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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준비하는 재테크-128] 시니어도 스스로에게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by Retireconomist 2012. 10. 27.

본 칼럼은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26/2012102600859.html



한 여성들만의 세미나에 간 적이 있다. 한방미용 전문의가 ‘여성의 미용’에 대한 강좌가 이어졌는데, 참석자는 50대를 전후 10년 정도 여성분들 50여 명. 청일점 한 분, 연세는 70대 초반으로 반듯한 복장에 진지하게 강좌를 들으셨다. 한의사의 말씀 중에 “제가 화장하는 여성분들을 많이 뵈었는데요. 최고령은 95세였습니다. 세상에 눈 화장을 다 하시더라고요?” 나도 그 소리를 듣고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연세에 화장을? 그런데 수강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아니 여자가 죽을 때까지 하는 게 화장인데, 너무 비하하는 것 아닙니까?” 고성에 가까운 고음이 50대 여성분으로부터 양손 액션과 함께 터져 나왔다.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항의성 발언이 터져 나왔다.  “아...... 그렇죠? 화장은 평생 하시는 것이죠?” 하면서 한의사가 말꼬리를 돌리면서 사태가 수습되었다. 나를 가꾸는 일은 평생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가장 크게 나를 격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은퇴한 선배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자문하면서 “수염 깎지 않고 대로를 활보하는 일”이라는 대답했던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구레나룻이 왕성한 선배에게 매일 아침 출근을 앞두고 수염을 깎는 일이 성가시지 않았던 모양이다. 해방된 기분에 며칠은 덥수룩한 상태에서 보낼 수 있지만, 아예 수염을 기를 것이면 정리하고 단정하게 할 것이며, 깎을 것이면 관리하지 않은 상태로 내버려둬서는 안 될 일이다. ‘마흔이면 얼굴에 인생이 담겨 있다.’는 것을 배우고 말하면서 성장했던 사람이 훈계받을 대상을 넘어섰다고 바로 포기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한옥을 개조해서 서양음식을 팔아도 한옥이다. 세월이 지나도 한옥의 기품은 변하지 않는다 /사진. 김형래


개인위생에 대해서도 젊을 때보다는 오히려 신경 써야 할 일이고, 나이가 들었으니 이해하라고 포기하는 것은 더더욱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행동이다. 특히 세면장이나 식당 같은 곳을 드나들 경우에 거울 보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거울 볼 필요가 있는 곳에 거울이 걸려 있는 법이다. 그러니 굳이 거울을 가지고 다닐 것은 아니지만, 거울이 보이면 그때마다 거울을 보면 된다. 매일 저녁 세안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이며, 매일 아침 면도한 후 선블럭 바르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만 선블럭을 바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고 피부과 의사들의 권고한다.

 

향수도 적당한 것을 선택해서 외출할 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는 항상 가볍게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할아버지 냄새’가 서서히 짙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퍼퓸이니 오데 퍼퓸이니, 오드트왈릿이니, 오데코롱이니 하는 것들을 구별하거나 알 필요는 없지만, 내가 의식하기 전에 남들이 먼저 의식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긴장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멋진 몸매와 건강한 신체를 원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은 ‘꾸준한 운동’이라는 과제를 지나치기 일수이다. 이것을 입증하는 단순한 통계가 있다.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 하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미국 성인은 10%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건강한 신체와 규칙적인 운동은 분명한 상관 관계가 존재한다. 멋진 몸을 가지려면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가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동을 해야 한다. 혹시 세안을 하지 않고, 피부에 좋은 음식을 가려서 드시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가 통제하지 않고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활 속에 예절을 지키는 시니어가 진정 아름답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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