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필자의 칼럼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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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란 것이 묘해서 인에 박히도록 광고가 주변을 맴돌면 모르는 사이에 판단기준이 바뀌어 버리게 된다. 아마도 큰 회사일수록 광고를 많이하는 것과 광고를 많이 할수록 더 큰 회사가 되는 것에 마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절대로 수수료가 싸거나 광고를 많이 하는 친절한 곳으로 꼽힌다는 것은 금융 회사의 안전도와 전혀 관계가 없다. 더구나 불혹을 넘어서도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혹의 나이에 미혹 당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지인이 추천하는 회사도 아니고 추천이나 권유를 받은 회사도 아니다. 내가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할 수 있을 때, 그것도 상대적인 안전 금융 회사이다. 절대 안전한 금융 회사는 절대로 없다. 안전한 미래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 회사를 찾아보자.
금융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높을 수록 안전한 곳으로 꼽을 수 있다. 단점은 매 분기마다 발표되는 다시 현실성이 떨어진 결과로만 판가름이 가능하지만, 중요한 잣대이므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여수엑스포 '스카이 타워'에 있는 바닥이 보이는 67m 전망대, 안전하다는 설명에도 불안감은 여전 /사진.김형래
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높을수록 안전성이 높다.
우선 은행과 저축 은행은 BIS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 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안전성이 높다. 일반 시중은행은 8% 이상이, 저축 은행은 5%가 기본이다. 더불어 부실 채권 규모를 비롯해 투자 자산 등의 성과 및 잠재 부실 규모가 중요한 잣대이다. 거래 은행을 선택할 때, 반드시 이 기준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 은행의 경우 BIS비율(위험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8%이상, 흔히 ‘8·8클럽’의 저축 은행이라면 다소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영업이익 등 꾸준하게 이익이 창출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BIS비율 8%이상, 떼일 우려가 높은 고정 이하 여신 비율 8%이하라면 우량한 금융회사라는 뜻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이란 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위험을 고려해 자기자본을 자산에 대비해 얼마나 쌓아두었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비율을 높이려면 자기자본을 확충하거나 대출을 줄여 위험자산을 낮추면 된다. 급히 대출을 회수하거나 자기자본을 확충한다는 기사를 보게되면 이것은 BIS 자기자본비율의 향상으로 나타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총 여신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란 총여신(대출자산)중 회수가 의문시되는 자산이나 추정손실로 분류되는 부실자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흔히 여신의 상태는 정상·요주의(연체 1~3개월)·고정(연체 3개월 이상)·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고정 이하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10%이하이면 안전하며, 8%면 안정적으로 본다. 바로 여기에서 BIS비율이 8%이상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미만일 때 ‘8·8클럽’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수익성지표로 자기자본· 당기순이익·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당기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은 총자산이익율(ROA)이며, 당기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 자기자본이익율(ROE)이며, 정기예금금리보다는 자기자본이익율(ROE)가 높은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정승처럼 은행을 판단하는 기준은 꼼꼼히 가져가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개별 금융회사의 사이트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지급여력비율을 통해서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지급여력비율은 보험 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보험사는 보험 계약자가 한꺼번에 해약을 요구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 여력 비율이 100%를 넘어야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손해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은 함께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명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순자산을 보험사가 청산할 때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책임준비금으로 나눈 것이다. 손해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률은 순자산을 화재, 해상, 자동차 등 보험종목별 위험도와 자산운용 위험도를 고려하여 회사가 보유해야 할 잉여금으로 나눈 수치이다.
RBC(Risk Based Capital)는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로 위험기준자기자본.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 비율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것으로 보험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조정자본과 총필요자본액 간 비율, 보험회사에 내재된 다양한 리스크를 체계적이고 계량적으로 파악하여 이에 적합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게 함으로써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건전성 규제를 위하여 적용하는 수치로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기준이다. 이전까지의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위험을 자산운용위험에 대해 보유하는 책임준비 리스크와 보험 위험에 대비해 보유해야 하는 위험보험금리스크로 구분했지만, RBC 제도는 보험, 금리, 신용, 운용리스크 등 보험사가 가진 각종 위험을 정밀히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기자본 비율을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급여력 비율의 경우 금융 당국이 퇴출대상 보험사를 선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이 수치가 100%를 넘어가면 정상으로 보지만,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명령을 통해 해당 보험사를 퇴출조치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공서, 공기업 등의 경우 보험사의 최소 입찰 기준을 지급여력 비율 150% 이상으로 정해두고 있다. 보험사의 경영건전성 평가지표인 지급 여력 비율이 2009년 이후 꾸준히 올라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있어 경영 실태 계량 평가, 스트레스 테스트 등 상시 감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래도 감독 당국은 전체 보험사를 대상으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뿐 나 개인을 위한 보험사를 선정해 주지 않는다.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은 내 몫이다. 기준을 알고 검색하고 미래를 위한 현명을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www.klia.or.kr)를 통해서 보험사의 모든 공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www.knia.or.kr) 역시 보험 가입 조회를 시작으로 우수 인증 설계사 및 보험사의 통계 및 공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사전 지식이 없으면 스스로의 수준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조언에 의존하거나 단순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은 판단 방법이다.
증권회사는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다.
증권사는 2011년 하반기부터 투자에 제한 요소로 작용했던 영업용순자본비율 (NCR, Net Capital Ratio)로 자산건전성 평가의 재조정이 이루어졌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눈 비율로 97년 4월 증권회사의 자기자본 규제제도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증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며 그 비율이 100%, 120%, 150% 미달시 각 단계마다 경영개선권고, 요구, 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일단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를 넘겨야 안전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서는 기본 수치를 하회하게 될 경우 적기 시정조치를 해서 고객이 위험에 즉시 노출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수치이다. 말하자면 빨간색의 경고등인 셈이다. 특히 증권회사가 주로 판매하는 펀드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펀드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환율 변동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헤지 방법도 알아 두어야 하는데 해외 펀드의 경우에 환매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펀드를 가입할 때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운영 성과 및 평판 등을 고려해서 펀드 판매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투자 대상의 운영 보수 및 수수료 등을 고려해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이를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이 드물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의외로 금융 회사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감이 아직도 팽배하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는 것이 어렵고도 쉬운 투자의 지름길이다. 금융투자협회(www.kofia.or.kr)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신탁회사의 기업 정보 및 건전성, 공시 및 통계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회사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제시되었지만, 금융회사가 안전하다고 가입한 모든 금융상품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각 상품별 약관은 별도로 운영되고 이에 따른 안전도도 별도로 확인하는 관심이 필요하다.
자동차에만 안전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금융회사에 맡긴 돈도 안전도에 따라 그 운명이 달리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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