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굳어가는 느끼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몸을 안 썼다는 것이다.
심부름을 시킬 사람은 늘어나는데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할 일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것이 마흔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스스로 행동을 줄이는데 작용하기도 한다. 시니어가 되어가면 점점 더 안락한 자동차의 활용이 가능해지고, 가끔은 자리 양보의 기회를 넘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계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편안한 소파에 가로로 누워 생생한 TV로 즐기는 것이 좋다. 야구장에서 같은 편 응원단과 함께 응원하는 재미가 더 좋지만, 기다리고 오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 공감하나 추천할 일이 아니다.
몸을 써야 몸이 건강해진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신체 건강을 다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좋아하는 운동경기는 몸으로 즐겨라.
격투기로 목숨을 걸고 끝장까지 가야 하는 운동경기라면 참 즐거움은 몸소 겪는 것이다. 몸으로 즐기는 것이 힘들기에 즐길 권리를 제한하자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치러야 할 통과의례로 생각하자. 몸이 힘들어야 신체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 집단 운동은 마무리 시간을 짧게 가져라.
혼자서 운동하는 것이 재미가 없다면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찾게 된다. 등산모임, 걷기 클럽, 축구 동우회가 기다린다. 가입절차도 쉽고, 사회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남들을 의식하면 운동량도 많아지고, 규칙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장점을 무시할 수 없으나, 큰 단점이 숨어 있다. 마무리가 짧지 못하면, 해악도 크다. 운동을 즐기고 피로를 술로 푸는 많은 경우를 만난다. 술을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핑계 삼는 것과 다름없다. 출세를 위해서 사장의 취미인 운동을 어쩔 수 없이 같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수록 운동은 운동의 의미에 맞아야만 운동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남한산성에서 진행 중인 시니어클럽 '궁궐 이야기' 현장에서 역사와 만나면 더욱 실감나기 마련이다]
세번째. 집안 심부름은 이제 시키지 말로 본인이 도맡아 하라.
시니어 가장의 집안이면 자녀들도 심부름을 싫어할 나이가 된다. 가정의 평화를 깨기 위해서 싫어하는 자녀들에게 강제와 당근을 사용하려고 애쓰지 말라. 이제 자녀를 심부름에서 해방시키고 동등한 인격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동네 슈퍼 주인도, 편의점 위치도, 세탁소 운영시간도 알아주면 다 가정의 행복에 도움이 되고, 움직이는 몸에는 윤활유를 치는 것이다.
네 번째. 운동은 주중에 하라.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라.
주말의 시간은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 회사에서처럼 강제하거나 타인에 의해서 관리되는 시간이 아니다. 그래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데 장애가 되기 십상이다. 주중의 컨디션 때문에 미루는 경우도 많고 누적된 피로 속에 주말 운동은 역효과로 작용하기 쉽다. 더구나 평소에 가족과의 시간을 누릴 수 없는 현실적 문제를 운동이라는 미명으로 덮은 것은 현명하지 못한 변명이다. 출퇴근하는 날에 운동하는 것이 운동의 규칙에 맞고, 짬을 내서 하는 운동일수록 효과가 좋다. 주중에 매일 30분씩 걷기 운동을 하는 것과 주말에 2시간 30분을 몰아서 하는 것과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전문의에게 직접 물어보아도 대답은 같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이 더욱 효과적이다.
다섯 번째. 계량적인 목표를 세우고 정기적으로 평가하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쓰는 제일 불편한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진실이다. 코치를 두어서 관리를 받지 않는 바에야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적 운동효과는 결과를 가늠하거나 과정의 올바름을 확인할 수 없다. 목표를 두지 않는 측정하지 않는 실행은 한갓 유희에 불과하다. 몸무게를 줄이겠다거나, 일정한 거리를 얼마동안 걸어서 주파하겠다거나, 매일 일정 수치만큼의 칼로리를 소모하겠다던가 하는 과제와 평가가 따르면, 같은 시간 동일한 운동을 하더라도 성취감이라는 또 다른 소득은 분명 다를 것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으나, 몸소 스포츠를 즐기는 것보다 신체 건강에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러니 경제적인 것과 신체 건강을 다지는 것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면 선택의 여지없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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