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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금융주의보-162] 은퇴 후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이 맞는 방법일까?

by Retireconomist 2011. 8. 10.

최근 들어 수명이 길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확연하고 통계적으로 입증되는 상황이라서, 금융 전문가들은 과연 투자자산의 종류를 고르는데에도 전략 전환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 발표한 2009년의 자료로 보면 우리의 평균수명은 80.5세인데, 1992년의 평균 수명이 72세를 감안하면, 대략 1년에 6개월씩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10년뒤의 평균수명은 85세가 되어 있을 것이고 2029년에는 90세의 평균수명으로 연장될 수도 있다는 산술적 결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획기적인 불치의 병이 극복되는 의료 발명이 이루어진다는가 하는 변화로 인해서 지금의 예상보다 더 연장되는 것도 상상이 가능하고, 또 다른 기후변화, 식량난 또는 전쟁과 같은 좋지 않은 외부 환경요소로 인해서 감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세적으로는 수명 연장 쪽에 많은 표가 걸려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2010년 2월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우리 가계의 평균 자산은 2억 7,268만원이고, 이 중 75.8% 부동산 관련 자산으로 발표했다. 현금 수입을 창출한 자산관리 수단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현금 자산은 불과 6,607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금 6,607만원을 현행 정기예금금리 4%를 적용할 경우, 연간 264만원의 이자가 발생된다. 여기에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월 20만원 정도의 현금을 쥐게 되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요즈음의 물가를 감안하면 실제로 금융이자를 통한 생활비 조달이라는 기대는 불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금리라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바, 예치 후 1년 뒤에 원금에 더해진 이자는 지난 1년 전의 구매력과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년 전에 100만원으로 100kg의 채소를 샀는데, 올해 100kg의 채소가격이 104만원으로 올랐고, 예금이 100만원이 1년 뒤에 이자가 붙어 104만원이 되었다면. 이자 4만원은 물가상승에 대한 봉상일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자 4만원을 인출하면 수치상으로 100만원의 원금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00만원을 가지고 100kg의 채소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이자의 착시현상이 있다.

이러한 이자의 착시현상로 인해서 은행에 목돈 예치하고 이자로 생활하겠다던 많은 은퇴자들이 실망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신문협회 회원사의 자료에 따르면, 1962년 월 신문 구독료는 60원이었다. 1972년에는 230원에서 350원, 1982년에는 2,200원에서 2,700원, 2002년에는 12,000원에서 17,000원, 2009년에는 13,000원에서 20,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인 2020년의 신문구독료는 얼마로 예상되며? 또 그 10년 이후는 2030년의 월간 신문구독료는 얼마로 예상되는가?  단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신문 구독료로 한 예를 들었을 뿐, 모든 물가는 추세적 상승세를 변함없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의 물가 상승이 기존의 상승세보다 낮아진다고 가정해도 현금 자체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금리로서 생활비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을 금할 수 없다.

만회할 기회가 없는 시간의 제약이나, 원금 손실이 없는 자산에 투자해야 매월 생활비가 일정하게 나올 수 있다든가 하는 투자 지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제고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 자산을 선택하라는 '연령별 투자 자산의 원칙'이 앞으로 얼마나 유용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은퇴 후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이 맞는 방법일까?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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