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Column

[금융주의보-164] 주식과 부동산 중 어떤 것을 먼저 팔아야 할까?

by Retireconomist 2011. 8. 24.

8월 초에 월간지에 실린 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주가 전망은 가을에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안정 국면을 유지하면서 올 연말 KOSPI 지수가 2,480 포인트까지 상상할 것이라는 희망 차고 낙관적인 예상이었다.

그 월간지를 받아본 날이 8월 2일 화요일이었다. 그날부터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2,172 p 였던 KOSPI가 51.04p 하락하더니, 올여름 장마처럼 아래로 아래로 깊이를 모르는 하락 장세로 몰아갔다. 급기야 8월 9일에는 1,700p가 장중에 무너지는 사태까지 연출 되었다.

2,480p까지 상승을 낙관하던 그 리서치센터장의 밝고 확신에 찬 사진이 크게 부각된 잡지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었다. 그의 심정은 어떨까? 이렇게 폭락 직전에 상승 전망을 확신에 찬 자신감으로 전 국민을 대상을 전망을 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그는 월간지 인터뷰가 끝난 직후부터 주가지수의 하락으로 투자 견해를 바꾸고 증권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피력했는지도 모른다. 날씨가 틀리면 기상청은 항의 민원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사라고 하던데, 투자자들은 거꾸로 시황을 전망한 전문가에게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또다른 모 금융사에서는 '2011년 하반기 KOSPA 하우스 뷰 수정 제시'라는 초유의 시황 전망을 바꾸게 됨을 사과하고 전망치를 기존 2,000~2,550p에서 1,850~2,300P로 수정 제시하였다. 그런데 수정 전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하단보다 더 아래로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말았다.

어쨌건 주식시장의 전망은 맞추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의 언론은 미국의 재정 적자의 문제를 여야가 합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엉뚱하게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전 세계는 경기 침체의 불안감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시황전문가 한 부류는 미국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또 한 부류는 어쩔 수 없이 찬성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점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표결이라는 결과보다 훨씬 크게 부각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시황전문가 모두가 틀린 셈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언론들은 앞다투어 손실을 많이 본 투자자들의 애환을 기사화하고, 투기적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고, 주식시장에 쏠린 관심을 계속 기사화하면서, 시니어 투자자에게 관심사를 이어갔다. 주식투자인구 6명 중 1명이 60세 이상 연령층이고,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시가총액 중 3분의 1을 이들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걱정스럽다는 기사가 연이어졌다.

더구나 이런 현상을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이례적이라면서, '대게 나이가 들수록 조심스러워지면서 투자 성향도 예금이나 채권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하면서 '유독 한국에서만 고령층이 너나없이 주식투자라는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라는 걱정스러운 기사들이 등장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은퇴 시니어의 자산 구조 중 부동산의 비중이 75%에 이르고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며, 하우스푸어(House Poor)라는 외국어를 써가면서 집만 있었지 손안에 현찰이 없다는 것을 빗대어 '집 있는 가난뱅이'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던 기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식도 불안하고, 부동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물가 상승률이 근래에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니 4%대의 은행정기예금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은행에 돈을 맡긴 후 1년 뒤에 이자까지 한꺼번에 찾아보니, 이자로 돈은 더 늘어났지만 1년 전만큼 같은 물건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식 시황은 불안하기만 한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쪽으로 가야 할까?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면 오랜 시간 많은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따르는 한마디 투자 격언을 만날 수 있다. 분산 투자! 위험을 나누자는 것인데, 모두 위험하지만 한 곳에 모아두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의 비중을 줄이면서 수익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NAM_HAN_SAN_SUNG_3453
[유어스테이지의 시니어 클럽 '일조의 궁궐이야기'에서 강의에 몰두하는 시니어]

이유는 금융 시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경험이 있었기에 큰 두려움이 없기에 이곳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는 것이 많은 시니어의 공통 상황이 아닐까.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 시니어가 가진 가장 큰 무형 자산 중에 하나가 시간이다. 정규 학습 시간을 간단히 계산해 보면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 4년 동안 매일 10시간씩 공부했어도 고작 5만8천 시간 밖에는 안된다. 은퇴 후 8만 시간이 있다고 한다. 이 시간의 일부를 '금융'이라는 실용 학문을 배우는데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실용 학문을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프토폴리오 배분을 결정할 수 있다. 내가 배운 지식으로 내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믿음직하다.

자, 이제 배우는 길만 찾으면 된다. 시니어트레이딩 학교가 열리고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서 배움의 기회를 무료로 나누고 있다. 그곳에서 시니어이기에 더 당당히 배우자. 기초부터 찬찬히 실습을 겸해서 가르쳐 주는 곳에서 한 땀 씩 배우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 조금씩 실천하자.

주식과 부동산 중 어떤 것을 먼저 팔아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을 내가 내 판단으로 내리자. ⓒ 김형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