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grim's Progress. 천로역정을 다시 읽다
원작자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년)은 잉글랜드 베드포드 근처의 엘스토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직업을 이었다. 16세에 의회군(議會軍) 수비대에 들어갔다가 의회군이 해산되자 20세에 고향으로 돌아가 신앙이 독실한 처녀와 결혼하였고, 신부가 혼수품으로 가지고 온 신앙서적 덕분에 신앙의 길에 접어들었다.
원작자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년)은 잉글랜드 베드포드 근처의 엘스토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직업을 이었다. 16세에 의회군(議會軍) 수비대에 들어갔다가 의회군이 해산되자 20세에 고향으로 돌아가 신앙이 독실한 처녀와 결혼하였고, 신부가 혼수품으로 가지고 온 신앙서적 덕분에 신앙의 길에 접어들었다.
베드포드의 비국교회파(非國敎會派) 설교자 기포드를 만남으로써 신앙의 깊이가 더해진 그는 그 교회에서 순회설교자로 임명받아 평생 능력 있는 설교자로 사역했다. 그러나 국교회파의 박해로 체포되어 12년간 감옥생활을 하였고, 수감생활 중에 그의 자서전 격인「죄인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를 썼다. 출소 이후에도 설교활동을 계속하다가 1675년에 다시 수감되었는데 이때「천로역정」을 집필했다. 그는 이 외에도 평생 60여 권의 책을 저술하여 오늘날까지 크리스천들의 냉랭한 가슴에 영적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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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의 책을 읽은지는 수 십년이 된 듯하다. 기억도 가물거리던 참에, 리마커블 '천로역정'을 토요일 저녁을 먹은 뒤 한 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 않는 교만으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듯 단숨에 읽어들였다.
작가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커튼을 옆으로 치우고, 나의 베일 속을 들여다보고, 글 속의 문장을 뒤집어 보아 부디 실족하지 말라는 경고와 이야기 속에서 티를 찾거든 과감하게 버리되, 황금을 찾거든 부디 간직하라는 말로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힌다. 사과 씨를 얻으려면 두툼한 살을 다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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