kg 이하에 해당하는 것으로, 역동적인 스포츠의 한 형태로 활용되기에 조금 다른 영역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늘을 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은 어떻게 하면 딸 수 있을까? 경비행기 조종사는 경비행기에 탑승해 조종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고, 바로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우선 만17세 이상이면 누구든 경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초경량 비행 장치의 조종자는 만 14세 이상이고, 운전면허 2종 보통 취득 기준의 신체적 기준에만 해당하면 가능하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정한 전문 교육 기관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5시간 단독 비행을 포함해 20시간 이상 비행 연습을 하면 면허 취득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교육 기간은2~3개월이 소요되고, 자격 취득까지 400여만원이 든다. 물론 면허가 없어도 비행을 할 수는 있다.
즉, 경비행기는 자격증이 없어도 조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내 조종사 면허증을 획득하고 싶다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비행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필기시험과 비행 조종술을 검증하는 실기시험을 봐야 한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조종사 복장과 부츠, 헬멧과 같은 장비 구매는 필수 요소가아니니 미리 준비하거나 구매할 필요는 다. 조종사 면허증은 국제적으로 공인되므로 외국 여행 중에 현지에서도 비행을 할 수 있다. 혹시 외국 여행을 하고 귀국하면서하늘에서 본 멋진 지상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 싶다는 생각에 초경량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 마음은 접는 게 좋다.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국가 안보상 중요한 시설이나 지역에 대해서는 국방부 등 관계 기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촬영할 수 있으며, 허가 없이 항공 촬영을 했다가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니어에게도 어렵지 않다
시니어에게도 비행의 즐거움은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비행기 조종에는 최저 나이만 있을 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쉽게 말하면 2종 자동차 면허를 가진 사람이 1종 면허로 높이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소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용어 정도가 아닐까 싶다. 교과 내용은 국문으로 되어 있지만 비행 중 사용하는 용어는 세계 공통의 항공 용어인 영어를 쓰기 때문에 용어를 이해하고 외우고 실제로 적용하는 데 조금 불편할 수는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시니어 조종사는 지익표 변호사다. 지난 2005년 5월, 1년간의 준비를 거쳐 80세에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그해 11월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경기도 화성에서 전남 고흥까지 700km를 날아 고향에 다녀왔다. 86세가 된 2011년부터는 초경량 비행기보다 더 큰 비행기를 몰기 위해 경비행기 자격증에 또다시 도전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자리한 ‘원레이저(wonlaser.com)’ 대표인 권태원 씨는 54세의 시니어로 비행시간 280시간의 중견 경비행기 조종사다. 2년 2개월 만에 조종 면허를 취득했는데, 비행시간 20시간, 개인 비행 교습 32시간을 마치고서야 면허 취득에 도전할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바람결을 읽는 감각이 부족한 탓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는 이제 수시로 창공을 훨훨 날고 있다. 33년 동안 방송계에 종사하고 퇴직한 수필가 김재환 씨. 그는 현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 창작을 가르치고 있는데, 2003년 12월에 경비행기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
경비행기, 안전할까?
비행 안전에 대해서도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 비행기의 항로는 정해져 있고, 비행할 수 있는 구역도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날아갈 때 서로 비행 고도를 달리하기 때문에 공중에서는 충돌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시간 운전 대비 사고 확률을 비교하면 경비행기가 훨씬 낮다고 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는 쉽게 접하지 못한 레저이고 운송 수단이지만, 급격하게 회전하거나 급강하와 급상승을 거듭하는 놀이동산의 놀이 기구보다 안전하다.
규정에 따라 조종을 하면 크나큰 위험은 없다. 회전하거나 상승 또는 하강할 때 안전 기준 이상으로 조작하면 속도를 잃고 추락 위기에 빠질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위험을 사전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터득하게 되므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날아보자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려면 먼저 비행장 및 비행 클럽에 등록하고 조종법을 익혀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비행 클럽이 총 25곳 있다. 인천 송도(송도 비행스쿨, 유니콘 항공클럽), 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파랑새항공, 서해항공클럽, 에어로마스타항공클럽, 서울 에어로클럽, 델타에어로스포츠), 경기 여주(승진항공비행학교)를 비롯해 경북(구미 푸른하늘항공, 칠곡 에어랜드클럽, 문경항공, 안동항공), 충남(연기·대전항공클럽, 공주 경비행기클럽, 안면도 인터첼룸, 태안 아일랜드항공), 충북(청주·천풍항공클럽, 제천 드림항공), 전북(전북 항공클럽), 경남(함안 성우항공), 전남(담양항공, 영암 서남항공, 광양 섬진강항공) 등 전국 곳곳에 비행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비행 클럽이나 교육장은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 교육을 받는 것 외에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비행기를 빌려 타볼 때 필요한 곳이다.
새처럼 바람을 가르고 하늘을 날아보는 것이 꿈이었다면, 그 꿈의 실현이 어렵지 않은 시대다. 이번 봄,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는 훈련에 돌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력과 양력, 중력과 많은 계기의 사용법과 작동 원리를 배우면서 항공 레저 스포츠에 빠져보는 것도 시니어 여가 활동으로 멋질 것 같은데 어떤가?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ㆍ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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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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