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후 준비에 실패하는가?
앞선 부분이 있으면 자랑하는 것도 부족해서 뒤따르는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기 싫어하는 것이 본래의 심성이라면, 뒤지고 밀리는 경우에는 피하고 싶은 것도 숨길 수 없는 본능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가속의 페달을 밟고 있는 고령화와 이에 대해서 턱없이 따르지 못하는 은퇴자들이 노후 준비 부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노후 준비에 실패하는 경우를 잘 살펴보면 이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왜 노후 준비에 실패하는 것일까?
자녀에게 기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경우가 그렇다.
과도한 자식 사랑을 의무에 충실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감당할 소득 수준을 넘어선 지출을 자랑스럽게 간주하고 자녀의 미래 준비에 몰입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세월이 흐름을 느끼고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더구나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노후 준비를 염두에 두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접하게 된다. 여러 설문을 통해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노후 준비에 실패하거나 부족한 이유를 가장 첫 번째 이유로 삼는 경우가 바로 자녀 교육비에 과중한 지출을 이유로 꼽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을 분에 넘치는 교육비 지출은 자제하고 노후 준비와 균형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노후 준비는 자신에게 닥쳐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나이 먹어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피하고 싶은 일로 미루어 둔다. 어떤 경우에는 준비 안된 사실을 당당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주변의 동료나 친구들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안을 삼거나 함께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지나치면서 외면하거나, 잠재된 미래의 불안을 직접 맞대응하지 않고 남의 얘기처럼 준비하고 지나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게 된다면 이는 노후 준비 실패로 돌아간다. 마치 시험 전 날 친구에게 시험 공부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고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한 친구가 얼마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노후 준비에 대한 질문도 얼마만큼 믿을만한 답을 얻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매해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먹는 것과 같은 속도로 노화도 진행되고 노후도 다가온다. 누구나 세월에 평등하듯 노후도 같은 속도로 다가온다. 남들에게 시험 준비 상태를 물어볼 것 없이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다가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주관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나의 미래를 계획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교육 보험이 생겼을 때 많은 학부모는 대학 입학의 큰 부담을 자녀가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대학 등록금이라는 큰 산을 넘길 것으로 생각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자녀의 미래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진 부모의 사랑이 잘 표현되고 정서적으로도 따뜻하게 다가오는 좋은 상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보험에 가입했다고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노후 준비를 재무 계획에만 치중한 것은 마치 대학 준비를 교육 보험금만 충실히 불입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등록금만 손에 쥐고 정작 대학에서 공부할 수 없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보람된 일도 하고, 재능도 기부하는 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노후 준비에 실패한 것이다. 젊은 나이만큼 돈이 절대적이지 않는 시절이 온다는 것을 나중에서 깨닫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 일수 밖에 없다.
상상으로 준비하는 경우 실패한다.
국민 연금에 가입했다고 은퇴 준비를 다 했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확신하는 것과 같다. 국민의료보험에 가입했다고 모든 질병에 대한 진료와 치료가 해결된다고 과신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도자료를 통해서 배포되는 막연한 남들의 노후 준비 필요액을 앞에 두고 노심초사하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노후에 필요한 나의 가족 생활비를 직접 계산해보고 이에 대한 준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더구나 노후 생활비에 대해서 산출할 때는 요양비가 추가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하고, 30년 정도의 노후 기간을 생각하면 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귀찮다고 해서 상상으로만 준비를 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돌변 변수로 인해서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정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실제로 나의 생활을 중심으로 계산해보고 위험을 상정해서 여유롭게 챙길수록 미리 할 수록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즉시 실천으로 옮겨야 할 숙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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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교보생명에서 발행한 잡지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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